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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낙도 주민의 건강파수꾼 '충남 병원선 501호'를 타다

2014.04.30(수) 12:13:45 | 마알간 행복세상 (이메일주소:sajgjas@hanmail.net
               	sajgja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 지방을 중심으로 육지와 멀리 떨어진 낙도 오지가 참 많고 여기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 같이 소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십니다.
이곳에서 바다와 함께 살며 생업을 이어가시는 분들, 다른 생필품이야 미리 구해다 잔뜩 쌓아 놓고 사용한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아프면 큰 곤란을 겪게 되겠지요.
 
이런 분들을 위해 일하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충청남도 병원선 501호입니다.
말 그대로 전문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방사선 및 임상병리사 선생님과 함께 배를 운항하는데 필요한 스태프 선생님들, 병원의 장비를 싣고 의료 시설이 없는 도서지역을 순회하며 무상 의료 서비스를 해 주는 건강 파수꾼인 셈이지요..
 
약 140톤 크기의 충청남도 병원선 501호는 지난 1978년부터 진료 활동을 시작해 현재 6개 시군 28개 유인도서를 순회하며, 41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보건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병원선은 전남 2척, 충남 1척, 경남 1척, 인천 1척 이렇게 4곳이 현재 활동중이라 합니다.

병원선에는 과연 어떤 의료장비가 실려 있고 어떤 분들이 근무하며 어떻게 진료 활동을 하실까요.
낙도 주민들에게는 수호천사같은 병원선에 대해 많이 궁금했는데, 제가 지난 주말 대천항에 달려가 병원선에 올라타고 이분들의 소중한 활동상을 담아 보았습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1


충청남도의 병원선 501호가 ‘충남 501’이라는 뱃머리의 선명한 글씨를 보이며 대천항에 정박해 있습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2


출항전, 충남병원선 선장이신 오종명 해양수산사무관님께서 쌍안경으로 바다 저편을 보고 계십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3


이곳은 조타실입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4


그리고 짐시 후 진료를 위해 예정된 섬으로 출항을 해서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병원선에서 주신 장면입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5


내과 전문의 선생님이 병원선에 찾아 오신 주민을 진료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간호사 선생님이 혈압 체크를 하시는 중입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6


그리고 이곳은 치과치료실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한국인들은 죽을 때 돼야 병원에 간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낙도에 사시는 분들 역시 치아 손상 같은 것은 대충 참으며 사신다고 하는데 병원선의 치과치료실 덕분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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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전문의 선생님이 환자의 치아를 보살펴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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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방치료실입니다.
한의사 선생님이 침도 놓아 주시고 뜸도 뜨면서 한방 치료를 해 주신답니다.
늘 어업 관련 일을 하시다 보니 허리와 어깨 등 관절부위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병원선에서는 침 시술과 한약 처방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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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를 찍는 방사선실입니다. 결핵은 물론 심각한 골절상 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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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병원 원무과라고 할수 있겠네요. 각종 차트와 자료를 보관하고 환자 진료 전반에 대한 기록과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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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는 동안 진료실 밖 선내 대기실에는 섬 주민 어르신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치 일반 병원 대기실을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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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근처 작은 섬 주민들이십니다.
미리 병원선이 오는 날짜를 알고 계셨다가 병원선 도착 즉시 다같이 작은 배에 타고 병원선에까지 오셔서 진료를 받고 가시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병원선의 역할중 주민치료 뿐만 아니라 병원선에서 진료받기 위해 주민들이 모이다 보니 그날이 곧 반상회 하는 느낌과 주민들 상호간에 얼굴도 한번 더 보고 웃을수 있는 날이라 합니다.
안전을 위해 구병조끼를 입고 계신 모습을 보니 문득 세월호 참사가 떠올라 마음이 짠 해져 옵니다.
 
충남병원선의 연혁에 대해 잠깐 알아 볼까요.
 
병원선에는 앞서 밝혀드린 전문의 선생님 3명과 간호사 및 의료기사 6명 이렇게 9명의 의료 스태프진은 물론, 선박 운용스태프 9명 등 모두 18명이 근무 중입니다.
 
병원선 안에는 내과실, 치과실, 한방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약제실 등이 있으며, 방사선장비와 자동생화학분석기 등 혈액검사장비와 초음파기, 전해질 분석기, 뇨 분석기 등을 갖추고 빈혈, 신장이상 유무, 골다공증 등의 검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간 총 운항기록을 보면 진료일수 187일, 항해거리 7802km이고 보령 서산 당진 홍성 태안 서천군 낙도 주민 총 23만5271명의 주민을 진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진료 출항 횟수는 연간 180일 이상을 계획하고 있고, 연인원 21만명의 진료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주민 300명 이상 3개 섬(보령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은 매달 2∼4회, 나머지 섬들은 매달 1회 이상 찾을 예정입니다.
작은 섬 들의 경우는 이동하면서 진료하고 큰 섬의 경우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하루에 한 섬만 진료한다고 합니다. 몇몇 섬의 경우는 2박 3일정도 항해를 하면서 순회 진료 한답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진료기록부 전산화시스템을 도입해 고령으로 인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풍랑주의보 발령 등으로 출항이 어려울 경우에는 보건진료소와 연결된 원격영상진료를 실시해 만성질환자를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울러 앞으로도 중증질환자에 대해서는 홍성의료원 등과 연계, 통합건강 측정이나 원격의료상담, 의료 영상진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낙도주민의건강파수꾼충남병원선501호를타다 13


그리고 오종명 선장님이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배를 타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한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선장님이 들고 계신 송화기는 선박 조난시 사용하는 세계공용채녈인 VHF 16번입니다. 이것을 켜면 모든 관계기관이 동시에 다 듣고 대처를 하는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는 왜 그걸 사용 안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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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최건용 사무장님께서 저를 배웅하시며 최근에 충청남도가 도내 6개 시군 28개 도서 주민 4011명중 6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알려주셨습니다.
 
응답자의 83.3%는 병원선을 이용하고, 병원선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편리해서’라는 답이 68.8%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병원선 진료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34.8%, ‘대체로 만족’ 63.9%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도서 주민들은 또 병원선이 자신들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32.3%)거나 ‘큰 편이다’(66.4%)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거의 전 주민이 병원선의 도움 덕분에 건강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걸로 나타났습니다.
병원선의 역할과 진가를 알수 있는 설문 결과입니다.
병원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15.2%가 ‘보트 이동’을 꼽았지만 72.9%는 ‘없다’고 답하셨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충남병원선은 앞으로 낙도에 사시는 충청남도 섬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충남병원선 501호에 탑승해 계신 모든 스태프진 여러분의 애쓰심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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