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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훌륭한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2014.10.07(화) 13:38:43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하여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 고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압도적 1위는 '교사'로 나타났다. 교사부족현상이 심각했던 산업화 초기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감출 수 없다.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희망한다고 모두가 교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학부모와 자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교사 지망생이 예상 외로 많아지고 있다. 교사지망생은 학교에서 성적 상위 3% 정도가 아니면 교대나 사대에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본인의 희망사항이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야 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인지 알기 어렵다. 교대나 사범대학을 나와 사법고시나 행정교시에 비견되는 임용고사를 통과해 발령을 받기만 하면 훌륭한 교사일까?

머리가 좋아 임용과정을 통과한 교사와 학교 현장에서 훌륭한 교사와는 다를 수도 있다. 교원 양성 과정에서는 이상적인 교사는 어떤 인간형으로 볼까? 암기력이 뛰어나 학교에서 치르는 모든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교사? 국가관이 투철한 교사? 예의가 바르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교사? 교원양성기관에서 길러내고 있는 이상적인 교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상적인 교사란 어떤 모습일까?

국가의 정체성에 따라 바람직한 교사상은 같을 수가 없다. 유신정권 시절, 군사정권 시절에는 교과서만 잘 가르쳐 시험점수만 올려주는 교사를 훌륭한 교사라고 했다. 사회의식이나 역사의식에 눈뜨게 하는 교사는 불순교사로 취급 받았다. 민주회된 사회에서 이상적인 교사상은 순종적인 교사, 일류 대학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보내주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로 대접받지 못한다.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 일류대학이 사람의 인격까지 서열 매기는 사회에서는 훌륭한 교사란 시험문제의 답을 족집게처럼 맞추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교사가 존경받고 대접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사회가 민주화되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됐을 때 이상적인 교사상은 어떤 모습인지 정리해 보자.

첫째, 교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교사가 공급자요, 학생이 수요자인 교실에서는 교육다운 교육이란 불가능하다. 직업인으로서 교사는 교육부적격자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다. 어머니가 교사일 수 있는 이유는 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사랑을 품은 교사일 때 교육다운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둘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민주의식이 투철한 ‘민주시민’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오늘을 사는 사람은 선조들의 땀과 노력을 결실이라는 부채의식을 가질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

셋째,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분별할 줄 알게 하는 일이다. 세상이 온통 숨 쉴 수 없는 오염지역이 됐는데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건 비겁한 인간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삶의 안내자라면 당연히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생활인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관용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지식인일수록 주관과 아집에 사로잡힌 사람이 많다.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할 수 있는 관용정신과 열린 마음이야말로 교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이 품성이다. 위선과 가식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이해하고 솔선수범할 때 학생들은 말없는 행동에서 교사의 수범에 감동, 가치내면화가 가능할 것이다.

다섯째,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한 철학의 소유자라야 한다.

인간에 대한 대상화는 범죄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내가 출세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다. 승진을 위해 또 자기가 원하는 지역으로 인사이동을 위해 연구점수나 승진점수를 계산하는 사람은 인간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라는 내용만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삶을 가르치는 교사가 진정한 교육자다.

여섯째, 폭넓은 교양과 담당한 교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금 학교에서는 잡무에 시달려 교재연구를 할 시간까지 빼앗기고 혹사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따라서는 교사부족으로 인해 상치과목까지 맡아 가르쳐야 하는 심각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교재연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배려는 정부당국이 해야할 기초적인 여건 조성이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직무유기다. 

그 밖에도 자기 수련에 개을리 말아야 하고 교육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육이 상품이 되고 학교가 무너진 현실에서는 범생이 교사보다 민주적인 교사, 아이들에게 사랑과 열정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교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류대학 몇 명을 입학시켜주느냐에 따라 교육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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