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짜장면이었고, 나이 들어 돈가스라는 것을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였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로 여기겠지만 가난하던 시절, 그리고 어렵게 살던 그때는 다 그랬으니까요.
 
짜장면이야 그래도 초등학교때도 먹어보기는 했지만 돈가스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보았을때는 정말이지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맛있는 별난 음식이더군요, 마치 외계에서 온 음식처럼요.
 
지금이야 없어서 못먹는게 아니라 먹을게 너무 많아서 어쩌다 한번 먹는 음식, 돈가스.

이걸 주 메뉴로 해서 금년도에 충청남도 로컬푸드 미더유 인증에 우선 ‘예비지정’을 받으신 홍성의 ‘행복나누기’ 식당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에 미더유 정식 인증은 못받았지만 일단 예비인증을 받았기에 내년을 기약할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시는 박희주 사장님.
 
웃는 모습이 마치 하회탈처럼 넉넉하고 푸근하셔서 말씀 나누는 내내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런 마음이 손님들에게는 맛난 음식맛으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 행복나누기는 메뉴 안내문이 식당건물 밖 왼쪽에 커다랗게 걸려 있어서 손님들이 아예 메뉴를 보고 결정한 다음 들어올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주 메뉴는 대표격인 수제돈가스를 비롯해 국내산추어탕, 행복한우탕, 그리고 돌솥비빔밥과 청국장, 순두부찌개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벽 한쪽에는 로컬푸드의 핵심자격 요건인 지역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유기농 쌀을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홀에 손님 두분이 식사중이셨고 홀 내부는 참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홀 안에서 제일먼저 만난 또 다른 벽보.
이거 참 재미있습니다. 식당에 식재료를 제공해 주시는 지역농민들의 이름과 농산물 품목입니다. 이정도면 중국산이나 기타 수입산 농산물은 절대 쓰지 않는다는게 확실히 증명이 되는 것이죠.
 

주방 벽면 위에는 미더유 예비인증을 받았음을 알리는 플랙카드가 붙여져 있네요.
 
이제 배가 고프니 음식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메뉴중 돈가스와 추어탕 상차림을 보았습니다.
먼저 추어탕입니다.

반찬은 단촐하지만 정갈하고 깨끗합니다. 데친 얼갈이 배추 무침과 멸치튀김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펄펄 끓는 추어탕인데 여름철 보양식중 이만한게 따로 없죠. 물론 이 미꾸라지 전부다 홍성지역에서 잡히는 것들입니다.
 

추어탕 한숟갈 듬뿍. 그대로 한입... 아, 이 맛을 뭐 굳이 표현해야 할는지요.
 

이어서 나온 수제 돈가스입니다. 기본 반찬은 추어탕과 비슷한데 별도로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돈가스만 따로 놓고 보니 비주얼도 장난 아닐뿐더러 이걸 어찌 6000원짜리라 하겠습니까.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도 너무나 착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우리가 대개 음식점에서 튀김음식을 주문해 먹을때 거기 사용하는 기름이 과연 얼마나 안전하게 활용이 되고 있는 것인지, 유해한 기름을 장시간 사용하지는 않는지, 또한 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든 기름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불안감을 갖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 행복나누기에서 돈가스를 튀길때 사용하는 기름은 유전자변이 콩 기름이 아님은 물론이려니와 현미유로 만든 기름을 사용한다 합니다.
 

돈가스를 한젓가락 집어 드니 아, 옛날 생각이 또 납니다.
도톰한 살코기, 바삭한 튀김음식 특유의 식감에 씹는 즐거움까지. 진정 외계인 음식으로만 알았던 그때 돈가스의 맛, 그야말로 폭풍흡입입니다.
 

우리 행복나누기가 어디서 어떻게 식재료를 구입하는지 궁금하시죠?

식당에서 직선거리로 100m밖에 안되는 길 건너편에 이렇게 홍성군 홍동면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 로컬푸드 매장이 이렇게 있네요. 거의 모든 식재료를 이곳에서 구매해 음식을 만든다 합니다.
 
박희주 사장님은 이곳에 식당을 차리고 둥지를 틀기 전, 청양 장곡사 주변에서 음식점을 해본 경험이 있고, 1년 7개월 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식당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아구탕 전문점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구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을 써야 하기에 로컬푸드가 아니어서 과감하게 아구탕을 포기하고 로컬푸드 활용이 가능한 현재의 메뉴를 발굴해 식당을 운영중라시네요.
역시 미더유의 인지도가 크긴 큰가봅니다.
 

맨 왼쪽은 박희주 사장님의 아드님, 그 다음 박 사장님, 세 번째는 박사장님의 친정어머님, 맨 오른쪽은 박사장님의 친정오빠이십니다. 행복나누기의 소중한 가족이자 모두 혈연으로 뭉친 끈끈한 가족애의 식당이기도 합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이 넘칩니다.
 
그래서 여기에 들르는 모든 분들 행복 듬뿍 담아가실 것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행복나누기가 내년에는 ‘예비’의 외투를 벗고 반드시 정식 미더유 인증을 받으시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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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누기 주소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장북로 8-4 )
식당 연락전화번호 (041-632-5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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