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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잊게하고 득남하게 한다는 봄나물 '원추리'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 원추리 작목반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이야기

2015.03.02(월) 10:19:39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추리, 꽁꽁 얼었던 겨울 땅을 뚫고 파릇파릇하게 돋아나 우리에게 영양과 입맛을 잡아주는 고마운 자연식 들풀이다. 그래서 봄나물은 자연이 주는 영양제라고 불리는데....
 
봄나물이라 하면 달래, 냉이, 쑥, 씀바귀 등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주부님들은 조금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잘 모르는 ‘원추리’와 함께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나물의 매력을 찾아 현장속으로 가 보자.
 
장소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
원추리 작목반까지 있어서 약 30여농가가 11ha의 원추리를 재배하는 곳인데 그중 작목반장님댁인 김주홍씨와 윤경희씨 부부댁 농가를 찾았다.
 
하우스 원추리는 12월 중순을 전후로 해서 1차 생산을 완료하고 지금은 노지 원추리를 채취해 가락동시장과 청양군 및 주변 마트, 식당 등에 납품하느라 여념이 없다.
 
비닐하우스 안의 원추리가 따스한 기온에서 특별한 ‘고충’없이 자라고 12월 중순에 수확이 끝난거라면, 노지의 원추리는 기껏 한 장의 비닐로 덮인채 지난 겨울 내내 추위와 싸우며 꿋꿋이 추위를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곳 장평면 죽림리는 청양의 유명한 칠갑산자락 한가운데 산기슭을 뚝 떼어 놓은 듯한 계곡에 자리잡고 있어서 일교차가 심하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약초와 일반 산나물 등의 효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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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씨의 부인이신 윤경희씨가 노지 원추리를 수확하기 위해 열심히 비닐을 걷고 있다.
윤경희씨댁 농가의 원추리 재배면적은 노지만 1000평정도(5마지기)이다. 비닐하우스도 역시 그정도 되는데 그곳은 이미 수확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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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릇한 몸을 드러내 보여준 노지 원추리.
이렇게 노지에 비닐 한장 깔아 보온만 해준건데 지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잘 자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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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씨가 출하를 위해 작은 식칼로 원추리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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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는 수확하는 대로 포장 박스에 2kg씩 담아 출하를 하게 되는데 요즘 시세는 1만원씩이라 한다. 이정도면 그다지 나쁜 가격은 아니라고 하니 수확량도 많고 수입도 많았으면 좋겠다.
 
죽림리 원추리는 한겨울 나물이기 때문에 질병이 찾아들 일이 없어 농약을 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100% 무농약 재배다.

원추리는 12월부터 4월까지 수확한다. 주요 수확시기는 1~3월. 꽃이 피기 직전인 6월에는 조경소재로 팔린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번에 복원된 서울시 청계천 조경에도 사용됐다는 사실.

다른 여름꽃들이 시든 시기인 7월에 꽃이 많이 피어 주변경관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화사하게 밝혀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용으로 1차소득, 꽃으로 2차소득, 그리고 지역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조경식물로서의 3차소득까지 내주기 때문에 1석3조의 봄나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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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뿌리. 이건 말려서 차로도 마신다.
그것까지 치면 1석4조의 식물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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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윤경희씨가 특별히 알려준 이건 뿌리에 난 동글동글한 주머니인데 그 생김새 덕분에 마을 어르신들이 오래전부터 ‘원추리 붕알’이라고 불렀단다.
용도는 무엇일까? 생김새 그대로 한약재로 쓰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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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요... 이거 충청도에서만 많이 나는데 그중에서도 여기 청양이 제일 많이 나요. 집에 가면 인터넷 한번 쳐 보세요. 다른 데서는 거의 재배를 안하는거 같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후나 토질 때문인지... 저희는 어렸을때부터 원추리를 봐 왔어요. 친정엄마가 장독 뒤에서 키워 봄마다 뜯어서 나물을 무쳐주신 기억이 나요. 그게 벌써 30년도 넘은 일이죠. 그 뒤에 이걸 심어서 늘리고 늘린게 오늘날 밭 작물이 된거예요.”
 
윤경희씨가 이미 30년전부터 원추리를 보고 먹으며 자랐노라고 알려주신다.
 
원추리는 이곳 장평면 죽림리에서는 겨울철 비수기에 호당 평균 5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물이다.
큰 노동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휴경기인 한겨울에 평당 1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생산활동이다.
 
원추리라는 이름도 유래가 독특하다.
세상살이의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망우초(忘憂草 : 근심걱정거리를 망각하게 해 줌)라고 불리며, 봄철에는 이렇게 어린 싹을 식용으로 쓰지만,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원추리의 맛이 궁금하다.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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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팔팔 끓는 물에 2분정도 데친다. 끓는 동안의 데치는 향기도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풀’의 느낌이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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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기를 뺄수 있도록 꼭 짜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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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다진마늘, 약간의 참기름 등을 넣고 버무려 주면 맛난 원추리 나물무침이 완성된다.
 
먹어보니...
맛이 달고 연하며 매끄러워서 감칠맛이 나는 순하고 담백한 산나물이다.
어떤 특이한 향이나, 견디기 어려운 느낌 같은거 전혀 없이 그저 달고 맛있다. 아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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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초고추장 찍어먹기.
물기를 짠 이걸 접시에 장 담아 놓고 초장을 발라 먹는다. 역시 단맛에 어울리는 초고추장과의 조화, 그리고 싱싱한 자연의 맛. 그만이다.
 
어린 싹을 생으로 국거리로 이용하기도 하며, 튀김으로도 요리하고, 데친 것을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임신한 여자가 원추리 꽃을 허리춤에 차고 있으면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 해서 의남초(득남초)라 불렀다는 원추리. 이 말은 원추리 꽃봉오리가 아기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에 생겨난 속설 때문이긴 하지만 먹기 좋고 보기도 좋은 원추리.

오늘은 우선 때에 맞춰 먹는 원추리를 생각하며 원추리 한묶음 사러 재래시장으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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