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는 귀물영농조합법인이 있더군요. ‘귀물’이라고 하니까 ‘괴물’이 퍼뜩 생각나 살짝 웃음이 나왔지만 푸근하고 정겨운 마을 풍경을 보고선 ‘귀물(貴物)’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민리포터가 귀물영농조합법인을 찾아간 이유는 마을 소득증진용으로 추진중인 사업이 활성화 되고 결실을 맺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당진시에 물어보았더니 현재 시에서 파악하고 있는 경로당은 305개라 하더군요. 물론 전부다 연로하신 어른들이 기거하며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보니 특별한 소득이나 생산활동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당진시는 그래서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휴식, 여가 공간에서 탈피해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년에 31개 경로당을 선정해 생산 및 소득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당진시의 이같은 사업 방침은 노인들의 농사 경험을 살리고 지역의 휴경 농지를 이용하는 농작물 재배법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주요 사업분야는 속새(씀바귀의 일종) 재배, 매실 진액, 개복숭아 진액의 제조 판매를 비롯해 왕골 돗자리 만들기, 전통 한과 제조 판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도민기자가 이번에 찾아가 본 귀물영농조합법인입니다. 귀물영농조합법인에서는 현재 ‘개복숭아 진액’상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명 액기스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일본식이므로 여기서는 진액이라고 하겠습니다.
 

취재 약속이 된 영농조합법인의 성권모 총무이사님을 만나기 위해 시곡2동 마을회관으로 갔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세워 준 영농조합법인 마을기업 표지가 있고, 그 뒤 처마에서는 눈 온 뒤의 고드름이 시골의 정겨운 겨울풍경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서자 “모야, 걸이야”하는 어르신들의 함성 소리가 들립니다.
마을 할머니, 아주머님들께서 모여서 윷놀이를 하고 계시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자 같이 한판 벌이자고 농을 걸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마을회관에는 상품화 된 개복숭아 진액이 출시를 앞두고 전시 보관돼 있었습니다.
옛날 소주병 4홉들이 크기인데요, 1병에 500cc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성권모 총무이사님으로부터 귀물영농조합법인의 개복숭아 진액 사업 현황을 자세하게 들어보았습니다.
 
현재 귀물영농조합법인의 조합원은 총 67명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 지난 2007년부터 마을 산 자락 아래, 공터, 그리고 논두렁과 하천 변에 개복숭아를 심어놓았습니다.
나무 숫자는 자그만치 3000그루.
 
그리고 햇수로 3년전인 2012년에 첫 수확을 거뒀고 당시에 최초로 개복숭아 진액 1.8톤을 담갔다고 합니다.

원래 발효액이나 진액은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제대로 약효가 나타나고 훌륭한 상품이 나온다고 하죠. 그 때문에 2012년도에 담근 개복숭아 진액이 금년 초에 처음으로 상품화 되어 현재 판매를 시작한 것입니다.
 
마을회관 저온창고에서 숙성중인 개복숭아 진액을 직접 볼까요.
 

저온장고에서 커다란 옹기에 담겨 숙성중인 현장입니다.
 

하얀 천으로 싸인 상태로 숙성중이고요.
 

이처럼 맑은 색깔을 띤채 발효중입니다.
 

개복숭아 진액의 색깔이 이렇게 검냐구요?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이 색입니다. 색이 약간 노르스름하면서 향기가 좋습니다.
 

성권모 총무이사님이 숙성중인 개복숭아의 향기를 맡아 보고 계십니다.
 

개복숭아 진액 먹는법이 궁금하시죠?
물 한컵 기준으로 개복숭아 진액과 물의 양은 1대10의 비율로 맞춰 드시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조금 진하게 드시고 싶은 경우 2대 10정도도 무난하다고 하는군요.
직접 한잔 타 먹어 봤는데 발효액 특유의 거부감 같은게 전혀 없고, 맛있는 음료수 한잔 하는 느낌 정도입니다. 단맛이지만 너무 진하거나 거북스럽지 않고 상큼한 맛...
 
이렇게 생산된 진액은 500cc 1병당 소비자 가격으로 2만원 정도 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3년여에 걸친 숙성 발효기간을 따져 볼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죠.
 
지난 2012년에 첫 수확과 진액담그기를 시작한 이래 2013년과 2014년 연속해서 진액을 담아 발효중에 있습니다.
 
마을에서 개복숭아를 따고 담그기까지의 과정을 사진으로 볼까요.
 

지난 여름, 저기 산자락 아래 개복숭아 나무 주변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열매 수확을 위해서죠.
 

트럭까지 세워놓고 땀 흘리며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땡볕에요...
 

다 따낸 열매는 세척장에 와서 깨끗이 목욕을 시켜줍니다. 고객들에게 청결한 식품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건조.
역시 태양빛으로만요. 이름하여 ‘양건 개복숭아’ 되겠습니다.
 

물기를 잘 말린 개복숭아. 솜털이 보송보송한 열매는 이제 항아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백설탕 진입. 둘이 만나 이제 열심히 발효만 해주면 되는데 역시 시간이 팔요합니다. 2~3년간요.
 

참고로 투명용기에서 발효중인 개복숭아를 보여드리죠. 이렇게 발효 숙성돼 여러분께 최고 품질의 당진시 귀물영농조합의 개복숭아 진액을 선사해 드릴수 있는 것입니다.
 

영농조합 신현국 대표님께서 개복숭아의 효능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개복숭아는 기침과 천식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몸 속 노폐물과 니코틴 배출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담배 피우시는 분들에게는 금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또한 전문 서적에 보면 폐를 튼튼하게 하고 만성 기관지염에도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신현국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책을 뒤져보니 개복숭아가 폐 질환에 효능을 보이는 건 비타민 B17인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 덕분이라 합니다.
복숭아와 우유가 만나면 식이섬유소가 풍부해져서 변비에도 효과적이라고 하죠.
 
당진시 경로당 소득증대사업의 성공은 물론, 귀물영농조합법인 어르신들의 개복숭아 진액 사업도 돈 많이 버시고 전국에서 주문 쇄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귀물영농조합 개복숭아 진액 주문 전화번호
신현국 대표 041-355-1500 / 성권모 총무이사 011-315-9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