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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월호 침몰 희생자분들께 삼가 목련꽃을 바칩니다.

2014.04.23(수) 17:42:25 | 계룡산 (이메일주소:ccy6645@hanmail.net
               	ccy664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4월16일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구조장면이 방송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습니까? 온 국민을 울리고 분노하고 애타게 한 이번 사건은 안전 불감증에 의한 예고된 사고라고 볼진데 사고후 대처 상황은 정말 이해할수 없습니다.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보호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탈출하기에 급급했다는 점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의인들이 있어 다소 마음의 위안을 얻지만 수많은 희생자들, 아직도 생사조차 확인이 않된 실종자 가족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희생자 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을 분노케 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토의 3면이 바다인 한국은 해양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천안함 사고의 아픔이 아직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안전 불감증과 삐뚤어진 상혼, 위기관리 대처 능력부족에 온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빨리 구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마음을 추스리고 냉정함을 되찾아 다시는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우울한 마음으로 태안 천리포 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천리포 해수욕장과 인접한 천리포 수목원 앞 바다 저 편으로 수학여행 길에 나선 단원고 학생들이 들뜬 기분으로 16일 새벽 이 앞을 지나 갔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미래의 수많은 인재들의 희생에 안타깝고 미안하여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수목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봐도 우울한 마음은 삭혀 들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사랑한 천리포 수목원을 개척한 민병갈님이 생존에 기거했던 한옥 입구에는 그의 한국사랑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미군 청년장교로 한국에 와서 반세기 넘게 살며 ‘천리포 수목원’ 이라는 세계적인 자연동산을 일궈놓고 이 땅에 묻힌 푸른눈의 한국인이다.

한국땅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한국에 반한 그는 김치와 된장이 입에 맞는 것은 물론 한복과 온돌에 사는 것을 즐거워 했다.

한국의 자연에 심취하여 1970년부터 시작한 나무심기는 30여년만에 척박하고 해풍이 심한 천리포 민둥산 18만평을 공인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이곳에 모은 목련, 호랑가시나무, 동백류의 수집 규모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병갈님은 나무를 존엄한 생명체로 보고 인간이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나무를 위한 수목원을 가꾸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58세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입버릇처럼 “내 전생은 한국인” 이라고 말하며 한국을 언제나 ‘우리나라’라고 불렀다.

부유한 금융인이었지만 자식같은 나무들의 양육을 위해 근검절약을 생활화했으며 말년엔 전 재산을 재단법인 천리포 수목원에 유증함으로써 57년의 한국사랑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민병갈님의 남다른 나무사랑과 자연애호를 금탑산업훈장으로 보답했고, 국립수목원 ‘숲의 명예전당’에 그의 공적을 새긴 동판초상을 헌정했다.

저 세상에 가면 개구리가 되기를 소망했던 민병갈님의 소박한 꿈은 만인의 가슴에 계속 남아 이 세상의 초목과 생태계를 지키라는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
 
“나는 3백년 뒤를 보고 수목원 사업을 시작했다.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2조국으로 삼은 우리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기를 바란다.”는 민병갈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값진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에는 400여종의 목련이 이른 봄부터 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이제 꽃잎이 지고 있어 오늘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목련도 아는 듯 싶었습니다.

목련의 꽃말은 위키백과에는 ‘자연애’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는 ‘고귀함’으로 적혀 있고, 그 밖에도 숭고한 정신, 우애, 이루지 못할 사랑, 아쉬운 사랑, 은혜, 존경등의 꽃말이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희생자 여러분들의 명복을 빌며 ‘고귀함’과 ‘숭고한 정신’이란 목련의 꽃말을 삼가 바칩니다.
 

밀키 웨이 목련

▲ 밀키 웨이 목련
 

천리포 수목원 전경

▲ 천리포 수목원 전경
 

수목원의 호수

▲ 수목원의 호수


섬 뒤의 바닷길로 세월호가 지나갔습니다.

▲ 섬 뒤의 바닷길로 세월호가 지나갔습니다.
 

다렐 딘 목련

▲ 다렐 딘 목련


로얄 크라운 목련

▲ 로얄 크라운 목련
 

로얄 플러시 목련

▲ 로얄 플러시 목련


발레리나 큰별 목련

▲ 발레리나 큰별 목련


불칸 목련

▲ 불칸 목련


브루클린 목련

▲ 브루클린 목련


솔란지 목련

▲ 솔란지 목련


쥬디 목련

▲ 쥬디 목련


클렘너 핑크 목련

▲ 클렘너 핑크 목련


트레브 홀맨 목련

▲ 트레브 홀맨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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