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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다양한 만화가 있는 도서관

공주 유구도서관

2015.05.22(금) 08:02:12 | 유병양 (이메일주소:dbquddid88@hanmail.net
               	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만화왕국에 연재가 되었고, 그 뒤에는 소년중앙에서 대표 명랑만화로 성장한 길창덕의 꺼벙이. 머리에 기계충 자국이 있는 약간 모자라지만 착하고 여린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꺼벙이를 아시는지?

그 당시 사회의 이벤트나 시츄에이션을 마치 드라마식으로 코믹하게 표현한 이 만화를 기억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후 길창덕의 ‘순악질여사’ 고우영 ‘일지매’ 등 우리 나이 50대 초반 이상을 넘긴 사람들은 아마도 그 당시 추억의 만화를 생각하면 지금도 밤잠을 설레지 않을까 생각된다.
 
월간지에 연재됐던 만화이기에 항상 새달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며 즐겼던 그런 만화였지만 그때는 유난히도 만화 보는 일을 부모님들이 싫어하셨다.

그것도 그냥 싫어한게 아니라 만화보다가 아버지한테 걸려서 회초리를 맞은 친구도 있었고 만화를 볼라치면 “이눔이 커서 뭐가 될라구 그러냐”며 만화를 마치 천하의 돼먹지 못한 무지랭이 보듯 하는 그런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만화 싫어하는 어린이가 있을까. 부모님의 “만화 보지 말고 공부하라”는 성화를 뒤로한채 만화방, 친구네 집, 학교에서 줄창 만화를 보아왔던 우리들이었다.
 
그랬던 만화가 이제는 세월이 좋아져서(?), 그리고 언젠가부터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바뀐 덕분에 이제 만화는 우리 생활속의 중요하고도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공주시 유구도서관이 금년 1월말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추진했던 '만화가 있는 도서관 사업'에 선정됐다.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 우선 우리 지역사회에 중앙정부로부터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것들이 좋은 사례로 꼽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서관은 자타공인 지식의 보고다. 거기다가 만화가 있는 도서관 사업에 선정되어 유구도서관은 이제 어느 도서관에서 보다 쉽고 친근하게 만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이 만화를 볼수있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만화가있는도서관 1


어릴적 즐겨 보았던 길창덕의 ‘꺼벙이’를 떠올리며 공주 유구도서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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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2층 열람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진열돼 있었는데 도민리포터가 찾아간 날은 평일 한낮이어서 무척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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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도서관 만화 열람코너.
도서관에서 독서진흥 프로그램 운영 및 자료관리를 담당하고 계신 신효정 주무관님이 만화코너의 자료들을 안내해 주셨다.
 
공주유구도서관은 만화가 있는 도서관 사업에 선정되면서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구입한 만화 11종 50권의 외에도 585권의 양질의 만화도서를 비치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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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식객과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보였다.
만화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네에서 편의점 발견하듯 쉽게 접했을 유명 만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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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건 주제가 좀 무겁고 숙연해 진다. 세계의 화약고라 일컬어지는 중동지역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다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비망록’이다.

미국도서출판대상을 수상하였던 팔레스타인을 그린 ‘조 사코’의 역사만화. 거의 세상에서 잊혀진 1956년 11월에 자행된 이스라엘군의 가자 주민 학살 사건을 파헤친 만화이다. 작가가 밝히고자 하는 1956년 가자 주민 학살 사건과 작가가 목도한 2002년, 2003년에 발생한 사건들을 넘나들면서 살펴보고 있다.
 
종군 기자처럼, 총알과 미사일이 오가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누비면서 난민들의 처절한 가난과 분노, 한과 죽음을 전해주고 있다. 테러 방지를 빌미로 끊임없이 난민들의 집을 수탈하고, 공습으로 희생자를 만들어가는 억압자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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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논어를 재미있는 만화로 보여준 ‘하룻밤 논어’가 있고, 드라마로 나와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미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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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인공노할 일본군의 만행이었던 종군위안부를 그린 이 책 ‘나비의 노래’와 ‘도라지 꽃’을 보면서 마음에 적잖은 분노가 인다.
 
만화도서가 원래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이어서인지 어른 열람객들이 만화를 찾는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한다.

특히 공주시내에서 유구까지는 승용차로 족히 30분은 달려와야 하는데 그 거리를 마다않고 공주시내에서도 유구도서관으로 만화를 보러 오는 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신효정 주무관님

▲ 신효정 주무관님


신효정 주무관님은 “만화가 예전에는 별거 아닌걸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잖아요. 단순한 즐거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지식함양에도 큰 디딤돌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질 좋은 만화를 많이 구비해서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고 말씀해 주셨다.
 

독서명사 명언 특강

▲ 독서명사 명언 특강

사서작업 체험

▲ 사서작업 체험

찾아가는 도서관 회원증 발급 이벤트

▲ 찾아가는 도서관 회원증 발급 이벤트

한글 사랑방

▲ 한글 사랑방


유구도서관에서는 만화 뿐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지금까지 독서명사 명언 특강, 사서작업 체험, 찾아가는 도서관 회원증 발급 이벤트, 한글 사랑방 등 지역민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중애서도 특히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현재 도서관 1, 2층에서 일본군 위안부 만화‘시선’특별전시작 10여 점을 전시중에 있다.

지난해 ‘소녀이야기’라는 주제에 이어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위안부 피해가 과거사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 지역 주민 및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린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출품작 ‘꼬인매듭’을 비롯해 도서관 소장 위안부 피해자 자료, 역사 자료, 피해자 증언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물 등이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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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김형배씨의 ‘영혼의 승화’인데 군국주의의 일존군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쓰러진 소녀의 모습을 교차하여 형상화한 카툰 일러스트다. 나비는 소녀의 영혼이 승화하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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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이현세의 ‘오리발 니뽄도’인데 13살 순이를 강제로 끌고 가서 전쟁터의 노리개로 삼았던 역사를 추악한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해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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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차성진의 ‘Make an earnest apology’이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좌를 요구하는 수요집회를 표현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잊지 말아야 할 엄중한 역사이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 세계인의 역사임을 국민들이 공감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기획전시회이다.
 
만화가 있는 도서관, 일보군의 위안부 문제를 함께 재인식해 볼 수 있는 이곳 유구도서관에 한번 가 보자. 즐거움이 많을 것이다.
 
* 공주유구도서관(충남 공주시 유구읍 중앙1길 49-17)
* 전화 041-841-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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