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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떠오르는 키 작은 해바라기

'숏다리 해바라기'로 농업 신분야 개척하는 당진 김성규씨 농가

2014.08.01(금) 02:14:10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아, 가을인가? 지금 한여름인데...
요즘 코스모스 피는 때가 여름 가을 가리지 않기는 하지만요, 하늘을 보니 뭉게구름이 예쁘게 걸려 있고 푸른 빛 사이로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 쬐입니다.
 

김성규씨 농가의 키 작은 해바라기 밭 장관

▲ 김성규씨 농가의 키 작은 해바라기 밭 장관


만개한 키 작은 해바라기. 키가 고작 70cm안팎입니다

▲ 만개한 키 작은 해바라기. 키가 고작 70cm안팎입니다


어?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길가의 코스모스 말고 저 멀리 작고 희한한 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도민리포터가 찾고 있는 농작물입니다. 이름하여 ‘키 작은 해바라기’ 또는 '숏다리 해바라기'입니다.
 
당진시 석문면 삼화2리에서 몇 년전에 귀농해 농사를 짓고있는 김성규씨가 10a 규모의 밭에서 키운 해바라기입니다.

노오란 해바라기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해바라기가 별건가요? 도민리포터가 거기까지 가서 취재를 다 하게.

해바라기 꿀을 빠는 벌

▲ 노오란 색깔을 자태로 활짝 핀 해바라기


해바라기 꿀을 빠는 벌

▲ 해바라기 꿀을 빠는 벌


농가의새로운소득작목으로떠오르는키작은해바라기 1


그렇지만 이유가 있죠. 해바라기는 보통 1m를 넘어 2m가까이도 자라는 고신장 1년생 식물이란거 다 알것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이곳 해바라기의 키는 고작 어른 무릎 바로 위 정도 키밖에 되지 않습니다. 약 70cm안팎 정도나 될까요.
일명 ‘단간종’이라고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하고 기사를 써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게 고소득작목이 되어 다른 농가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수 있으니까요.
 

또 다른 밭의 키 작은 해바라기 밭에서 김성규씨가 해바라기를 돌보고 있음.

▲ 또 다른 밭의 키 작은 해바라기 밭에서 김성규씨가 해바라기를 돌보고 있음.


농가의새로운소득작목으로떠오르는키작은해바라기 2


이 해바라기의 특징은 말 그대로 키가 작다는게 가장 큰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특징이자 장점은 키가 작음으로써 큰 키의 해바라기가 갖는 단점을 완전히 극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바라기가 성숙과 수확기에 다다를 때쯤 우리나라 기후는 한여름 장마와 태풍이 몰아치는 시기입니다. 이럴 경우 큰 키의 해바라기는 강한 비바람에 맥없이 쓰러지기 일쑤죠.

잘 영근 해바라기가 수확 직전에 태풍에 쓰러져 땅바닥에 처박히게 되면 당연히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키 작은 해바라기는 그 단점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웬만한 비바람에는 끄떡도 안한채 꼿꼿이 서서 수확의 기쁨을 농민들에게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김성규씨는 원래 그동안 고구마를 전문적으로 심는 농가였는데 이번에 새로운 작목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서 키작은 해바라기를 심게 됐다고 합니다.
 

꽃이 지고 열매가 영글어 가는 키 작은 해바라기

▲ 꽃이 지고 열매가 영글어 가는 키 작은 해바라기


농가의새로운소득작목으로떠오르는키작은해바라기 3


해바라기 씨, 어디에 쓰는지 잘 아시죠?
기름을 짜는게 가장 대표적이고, 그 다음으로는 우리가 수퍼마켓에서 사 먹는 맛있는 해바라기씨 가공식품입니다.

검은 초콜렛으로 목욕시킨 가공 해바라기씨,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맥주 좋아하시는분들께는 안주로도 제격입니다.
 
하지만 사실 김성규씨도 이 해바라기를 재배하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해바라기는 씨앗을 팔아서 소득을 내야 하는게 가장 큰 일인데 이미 외국에서 저가의 해바라기씨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경쟁력으로는 상대가 안된다고 하는군요.

 

알이 꽉 차게 잘 영근 키 작은 해바라기

▲ 알이 꽉 차게 잘 영근 키 작은 해바라기


튼실한 알이 촘촘히...

▲ 튼실한 알이 촘촘히...


해바라기를 돌보고 있는 김성규씨

▲ 해바라기를 돌보고 있는 김성규씨


그렇다고 김성규씨가 재배한 키작은 해바라기씨를 누군가 대기업 업자들이 선뜻 나서서 구매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수확후 직접 발로 뛰며 판매-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또한 해바라기씨를 까서 팔거나 깐 해바라기씨를 이용해 여러 농산가공품을 만들어 파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넓은 피자 판처럼 생긴 해바라기를 털어 씨앗을 분리해 낸 다음 씨앗 껍질을 까내야만 하는데 놀라웁게도 국내에서는 이 해바라기씨를 까주는 기계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군요.

즉 해바라기씨를 까서 농산가공품을 만들어 외국산과 경쟁하는 국내 농가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해바라기 씨 껍질까기 기계를 직접 수입해서 설치해야만 농산가공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그 가격이 보통이 아니라 쉽게 결정 내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난관 속에서도 김성규씨는 웃음을 잃지 않고 지금 열심히 수확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판로가 제대로 잡히고 소득이 웬만큼 보장만 된다면 이 희귀한 키 작은 해바라기를 함께 재배할 작목반을 만들어 공동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마을 안팎에서는 키작은 해바라기의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당진시청 농업관련 담당자와 여러 관계자들이 찾아와 키 작은 해바라기를 직접 견학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보며, 앞으로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인근 농가들이 키작은 해바라기의 재배에 공동으로 참여해 당진시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민리포터가 키작은 해바라기의 파이팅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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