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아Q정전’을 통해 본 나는 누구인가?

2015.05.15(금) 20:29:54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가끔 좋은 책을 만난다. 출판사에서 선전을 해 달라는 의미에서 보내주겠지만 블로그를 하는 나에게는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횡재(?)를 하는 셈이다. 며칠 전 ‘너머학교’라는 출판사에서 보내 준 ‘아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 라는 책도 그렇다. 몇 달 전에도 이 출판사에서는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이라는 책이나 ’잘 산다는 것‘과 같은 책도 참 재미 있게 읽었다.
 

아Q정전을통해본나는누구인가 1


너머학교 출판사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시간에 쫓기는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통해 나를 만나고,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도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내게 보내 준 ‘아Q정전’도 상업주의로 범벅이 된 서점가에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을 만들어 준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좋은 책으로 권장하고 싶다.
 
‘아Q정전’이야 설명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중국의 작가 노신(魯迅, 루쉰)이 쓴 단편 소설로 영화로 까지 나온 명작이다. ‘아Q정전’의 줄거리는 이외로 간단하다. ‘아Q정전’은 아구이(아Quei, 줄여서 아Q)라는 인물의 인생을 그린 단편 소설로 성밖 낡은 사당에서 살며 낮에는 마을로 들어와 품팔이를 하지만 툭하면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잡역부 아Q가 성안을 드나들며 겪는 온갖 파란만장한 바닥인생을 살다가 나중에는 혁명과 연루되어 총살당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그 많고 많은 소설 특히 단편 소설이 그렇게 유명하게 됐는가는 ‘아Q정전’이라는 단편소설보다 ‘‘아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라는 너머학교 출간서를 읽어보면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아Q’라는 주인공은 소설 속의 이야기라기 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머학교가 발행한 이 ‘아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에서 루쉰이 쓴 아Q정전의 분량이 32쪽 밖에 되지 않는다.
 
1장은 루쉰이 쓴 ‘아Q정전’이야기지만 2장은 ‘아Q정전’이 말하고 있는 것, 3장은 루쉰펜을 든 천사, 4장은 루쉬의 메시지 등으로 엮여져 있다. 루쉰같은 대가가 쓴 단편집이 읽을거리가 있는지 어떻게 권용선이라는 사람이 해설한 이 글이 읽을 거리가 있겠는가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권용선이라는 사람이 루쉰을 풀어가는 재미는 원작을 능가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저자 권용선은 루쉰이 이 글을 쓰게 된 시대적인 배경이나 아Q라는 주인공에 대해 나름대로 해설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작 재미는 아Q정전보다 그 다음부터다. 아Q라는 주인공의 인물에 대한 해설이 너무 알기쉽게 또 재미나게 엮어놨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Q라는 인물의 특징을 ‘내 결심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정신 승리법’, 둘째, 자기 인생에 대한 게으름으로 표현되는 ‘노려보기 주의’ 세 번째 가짜 승리감에 도취하는 약자 괴롭히기, 다섯째 특징이 강자에 먹히고 약자는 먹는 노예근성, 여섯째 누구에게나 항상 잠재되어 있는 그리고 무리를 지어 약자를 괴롭히는 패거리의식, 일곱째 갖고 싶은 것은 다 내것이라고 만드는 착각으로 분류헤 설명하고 있다.


이야기의 핵심은 루쉰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Q라는 인물이 단편 소설의 주인공이 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아니 나의 모습이라는 데 있다. 루쉰은 중국인의 역사를 아큐의 인생처럼 관리의 황포에 맞서기는커녕 순응하고 굽신거리는 것을 당연시 하는 비굴함이 노예의 삶을 만족하게 했던 시대정신으로 표현한다.
 
‘노예가 된다는 것 그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니야, 나보다 강한 사람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그 상황에 순응한다면 그것이 바로 노예이거든, 노예는 자신을 지배하는 자를 그럴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는자로 인정할뿐더러 때때로 존경하기도 하지...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야. 따라서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고나계는 사라져야 해. 하지만 아큐의 시대에는 인간이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생각은 대단히 낯선 것이었지.’(본문 중에서)


아Q의 인간성은 루쉰의 소설 속에 나오는 비열한 노예근성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 안에도 끈질기게 남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데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마치 이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아Q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책 세 번째 장에서는 루쉰의 일대기를 독자인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경험과 할동을 소개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아Q정전과 비슷한 주제의 짧은 글 ‘이러한 전사’ ‘전사의 파리’ ‘개의 반박’ ‘현인과 어리석은 자와 종’, ‘복수’, 잡감‘...과 같은 루쉰의 유머와 풍자를 통해 소설의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깨어 있는 사람이 노예를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울까? 루쉰과 같은 인도주의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노예로 살고 있는 민초들을 보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루쉰은 아Q를 통해 인간성 노예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도록 민초들을 일깨우려고 했을 것이다.
 
아Q정전이 명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루쉰이 살던 시대뿐만 아니라 아직도 노예적인 삶을 사는 아Q와 같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노예가 불쌍해 그를 붙잡고 “당신은 노예입니다. 노예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라고 하면 오히려 정신병환자취급을 받을 세상에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당신은 노예입니다”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아Q정전을 권용선이라는 저자를 통해 이땅의 우민화교육을 받는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일갈한다. “당신은 아Q입니다”라고... 
 
 

교육이야기님의 다른 기사 보기

[교육이야기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chamstory
  • 트위터 : https://twitter.com/#!/chamstoy
  • 미투 : http://me2day.net/kyongt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