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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년의 숨결, 그리고 백범의 민족혼까지 느낀 마곡사 여행길

2014.06.23(월) 14:56:42 | 마알간 행복세상 (이메일주소:sajgjas@hanmail.net
               	sajgja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곡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신록이 완전히 대지를 푸르게 바꿔 놓은 지금, 오랜만에 절 여행을 하면서 부처님의 뜻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 봤습니다.
 
오래전 언젠가 휴대폰 광고가 생각나더군요.
주인공이 노스님과 함께 사찰 주변 대나무 숲을 걷던중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자 “좋은 곳에 가셨을땐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라고 했던 광고 카피. 마곡사에서 정말 잠시 휴대폰을 꺼 두었습니다.
 
마곡사는 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랍니다. 현재 충청남도의 70여개 사찰을 관리하고 있다죠. 마곡사는 640년(신라 선덕여왕 9년)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절의 이름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는데요, 자장이 절을 완공한 후 설법했을 때 사람들이 삼(麻)처럼 빽빽하게 모여들었다고 해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이 그중 하나고, 다른 것은 신라 무선대사가 당나라 마곡보철 선사에게 배웠기 때문에 스승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마곡이라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마곡사의 연륜이나 사세(寺勢)로 보면 상당한 사찰인데 지난 세월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고려 문종 이후 100여 년간 폐사되어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던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것을 1172년(명종 2년)에 왕명을 받아 보조국사가 중창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사찰의 규모는 지금의 2배가 넘는 대사찰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상당히 소실되었던 것을 1650년(효종 1년) 다시 일으켜 세웠고 몇 번의 중건과 재건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데요.
그러는 동안 우리민족의 구국의 횃불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잠시 피신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1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2


짧은 시간이나마 부처님께 귀의하여 번뇌를 씻어보겠노라며 마곡사로 접어드는 일주문까지의 숲길을 걷노라니 정말 마음은 사색에 잠기는듯 합니다. 형형색색의 마곡사 여행객, 그리고 등산객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3


“어머니의 가슴을 잠자리로, 어머니의 무릎을 놀이터로...”
숲길을 걷는 한쪽에 세워져 있는 어머님에 대한 은혜를 기록한 석비. 또한번 어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해주더군요.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4


맑은 냇물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워낙 산이 깊어 지금처럼 가뭄이 극심한데도 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5


해탈문과 마주합니다.
어느 절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해탈문을 지나건, 혹은 부처님 앞에서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건 그때만큼은 온갖 속세의 시름이 다 사라지는 느낌을 받곤 하지요. 문화재자료 6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6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7


해탈문에 접어들었으니 이제부터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인데 해탈이 그냥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해탈문 중앙 통로 양쪽 편에 무시무시한 형상으로 서 있는 금강역사상과 문수동자상이 방문자더러 “당신의 고민과 번뇌를 나에게 다 맡기시오”라며 굽어보고 있습니다.
 

천년의숨결그리고백범의민족혼까지느낀마곡사여행길 8


이어서 만나게 되는 명부전입니다.
문화재자료 64호인데 명부전 내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모시고 있어 지장전 혹은 시왕전이라고도 합니다.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구원의 상징으로서 모든 인간을 교화시키고 성불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으신 보살이라죠. 시왕은 인간이 죽은 후 지옥에서 죄가 크고 작음을 가리는 10명의 왕으로써 염라대왕은 그중 5번째 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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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을 향해 걷던중 만난 다리. 오른쪽에 극락교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잠시 전에는 해탈문에서 해탈의 경지에 다다랐고 이제 이 다리만 건너면 극락의 세계로 들어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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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에서 범종을 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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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 앞에 섰습니다.
처음 마곡사 앞에 섰을때 “내가 아닌 나”를 보는 시간임을 스스로 깨달으며 이제 진정 “나 자신을 찾는 길”이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명령을 느끼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대광보전 앞에 서니 그 어느 찰나에 부처님의 큰 깨우침을 얻는 행운이라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대광보전은(보물 제802호) 앞면 5칸과 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입니다.
앞면 5칸에는 3짝씩 문을 달았는데 문살은 꽃 모양을 섞은 조각으로 장식하였고 가운데 칸 기둥 위로 용 머리를 조각해 놓았습니다. 안팎으로 구성과 장식이 풍부하고 건축 수법이 독특한 건물로 조선 후기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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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난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좌우에 모시고 있습니다. 규모는 1층이 앞면 5칸·옆면 4칸, 2층이 앞면 3칸 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 놓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습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해 놓아 조선 중기 이후의 장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건물 2층에 걸려 있는 현판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조선 중기 2층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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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오층석탑입니다. 고려 후기의 석탑으로 임진왜란 때 탑 안에 소장되어 있던 보물들은 거의 모든 도난 당했다고 하네요. 1972년 해체수리를 하면서 향로와 문고리가 발견되었는데 2층 몸돌 네면에 불상을 양각으로 조각했습니다. 지붕돌(옥개석) 네 귀퉁이에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있으나, 현재는 풍경이 1개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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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심검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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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조사전이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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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중요한 곳에 갑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문 곳입니다.
마곡사는 김구선생과 인연이 깊은데, 김구선생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장교를 죽이고, 일경에 붙잡혔습니다. 옥살이를 하던 중 형무소를 탈출하여 마곡사에 숨어들었고 그곳에서 출가하였답니다.
 
현재 마곡사에는 민족지도자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선생의 혼과 흔적을 느낄수 있는 몇가지가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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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는 선생의 사진, 친필이 걸려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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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족지도자와 함께 찍은 사진도 액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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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돌아나오면 백범 명상길로 접어드는 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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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가며 위대한 민족지도자 백범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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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선생이 기거한 백련암, 군왕대와 삭발터까지...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갈수 있는 백범길을 거닐며 해탈뿐만 아니라 나라사랑의 소중한 의미도 함께 가져 봅니다.
 
마곡사에 가시는 분이라면 이 길을 꼭 들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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