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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폐광으로 사라질 위기의 마을, 표고로 일어서다

2014년도 충청남도 우수마을기업 재지정 보령의 '꿈이 익는 먹방마을'

2015.03.18(수) 11:59:55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에서는 해마다 살기 좋은 농촌 마을, 돌아오는 농촌마을, 고수익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우수마을기업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충남도로부터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면 마을과 기업이 지속발전하도록 마케팅 등 경영지원은 물론 기업대표자 및 종사자에 대한 교육 등 행정적 지원을 해 주는 제도이다.
 
충남도에서는 2013년도에 우수마을기업으로 지정된 곳중 작년에 10곳을 재지정해 주었다. 이곳에는 사업비 3천만원씩이 지원되었고 그후 2년간 최대 8천만원까지 지원된다고 한다.
 
우리 농촌을 잘살게 하기 위해 충남도의 이같은 정책적 지원과 함께 홍보 파트는 당연히 도민리포터들의 몫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작년도에 재지정된 곳중 보령시 성주면 성주4리 ‘꿈이 익는 먹방마을’에 찾아가 보았다.
 

꿈이 익는 먹방마을 회관

▲ 꿈이 익는 먹방마을 회관
 

마을 주민들. 이 사진은 지난 2004년에 찍은

▲ 마을 주민들. 이 사진은 지난 2004년에 찍은 경노잔치때 것이다.


도민리포터가 많은 우수마을 기업중 이곳에 먼저 간 이유는 다른 곳과 달리 먹방마을은 보령의 탄광산업 발전과 함께 영화를 누리다가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한순간에 마을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탄광촌을 형성하고 유지하던 사람들은 탄광산업과 관련된 근로자들과 그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탄광이 폐쇄되면서 일거리가 사라져 하나 둘 마을을 떠나게 되었고, 그렇게 사람 숫자가 줄어들어 서서히 마을에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공동화 될 위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 마을을 살려낸 곳이 먹방마을이다.
 
먹방마을의 핵심 사업은 표고버섯이다. 먹방에서 표고를 핵심으로 육성한 까닭과 전후과정은 실로 눈물겨울 정도로 절박했다.
 
성주4리 서광수 이장님은 꿈이 익는 먹방 마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계셨는데 먹방의 탄생과 표고를 심은 과정은 이랬다.
 

성주4리 서광수 이장님이 꿈이 있는 먹방 마을 표고단지 안에서 인터뷰를 해 주고 계시다.

▲ 성주4리 서광수 이장님이 꿈이 익는 먹방 마을 표고단지 안에서 인터뷰를 해 주고 계시다.


서광수 이장님 말씀 = “생산성이 떨어지는 탄광이 늘어나자 정부에서는 1989년부터 탄광합리화정책 즉 탄광 폐쇄 정책을 펼쳤습니다. 탄광의 생산량이 떨어지므로 당연한 조치였지요. 그렇게 되자 한명 두명 탄광을 떠났고 극히 몇 안되는 사람들만 남았어요. 하지만 문제는 탄광이라는 특성상 주변이 전부다 산악지형이어서 농지가 하나도 없다는거였어요. 둘러보셔서 아시겠지만 마을이 전부다 돌산이잖아요. 그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에서 폐광촌 주거지 개선사업을 펼쳤어요. 그때 마을 회관도 짓고 마을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대안에 대해 더 눈을 크게 뜬 거지요.”
 
먹방마을의 탄생 배경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현재 85가구 190명이 거주를 하고 있는 먹방마을.
마을이 전부다 석산(石山)으로 둘러싸인 까닭에 농사를 지을 수조차 없는 마을 주민들은 생업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 끝에 버섯농사를 짓기로 했다. 서광수 대표는 2005년부터 작목반을 만들어 1주일에 5만원, 1달에 20만원의 출자 상한선을 두고 출자금을 받아 예비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이 서서히 탄력을 받으면서 사업장 확대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러나 땅이 없었다.
 
결국 묘안을 짜내 도유림인 산을 빌려 쓰기로 했다.
 

도유림을 빌려 표고를 재배중인 먹방마을 표고단지 하우스

▲ 도유림을 빌려 표고를 재배중인 먹방마을 표고단지 하우스
 

참나무 표고

▲ 참나무 표고. 한번 따낸 직후라 지금은 표고가 많이 안보인다.
 

싱싱하게 자라는 표고

▲ 싱싱하게 자라는 표고
 

먹방에서 생산한 생표고

▲ 먹방에서 생산한 생표고


서광수 대표는 그때부터 충남도를 내집 드나들듯 하면서 끈질긴 노력을 한 끝에 현재 성주면~청라면 터널입구 좌측 산을 표고버섯재배장(쓰레기매립장 부지)과 산양삼 부지로 쓰기로 하고 4500평(1년 임대료 50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곳에 표고버섯 하우스를 지었는데 현재 재배중인 면적은 100평짜리 5개동 500평 규모다.
 
이후 서 대표는 버섯재배를 위해 산림버섯연구소 등을 방문하여 표고의 재배기술을 터득했고 2012년도에 처음으로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 가락동시장에 출하, 18~20kg 1상자에 20~25만원의 최고가(보통 8만원~10만원 정도)로 판매 되었고 작년에는 5천만원의 매출을 이뤘다.
 
먹방의 표고는 품질이 좋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주문이 밀려들어 팔지를 못할 정도였다. 현재는 건표고 등을 일부 판매하면서 물버섯을 조금씩 포장하여 택배 신청시 서비스로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도에는 ‘꿈이 익는 먹방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앞이 안보이던 산촌마을에 희망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표고단지 아래 비탈길에 심어 둔 개복숭아 나무

▲ 표고단지 아래 비탈길에 심어 둔 개복숭아 나무


그뿐 아니라 토지를 놀릴수 없어 표고버섯 농장 바로 아래 비탈에는 요즘 뜨고 있는 개복숭아를 심어 놓았다. 척박한 자갈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개복숭아를 채취해 엑기스를 만들어 볼 참이다. 실로 대단한 노력이다.
 
그런데 여기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성주3리 마을 관내도 및 폐광등 현황

▲ 성주3리 마을 관내도 및 버섯, 콩나물 냉풍 재배시설 등 현황.
 

고랭지 청정수로 키운 콩나물을 판매하기 위해 포장중인 마을 주민들

▲ 고랭지 청정수로 키운 콩나물을 판매하기 위해 포장중인 마을 주민들.
 

폐광으로사라질위기의마을표고로일어서다 1

▲ "우리 성주3리 콩나물 많이 홍보해 주세요"
 

성주3리의 두부

▲ 성주3리에서 만들어 찬매하는 두부. 맛이 참 고소하다.
 

성주3리 이장님이 두부를 들어보여주시고 있다.

▲ 성주3리 양동식 이장님이 두부를 들어보여주시고 있다.


성주4리 먹방마을 바로 위쪽으로 올라가면 그보다 더 산악지역인 성주 3리가 나온다.
이곳 역시 성주4리와 하나도 다를바 없는 폐광후 사라질 위기의 마을이었는데 역시 양동식 이장님을 주축으로 마을 계곡에서 내려오는 천연수를 이용해 최고 품질의 콩나물을 재배함은 물론, 청국장과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성주3리의 경우 마을 안에 폐갱도가 무려 7개나 되는데 이 폐갱도의 냉풍을 활용해 마을을 살찌우고 있는 것이다.
 
성주3리에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 준 성주4리의 꿈이 익는 먹방마을.
농토가 없어 생활고를 겪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산촌의 효율적 개발을 일궈내고 주민들에게 수익을 창출해 희망을 심어준 대표적 사례가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성주4리의 표고버섯 농사와 함께 다른 수익사업도 날로 번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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