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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뉴스

메르스로 되짚어본 또 다른 죽음들

의원시론- 김홍열 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장, 청양

2015.06.25(목) 11:16:3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인명은 모두 소중한 것
무관심한 죽음에 경종을

 

메르스로되짚어본또다른죽음들 1

지난 5월 20일 최초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연일 온 나라가 메르스에 빠져 있다.

신문은 매일 메르스 관련 보도가 1면 머리는 물론 3∼4면까지 차지하고 이것도 부족해 오피니언(의견)란까지 도배하다시피 한다. 방송·인터넷 또한 뉴스의 대부분을 메르스에 할애하고 초미의 관심사로 몰아간다.

국민 여론까지 가세하여 위기 대응능력 부재라며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급기야 사전 계획된 대통령 방미(訪美) 일정까지 연기됐다. 여기에 각급 학교가 휴업하고, 대단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관광·숙박업이 침체되는 등 의료문제에서 경제·사회문제로 비화됐으니 얼마만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는가 짐작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의료 강국인 한국에서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인정한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다소의 잡음과 미숙함이 있지만 온 국민과 범정부 차원의 방역대책에 힘입어 조만간 확산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고개를 돌려 국민 대부분이 느끼면서도 ‘잊고 사는 것’을 들여다보자. 금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20년 넘게 부동의 1위이다. 하루 평균 13명 내지 14명꼴로 멀쩡한 사람들이 도로 위에서 죽어 나갔다. 자살자 수는 어떠한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하루 평균 38명 내외가 삶을 비관해 세상과 이별한다.

또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304명이 스러져 간 것을 비롯해 각종 시설물 관리 부실 등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55명, 금년에 벌써 21명이 숨졌다. 공기로 전염된다는 결핵은 매년 4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보고되고 2천여명이 사망한다.

다시 메르스로 돌아가자. 우리는 왜 그토록 이번 메르스에 대해 과도하리 만큼 집착하고 긴장하는가. 급속도로 퍼지는 전파력에 따른 공포심 때문이었나, 아니면 과도한 공포의 조장이었나?

메르스 말고도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연중에 걸쳐 질병, 자살, 사고사 등 하루 평균 50여명이 넘는 의도치 않은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대다수 국민과 정부가 무덤덤한 일상사로 받아들이다 보니 감각조차 무뎌져 버린 것처럼 보인다.
사망의 원인이 자의 던 타의 던 인명(人命)은 모두 소중하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 묻힌 죽음’에도 적극적이고 일관된 인명 중시 정책이 중요하다.

여기에 메르스 관심의 반만이라도 기울여 보자. 안타까운 죽음이 지속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심과 예방대책으로 간다면 죽음으로부터 한사람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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