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도권에도 벚꽃이 반 이상 개화를 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더 아래에 위치한 아산으로 진입하자마자 꽃망울만 맺힌 대부분의 가로수의 벚꽃들을 보고는 날을 또 잘못 맞춘건가 싶어 참 많이 당혹스러웠다. 다행히 성당 진입로의 벚꽃은 다소 일렀지만 성당 위쪽에는 벚꽃을 비롯하여 꽃잔디와 목련이 거의 만개하였다.
공세리성당의 벚꽃이 그리 많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당으로 올라갈수록 그야말로 벚꽃이 동산을 이루었다. 지금 이 순간 성당 진입로의 벚꽃이 만개하지 않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얀 목련도 고혹적인 자태로 뽐내고 있었다.
어느 곳을 향하여도 다 그림이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놀라움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벚꽃이라고는 성당 옆에 달랑 하나와 주변에 듬성듬성 몇 그루가 심어진 것이 전부인데 이 모습을 보자고 몇 년이나 기다린 것이다.
참 곱다. 많지도 않은 벚꽃나무가 사람을 이렇게 애간장을 태운다.
그러니 시기적절한 그 '적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자연은 한 번 더 가르쳐준다.
이 모습을 놓칠세라 한참을 올려다본다.
다시 보아도 참 곱다.
봄은 왜 그리 짧은지.
이번 주말이면 성당 진입로의 벚꽃들도 만개하여 그야말로 꽃잔디와 더불어 꽃대궐을 이룰 듯 싶다.
흔한 벚꽃놀이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아산 공세리성당은 어떨까?
아산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