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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티라노킹’을 아십니까?

2014.12.23(화) 05:38:30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티라노킹’을 아십니까? 모르신다고요? 그럼 ‘프테라킹’이나 ‘ 가브리볼버’는 아십니까?

아마 이런 이름을 처음 듣는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모들의 극성 사랑이 갈수록 고가로 바뀌고 고급화되고 있다. 재작년 유럽산 조립완구 레고가, 지난해는 국산 로봇완구 또봇에 이어 올해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완구 시리즈가 극성 부모들의 구매열풍으로 매진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부모사랑의 척도를 경쟁하려는 듯 아이들의 완구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구매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완구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티라노킹이라는 완구는 대형마트에서 정상가가 7만5000원에 판매되지만 온라인몰에서는 20만~3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니 그 열기를 잠작하고도 남는다. 제품 구입이 어렵게 되자 중고 거래 카페·사이트에서는 쓰던 티라노킹을 13만~15만원에 몇 분 만에 동이 나기도 한다는 소식이다.

모든 사랑은 선인가? 사랑도 지나치면 부담스럽다. 싫다는 사람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끈질기게 구애를 받는다는 것은 오히려 짜증스럽다. 부모의 과잉사랑도 그렇다.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장사 속을 채우려는 상업주의도 믿지만 이러한 상사 속에 휘둘리는 부모들의 극성사랑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이 있다. 기준도 원칙도 없이 아이들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이기지 못해 분수를 넘는 구매욕구.... 이대로 좋을까? 아이들 원한다고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이고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원칙 없는 무분별한 사랑도 문제지만 이웃부모따라 하기 모방사랑도 문제다. 누구누구네 아이는 영어학원에 보낸다는데, 누구네는 국제고등학교에 다닌다는데... 이런 식으로 계획에도 없는 과잉 사랑으로 가정경제가 파탄 나는 경우는 낯설지 않다.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고가의 완구를 무조건 사달라고 때를 쓰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부모들의 원칙 없는 자식사랑은 더 문제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니까 모유보다 우유를 먹이고, 좋다는 것, 제일 비싼 것, 이웃집 아이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경쟁 심리에서 원정출산이며 고액과외를 시키고, 해외유학을 보내고, 영어 과외며 피아노 학원, 웅변학원, 미술학원... 이렇게 하루 5~6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들....

좋다는 음식이며, 학원이라는 학원, 사달라는 장난감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사주고... 이렇게 키우면 부모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까? 부모는 허리가 휘는지 분수에 넘는 지출로 가정 경제가 파탄 나는지... 그런건 관심도 없고 나만 좋으면, 내 욕심만 채우면 부모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라는 아이들.... 방황하는 삶은 불행하듯, 원칙 없는 육아도 부모는 물론 아이들도 불행하다.

한 가지는 알고 두 가지는 모르는 부모들이 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식자재는 과연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들일까? 생생 정보통에서 매일같이 소개하는 맛집을 보고 요리학원까지 다니면서 배운 솜씨로 만드는 식자재는 과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들일까? 쇠고기며 돼지고기, 닭고기들이 어떻게 길러지는지 알고 있을까? 돼지나 소, 닭을 키우면서 먹이는 사료에 얼마만한 방부제와 성장 촉진제가 들어 있는지 알고 먹일까?

사흘이 멀다하고 아이들이 먹는 라면이나 간식과자류는 인체에 해가 되는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고 있을까?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를 지키면 안전하다고요...? 후쿠시마 원전에 오염된 수산물이 전수검사를 통해 수입되는지 아니면 표집검사로 들어 오는지 알고 있을까? 주식인 쌀까지 농업용수에 따라 안전도가 달라지는데... 육식 중심의 식습관은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그렇게 좋다는 것 다 먹이고 하자는대로 다 해주는데  아이들은 왜 하루가 다르게 비만에 성인병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날까? 초등학교 6학년이 고1 공부를 하는 4당 3락에 시달리는 현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5~6개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쫓기는 아이들... 한 과목당 50만~100만 원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선행학습 과외를 시키고... 고가완구에 고액과외, 잉글리시 푸어가 된 부모들... 언제쯤이면 상업주의에 마취된 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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