오늘은 청양고추와 구기자로 유명한 청양오일장을 소개합니다. 청양오일장은 날짜 뒷자리가 2일, 7일인 날에 열리며 청양 읍내사거리에서 청양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장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청양군 인구는 약 3만 2천여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곳 입니다. 하지만 장날 풍경은 의외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양 내에 대형 할인마트가 없는 것이 하나의 이유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양오일장이 열리는 곳은 상설시장이 운영되는 곳에서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비가림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골에서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데 이런 오일장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신기한 물건을 팔고 있는지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 모습이 재미나게 보이더라구요~^^
이번 청양오일장은 서울에서 놀러오신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7개월된 아들녀석과 함께 하였습니다. 장날 구경을 좋아하는 엄마와 아빠 때문에 아가는 틈만 나면 장날 구경을 가고 있는데요. 이미 홍성 인근에 있는 왠만한 오일장은 거의 다 둘러본 것 같답니다.
매번 찾아가는 오일장이라고 하더라도 장날 모습은 그때마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신선채소들이 주를 이루며 마늘과 같이 수확시기가 겹치면 이러한 품목들도 장에 등장하죠
숨은 달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오일장입니다. 가지런히 줄 맞춰 기대어 세워놓은 키는 하나의 설치미술 같았답니다. 돋보기를 눈에 달고 손목시계를 고치는 이, 타이머 없이도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뻥튀기를 튀기는 이, 이 모두가 장날의 달인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농촌에서는 정말로 아이들이 귀합니다. 갓난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웃음을 지으며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아이와 함께 다니면 좋은점이 있는데요 물건을 살 때 일단 서로 환한 얼굴로 서로를 대해서 그런지 덤도 주고 물건 값도 깎아주는 경우가 많답니다.
장에서는 기다림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뻥튀기가 튀겨지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어릴적 사방팔방으로 튀는 튀밥을 주워먹던 추억일지도 모릅니다.
장모님 레이더에는 기똥찬 물건 하나가 걸려듭니다. 바로 참외짱아찌인데요 이러한 농촌에서 열리는 오일장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반찬거리라고 합니다.
장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군것질입니다. 예전과 같이 먹을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장터에서 엿도 사먹고 떡도 사먹는 재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디가나 먹을거리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옛 모습은 더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엿과 떡 대신 핫바를 한입 베어물며 옛 모습을 잠시 회상해 보았습니다.
오일장에가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물건을 카트에 담아 한꺼번에 후다닥 계산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흥정도 하고 구수한 사투리도 들을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오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우리 전통시장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지금과 같은 사람내음을 간직하기를 소망하는 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