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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초등학생 잠 안 재우는 잔인한 사회

2014.12.09(화) 14:53:05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새벽 2시30분에 잠들어 아침 7시에 깨어나기. 오전 8시에 등교해서 오후 3시 하교. 3시간 더 영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저녁식사. 밤 10시까지 수학학원.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 2시30분까지 영어·수학학원 숙제에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고3학생이 아닌 초등학생 얘기다. ‘3시간밖에 안 자기’ ‘새벽 4시까지 안 자기’ ‘친구와의 약속 깨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일어나자마자 공부하기’ ‘도서관 끝날 때까지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3시간만 자” “카페인음료 마셔”…공부에 숨막히는 초등학생들」 12월 8일자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기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라는 단체의 초등학교 5~6학년생 23명이 ‘대한민국 아동을 말한다’라는 연구 보고서에 밝힌 내용이다. 이 어린이 연구원들이 서울과 충북 충주 지역에 사는 또래 110명을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다.

1.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4.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어린이는 위험한 때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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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에 제정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다. 1988년 재개정된 헌장도 내용상으로는 이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할 어린이, 공부나 일이 마음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고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하고....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떤가? 하루 3시간밖에 못자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43분이란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어린이에게 권장하는 수면시간은 9~10시간이라는데 한창 자라야할 아이들이 7시간도 못자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궁금한 게 있다. 부모들은 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가르치려할까?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서라고...? 이 세상에 모든 지식을 전부 다 배워 전자사전 같은 능력을 갖추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가?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치자. 이런 사람이 정상적으로 마음과 몸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5~6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하루 5~6시간씩 공부한다. 여기다 카페인 음료까지 마셔가면서 선행학습에 영어, 수학, 피아노, 한자, 중국어 공부....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인간의 신체라는 것은 능력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계를 가진 인간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암기하고 섭렵할 할 수 있을까?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가 돼야 해! 돈과 부귀영화를 누리는 승자를 만들겠다는 갸륵한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설사 당신의 자녀가 부모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성취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행복한 삶, 만족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몸이 병들고 정서적으로 문제투성이의 인격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초등학생까지 잠을 재우지 않고 무한경쟁에 내몰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닌 학대요 폭력이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이 부모들의 책임이요, 임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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