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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홀로 5년간 거대한 저수지를 정화시킨 김동균씨

자랑스러운 충남도민, 서산 '잠흥저수지 환경지킴이'

2014.07.10(목) 15:07:02 | 마알간 행복세상 (이메일주소:sajgjas@hanmail.net
               	sajgja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이구, 여기 수장돼 있는 폐그물만 10톤은 될걸요. 여기 사람들이 그런게 아니라 외지인들이 고기를 잡으러 이곳에 몰려와서 실컷 고기 잡고 난 뒤 그냥 훌쩍 도망가 버린거죠. 참 나쁜 사람들이에요. 그 폐그물이 저수지 안에서 지나다니는 물고기를 계속 걸려들게 만들고, 고기는 거기서 죽고, 죽은 고기는 그 안에서 썩고... 더 이상 설명 안해도 아시겠죠? 그러니 물이 깨끗해질수가 없는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건져 냈는지 가늠조차 안돼요. 앞으로도 계속 쓰레기를 수거하겠지만 진짜 문제는 그물이라니까요. 그건 저 혼자 힘으로 어찌 할 방도가 없어요. 워낙 크고 무거우니까 엄두가 안나는거거든요. 포크레인 같은걸 실은 쓰레기 수거용 배가 들어오든지 해야만 가능해요. 장마철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대청댐에 포크레인 배가 들어가 처리하는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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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산리에는 잠흥저수지가 있습니다. 큰 축구장 30개 크기 정도라면 대략 그 규모가 짐작이 가시겠죠.

이 잠흥저수지 근처에서 살면서 5년여동안 홀로 배를 타고 다니면서 폐그물은 물론 저수지 안팎의 쓰레기를 수거해 온 잠흥저수지 지킴이 한분이 계십니다.
 
올해 52세의 김동균씨가 주인공입니다. 이분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엊그제 7월7일날 서산시장님으로부터 상장도 받으셨더군요.
 
도민리포터가 이분의 선행을 우연히 알고 인터뷰를 하러 갔던게 2주전이었는데 그날 저를 만나자마자 하시는 말씀은 몇시간을 다 해도 부족할 만큼 그동안 하신 일도 많고 잠흥저수지를 지켜야겠다는 일념이 가득차 있으시더군요.

환경정화와 저수지 지킴이를 하시는 것 역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내고장 마을 한가운데 있는 그곳을 깨끗이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생각 하나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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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깨끗해야 병도 안걸리고 잘 살잖아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프리카 후진국 보세요. 먹는 물이 전부다 흙탕물 아닙니까. 그러니 아이들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고 그나마도 없어서 못마시고, 그러니까 수명도 짧지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나라잖아요. 그렇게 물려받은 소중한 물인데 우린 나무 함부로 다루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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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를 타고 함께 저수지로 나가 봤습니다.

정말이지 저수지 안은 이미 오래전에 고기를 잡으러 왔던 사람들이 버리고 간 폐그물의 부표가 그대로 떠 있더군요, 물론 그 아래에는 빙산의 밑둥처럼 거대한 그물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죠.

그뿐 아니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낚시꾼이 찾다 보니 이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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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김동균씨가 예전에 수거한 그물에서 참게가 걸려 죽은 것을 촬영해 둔 것입니다. 사진 상태가 좀 흐리기는 하지만 다 자란 참게 성체가 이렇게 죽고 썩어 나가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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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지나 저수지 아래쪽으로 내려와 보니 김동균씨가 이미 수거해서 쌓아 둔 폐쓰레기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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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서는 낚시꾼이 낚시질하고 있었습니다. 저분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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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앞바퀴 타이어가 그대로 버려져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흉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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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설장비가 묵직한 쇳덩이만 남긴채 물에 잠겨있는데 이게 두고두고 녹슬어 썩으면서 저수지 물을 얼마나 더 오염시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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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에 놀러온 야영객이 저수지 근처에서 불을 피운 뒤 재와 타다 남은 찌꺼기를 그냥 버려둔채 가버렸습니다. 너무 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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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씨가 쓰레기줍기를 시작합니다. 폐그물도 치우고 또 모으고 하다보니 몇자루가 금새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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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들어 날라 배에 싣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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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는 김동균씨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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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근에 도착해서 쓰레기를 들어 나릅니다. 참 고단하고 힘든 일이지만 김동균씨는 힘든줄 모르고 오로지 저수지를 깨끗이 하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김동균씨는 2009년부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는데 심지어는 낚시꾼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말하다 항의를 받고 시비가 생길 때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저수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군요.

그렇게 한 번 청소할 때마다 수거한 쓰레기가 수십 포대를 넘고, 주말이라도 끼면 1t 차량을 채울 만큼 많다고 합니다. 전부다 낚시꾼들과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월요일(7월7일)에 서산시청에서 표창장을 받은 김동균씨(왼쪽에서)

▲ 이번주 월요일(7월7일)에 서산시청에서 표창장을 받은 김동균씨(왼쪽에서 3번째)


“있는 쓰레기는 이렇게 치우다 보면 언젠가 완전히 다 수거가 되겠지요. 그래서 다른거는 하나도 안 바래요. 제발 자기가 들고 온 쓰레기는 꼭 되가져 갔으면 합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말씀하시는 김동균씨. 참 자랑스러운 충남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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