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충령사에서는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충청남도 주관으로 열린 이번 현충일 추념식에는 전몰군경 유족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이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현충일은 호국영령을 애도하는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공자들은 이제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손자 손녀들과 함께 고인이 된 전우와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남장리에 위치한 충령사는 군인 507명, 경찰 66명, 노무자 10명 등 총 583인의 홍성 출신의 보훈유공자들을 기리기 위해 1978년에 세워졌으며 한옥으로 지어진 재실일 비롯하여 충혼탑과 충효탑, 월남참전유공탑 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현충일은 단지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 전쟁으로 인하여 순국한 장병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독립운동에 목숨 바친 애국지사를 비롯하여 4.19혁명 상이자 및 사망자 순직군경, 순직공무원 등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치거나 다치신 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날이 바로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현충일과 같은 행사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에 "Memorial Day"를 열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는 우리가 흔히 빼빼로데이라고 말하는 11월 11일에 "Remembrance Day"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Remembrance Day"는 바로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918년 11월 11일 11시를 기념하는 것으로 오전 11시에 2분간 묵념을 시작하게 되는데 1분은 1차 세계대전을, 다른 1분은 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모든 현충일 행사가 끝난 후에는 참배객들의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고인이 된 전우들을 만나러 가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아마 그 마음은 헤아리기 힘들 것입니다.
충령사에 모셔져 있는 위패의 상당수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분들의 위패입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하여 3년 1개월간 계속된 이 전쟁으로 인하여 남북 양쪽에 약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씻을 수 없는 민족의 비극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