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다 풍랑을 맞아 이곳에 표류, 한참 마실 물을 찾아 헤매던 끝에 샘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물을 마셨는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금새 기운을 차려 다시 과거길에 올라 장원급제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리하여 붙은 이곳의 이름이 바로 행담도입니다.
행담도 휴게소는 서해대교 입구에 위치하여 양방향 이동객을 모두 수용하는 무척이나 큰 휴게소입니다. 멀리 서해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휴게소 내에 리조트도 운영하는 등 한양가던 선비가 봤다면 놀라 뒤집어질 만큼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 바로 행담도 휴게소입니다.
위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아쉬웠답니다. 충남의 농산물을 홍보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없으련만 이곳에는 성주참외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논산딸기, 예산사과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충남의 농산물은 성주에 자리를 내어주고야 말아야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답니다.
다행히도 휴게소 건물 옆에는 충청남도 홍보관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안쪽 모습은 어떤지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홍보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충청남도를 소개하는 여러 안내물들이 걸려있습니다. 충남의 마스코트인 충청이와 충나미를 비롯하여 아름드리 모양의 심벌 등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 옆쪽으론 충남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물과 문화재, 민속놀이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컨텐츠들은 그동안 충남넷에 소개된 기사에서 보았던 것들로 이제는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였죠~^^
충남을 소개하는 곳 아래층에는 신평농협행답도파머스마켓이라는 무척이나 긴 이름이 붙은 농산물, 수산물, 특산물, 기념품 판매장으로 과연 어떤 물건들을 팔고있나 궁금하여 한번 내려가 보았습니다.
이곳이 방금전까지 인파에 떠밀려 다니던 행담도가 맞나 할 정도로 매장 안은 적막하였습니다. 밖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지만 충남의 농특산물은 이렇게 외면당하고 있었습니다. 매장 직원은 사진을 찍는 저에게 "무슨일로 사진을 찍으시나요?"라고 상냥하게 물어보며 충남의 농특산물을 제 페이스북에 올릴 기회를 스스로 반품해 가시기까지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