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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박물관의 신기, 희한, 놀라운 사료와 문서 소개합니다

17원짜리 월급명세서, 조선시대 첩보문서, 부모은중경, 면역사패교지 들어보셨나요?

2014.03.26(수) 12:23:22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불성대부모은중경’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천안박물관에 있는 유물인데 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교육적 가르침으로 꼭 필요한 선조들의 유물입니다.

천안박물관

▲ 천안박물관


요즘 아이들 참 버릇없고 막 나가는 경우 많습니다. 부모에게 대들고, 엇나가고 효도라는것 모르고...
나이 든 사람들조차도 부모를 버리거나 나몰라라 하니까 부모들이 충격받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허다합니다. 언론을 통해 그런 뉴스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 하고 분노가 솟습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적 가치는 ‘효’ 아닌가요. 세상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전통적 가치 ‘부모에 대한 효도’말입니다.
 
조선시대에 이 효도의 가르침, 진정한 부모에 대한 효도를 왜, 어떻게, 무엇을 감사하라는건지 10가지로 짤막하게 요약해 놓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현재 천안시 광덕사에 보관중인 ‘불성대부모은중경’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소중한 문화재여서 진본은 보기 어렵구요, 그 탁본을 현재 천안박물관에 가면 볼수 있습니다.
오늘 도민리포터가 ‘불성대부모은중경’뿐만 아니라 천안 박물관에 소장중인 희귀하고 독특한 문서와 자료들을 소개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불성대부모은중경’을 보기 전에 천안 박물관에 전시중인 재미있고 희귀한 자료들을 먼저 만나 보겠습니다.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1


1938년도에 발행된 직산공립보통학교 졸업증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0년전쯤의 졸업장이니 흥미롭습니다.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2


이건 1938년도에 발행된 천안공립보통학교 상장이네요. 모두 일제 강점기때 것이지만요.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3


월급명세서입니다. 샐러리맨들의 희망, 매달 받는 월급 아닌가요.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명세서가 찍혀 들어오고 월급도 통장으로 직행하지만 80년대말까지만 해도 명세서에 봉투로 월급 받았지요.
당시 천안군 풍세면사무소에 근무했던 공무원격인 면서기에게 월급 17원을 지급했다는 월급명세서입니다.
17원이라.... ㅎㅎ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4


보험은 일제 강점기에도 있었나 봅니다. 조선총독부 체신국이 발행한 보험증서 입니다.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5


차정첩이라는 것인데 유학자 김택수에게 춘향 석전제에 집례로 선정되었으니 참석하라고 알리는 문서라네요. 재미있죠.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6


당시의 정세와 주변 시내 상황을 기록한 천안군수의 첩보입니다.
요즘으로 치자면 경찰서 정보과나 국가안전기획부의 첩보수집내용을 요약한것 아닐까요.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7


수령관안이라는 문서입니다.
이것은 행정기관이 만든 일종의 보존자료인데 관안은 각 관서별로 현임자의 명단을 기록해 둔 것이라 합니다. 이런 자료는 편의상 기름 먹인 장지에 절첩으로 장첩한 다음에 현임자의 명단을 소편지로 써서 붙이고 인사인동으로 변화가 있을시 구임자의 것을 Ep어내고 새로 부임한 사람의 것을 써놓은 것이라 합니다.
상당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죠.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8


충청도 각 고을 수령과 찰방, 절도사, 진관 등의 현황을 기록한 병풍식 책자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기록문화는 가히 존경을 넘어 세계최고인듯 합니다.
 

천안박물관의신기희한놀라운사료와문서소개합니다 9


대록삼강실록이라 하는 것입니다.
당시 천안군 목천지역의 충신을 비롯해 효자, 열부, 효부 등의 행적을 모아 간행한 책입니다. 우리에게 효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선조들의 기록입니다. 종경스럽습니다.
 

효령대군이 부인, 아들과 함께 시주하여 천안 광덕사에서 제작한 불성대부모은중경

▲ 효령대군이 부인, 아들과 함께 시주하여 천안 광덕사에서 제작한 불성대부모은중경


맨 오른쪽 부분

▲ 맨 오른쪽 부분


중간부분

▲ 중간부분


맨 왼쪽부분

▲ 맨 왼쪽부분


이제 불성대부모은중경을 설명드릴 차례입니다.
부모의 은혜를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은혜를 갚기 위해 공양하며 경전을 읽고 외울 것을 권장하는 불경입니다.
현재 천안시 광덕산에 있는 사찰 광덕사에 원본이 비치되어 있구요, 이는 효령대군이 부인, 아들과 함께 시주하여 제작한 것이라 합니다.
가정의 아이들에게 꼭 읽혀봤으면 좋겠습니다.
 
1.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 아기를 임신하여 지켜주신 은혜
2. 임산수고은(臨産手苦恩) : 아기를 낳으실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
4. 연고토감은(烟苦吐甘恩) :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먹여주신 은혜
5. 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 : 진자리 마른자리를 가려주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脯養育恩) : 젖을 먹여서 길러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 더러운 옷과 몸을 씻어주신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 먼 길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 자식을 위해서 악한 업도 지으시는 은혜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 끝없이 자식을 사랑하시는 은혜
 
어떠신가요? 느끼는바가 큰 문장이지요?
우리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인륜의 기본중에 기본이니까요.
 

면역사패교지. 박물관 자료사진

▲ 면역사패교지. 박물관 자료사진


천안박물관에 있는 개천사 면역사패교지 탁본

▲ 천안박물관에 있는 개천사 면역사패교지 모사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중요한 한가지.
이것은 ‘면역사패교지’라는 것입니다. 이 문서가 중요한 이유는 당시에 나랏님이 백성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얼마나 큰 선정을 베풀려고 노력했는지가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사패교지란 “승려들의 노역을 감경하여 주라”는 왕의 명령서입니다.
세조 3년(1457) 8월에 온양 온천에 와서, 광덕사와 개천사(開天寺 : 지금의 광덕면 매당리)에 들렀던 왕이 사찰의 승려들은 각종 부역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내려준 면책권이죠.
원문은 “忠淸南道天安地廣德寺乙良 監司守令會下傳旨 史審在加完議 雜役免除者 國王一繼 天順元年 八月初十日(충청남도천안지광덕사을랑 감사수령회하전지 사심재가완의 잡역면제자 국왕일계 순천원년 팔월초십일)”이라 되어 있습니다.
 
천안박물관에는 면역사패교지의 사본이 전시되어 있고, 원본은 광덕사에 보관돼 있는데 이게 국가보물일뿐더러 원형보존을 위해 일반인 공개가 어려운 문화재랍니다.
 
박물관에서 문화재와 유물들을 대충 훑어보고 지나치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뜻을 알고 보면 신통방통, 기기묘묘, 재미있고 희한하고 그 뜻이 깊은 유물들이 참 많습니다.
좋은 공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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