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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학생 스스로 왕따피해 막아주는 프로그램

천안 부성초등학교 ‘또래상담봉사동아리’ 활동, 충남도 각학교 벤치마킹 강추

2015.05.16(토) 12:05:46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왕따 문제, 아이들이나 어른들 세계나 심각합니다. 그나마 어른들은 법적 대응이라도 할 이성적 판단능력이 있지만 아직 철이 덜 든 청소년들은 자칫 피해 학생이 나쁜 선택을 하기까지 하므로 정말 눈여겨 보고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충청남도 천안시 부성초등학교에서는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독특하고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지난 3월13일에 공식 출범을 한건데요, 이름하여 ‘또래상담봉사동아리’라는 것을 조직한 것입니다.
 
또래상담봉사동아리는 4,5,6학년 학생 중 반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친구들과 효과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 18명을 선발해 왕따 문제 등을 해결하는 학생자율조직체입니다. 조직의 특성만 봐도 대충 어떤 구성체인지, 그리고 어떤 역할과 효과가 있을지 금세 이해가 됩니다.
 
아직 철이 덜 든 아이들이므로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어른들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 것이므로 이렇게 해라”라고 하면 다 옳고 다 맞을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게 다 되는 일이라면 세상에 걱정할게 하나도 없겠지요.

어른들의 눈으로 봐서는 분명 옳고 그름이 있고 잘잘못이 눈에 보이지만 아이들 눈에서 보면 그 나름대로의 세계와 룰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자 만든게 이 ‘또래상담봉사동아리’입니다.
 

천안 부성초등학교

▲ 천안 부성초등학교


이제 출범 두달이 지난 지금 과연 ‘또래상담봉사동아리’가 얼마나 잘 운영 되는지, 그리고 어떤 친구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효과는 또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천안 부성초등학교에 찾아갔습니다.
 

또래상담봉사동아리 운영 지도하고 계신 김선정 선생님

▲ 또래상담봉사동아리를 운영 지도하고 계신 김선정 선생님


또래상담봉사동아리를 운영 지도하고 계신 김선정 선생님으로부터 동아리의 개황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들어봤습니다.
 
김선정 선생님 말씀 = “저희 부성초등학교 또래상담봉사동아리는 학생들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건강한 또래관계 속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데 기본 목표입니다. 동아리 학생들은 5주간 또래상담 프로그램 훈련을 이수한 후, 어려움을 겪는 반 친구들이 활동을 하게 되는데 현재 18명이 동아리에 참가해서 활동중입니다”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1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칠판을 봤더니 “또래 조정 봉사동아리에 온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씌어져 있더군요.

왕따 피해나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이곳에 상담을 하러 오게 되면 이 글씨부터 보는건데 그대로 마음이 놓이면서 뭔가 잘 해결될것만 같습니다.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2


동아리에 들어와 상담을 하게 되면 먼저 자신의 고민을 이렇게 종이에 써서 제출하게 됩니다. 마치 병원에 가서 어디가 아픈지 문진표를 작성해서 의사선생님께 드리는 방식이지요.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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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동아리 학생들이 이 내용을 보고 해당 학년과 남녀, 고민의 성격 등을 감안해 김선정 선생님과 논의 한 뒤 동아리 상담 책임자를 선정해서 배정하게 됩니다.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5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6


그리고 나서 이렇게 학교 교실 안에서 또래상담봉사동아리의 담당 상담자가 나서서 학생의 아픈데를 긁어주고 고민도 들어주며 해결 방안이 뭔지 찾아내게 됩니다.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7

학생스스로왕따피해막아주는프로그램 8


그리고 사안의 중대성이나 민감성 등을 감안해 특별 상담이 필요할 경우 이렇게 학교 밖 분식집 같은 곳으로 별도로 나가 음식을 시켜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참 훌륭한 방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게 어른들로 치자면 소주 한잔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기법이니까요.
 

도민리포터가 부성초를 방문했을때 취재를 지원해 주기 위해 모여 준 동아리 학생들. 가운데 계신분은 김선정 선생님.

▲ 도민리포터가 부성초를 방문했을때 취재를 지원해 주기 위해 모여 준 동아리 학생들. 맨 왼쪽부터 이유정, 안미현, 김선정선생님, 권보민, 박윤아, 이준 학생.
 


이런식으로 학생들의 고민을 학생이 직접 들어주고 동아리 학생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 주거나 담임 선생님의 조력을 구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찾아 많은 학생들의 왕따와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합니다. 한마디로 효과 만점인 것입니다.
 
동아리의 5학년 4반 박윤아 학생은 이런 경험을 털어 놓았습니다.
“학교에 막 전학 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왔기 때문에 친구도 없고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무척 심심해 보였어요. 자꾸만 그렇게 홀로 외톨이처럼 지내다 보면 다른 아이들이 깔보고 왕따 시킬 수가 있어서 제가 먼저 다가사서 ‘너를 지켜줄게’라고 말하며 같이 친구가 돼 주었어요”
 
동아리의 이 학생은 정말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입니다. 생각과 행동이 어찌나 어른스러운지요.
 

왕따 경험이 있어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고파 동아리에 들게 됐다는 사연

▲ 왕따 경험이 있어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고파 동아리에 들게 됐다는 사연


그리고 동아리에 들어오기 위해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동아리 참가 동기를 물어보는 질문에 한 학생은 “저도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들이 절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 또래상담봉사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려 모두를 숙연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왕따 피해를 당해본 학생이 “이래선 안되겠다. 누군가라도 도와주면 좋겠다”는 구원의 신호를 보냈는데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아 직접 누군가를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아이들 생각으로는 참 속 깊고 훌륭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속마음을 이야기하기만 해도 마음이 풀어졌던 기억이 있기에 친구들도 우리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의문

▲ 선서문

'또봉'의 약속

▲ '또봉'의 약속


현재 동아리 학생들은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등의 ‘또봉의 약속’ 6가지를 정하고 게시물을 만들어 각 학급에 게시해 놓았습니다.
 
천안 부성초등학교의 ‘또래상담봉사동아리’는 그 발상과 운영방식 등 어느모로 보나 효과만점인 프로그램인게 확실했습니다.

봉사에 참여한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체감하는 것을 들어보니 과연 그랬고, 특히 피해나 고민을 호소하는 학생들 역시 세대차이 나는 선생님보다는 친구가 훨씬 더 편하고 부담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울러 해결하는 방식 역시 어른들 눈높이에서 지시나 꾸중이 아닌, 친구 차원에서 “잘 지내보자”는 다짐과 약속이기 때문에 가해학생들도 거부감이 훨씬 적다는 점입니다.
 

동아리 출범 당시 학생들과 선생님

▲ 동아리 출범 당시 학생들


천안 부성초등학교의 ‘또래상담봉사동아리’활동, 충남도내 다른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해서 도입해 볼것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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