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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상사화와 배롱나무꽃이 곱게 핀 아산 공세리성당의 여름

2014.08.07(목) 09:14:44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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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의 공세리성당은 처음이었다.
봄이지만 초록의 새순이 돋아나기 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다소 황량하던 겨울의 풍경에만 왔던 터라 꽃이나 목련, 꽃잔디가 피어나는 제대로 된 봄이면 다시 와야지 해놓고는 시 계절은 지나 녹음이 짙게 우거진 여름이 되었다.
같은 장소 다른 계절, 공세리성당의 여름은 곳곳에 피어난 분홍의 상사화와 백일동안 붉은 빛을 토해내는 배롱나무꽃이 반겨주는 천주교 성지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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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계절, 특히 헐벗은 나무가지를 드러내다 이렇게 풍성한 초록잎들이 성당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항상 그 자리에서 계절마다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그 자연의 생명력이 새삼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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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세리성당은 아산만과 삽교천에 위치해 교회 박해 시대에는 내포지방의 입구로 해상과 육로로 연결되는 중요한 포구였다고 한다. 현재 성당이 위치한 땅의 부지는 예로부터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가 있던 공세곶 창고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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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성종 9년(1478)에 이곳에 세곡해운창을 설치, 운영해오다가 중종 18년(1523)에 80칸의 창고를 짓고, 영조 38년(1762)에 폐창이 될 때까지, 15척의 조운선으로 삼도의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1895년 이곳에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는 400년이 지난 세곡 창고 터를 헐고, 1922년 10월 8일 고딕양식의 공세리성당을 봉헌하게 되면서 비로소 내포지방의 천주교 신앙이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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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세리성당의 내부
찾아올 때마다 강론중이어서 들어가보지 못했던 공세리성당의 내부를 마침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종교의 힘이 주는 성당 내부는 언제나 거룩하고 장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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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간결한 색채로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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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론을 마친 성당 내에는 봉헌초가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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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묘지(좌), 성모 마리아상(우)
 순교자묘지에는 신유박해(1801) 때부터 병인박해(1873)가 끝날 때까지 단지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공세리 지역의 순교자들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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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한국천주교회의 시작부터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모습과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때의 순교자들,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활동모습, 공세리 성당 초대 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의 유물과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샤스땅 신부의 유해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를 비롯한 32위 순교자 유해를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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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길
예수님의 사형선고부터 십자가를 지고 죽고 묻히는 과정을 14처에 담아놓았으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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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을 향한 애틋한 사모의 정을 담은 탓일까?
보통 사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사화가 성당 주변을 장식하니 생경스럽고도 고왔다.

 
아산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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