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9988(99세까지 건강하고 팔팔하게 살다가 죽음)’ 이런 말들 많이 씁니다.
역시 건강하게 오래 살고픈 우리네 마음의 표현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사는데 몇가지 ‘적’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적은 단연코 질병이겠죠. 사고는 미리미리 대처하고 예방하면 하늘의 뜻이 아닌바에야 충분히 막을수 있지만 질병은 그게 간단한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도 웬만큼 막을수 있고 줄일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대의학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많은 정보들, 그리고 예방 노력으로요.
 
예를 들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정신적 피로도를 낮춰라, 음식을 짜게 먹거나 태워서 먹으면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저염식으로 먹어라, 설탕 같은 백색양념도 줄여라, 술과 담배도 해로우니 줄이거나 끊어라 등등 말이죠.
 
병원에 가거나 건강교실에 가면 항상 듣는 말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켜도 질병을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이같은 기본 수칙을 잘 따르고 노력한 덕분에 오늘날 우리의 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길어진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게 위에서 적은 건강생활 수칙입니다.
그리고 아예 몰라서 안지키는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 많은 방송매체와 주변의 정보를 귀동냥 할수 있는 도시와 달리 농촌은 그런 경우가 더욱 심합니다.
 

농촌의 어르신들을 위해 충청남도 아산시에서는 작년말부터 ‘100세건강을 위한 아산고을 어르신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어르신들에게 건강 식생활을 도와드리는데 큰 역할을 했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금년에도 적극 활용해서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건강을 지켜드린다는데 그 발상이 참 기발하고 아이디어도 뛰어납니다.
 
아산시보건소에서는 작년 9월부터 총 22개소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고혈압(뇌졸증), 당뇨, 관절질환(낙상),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구강질환, 발열성질환 등 질환별 8주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연말인 11월부터 12월까지는 건강교육을 받으신 어르신들에게 골든벨 퀴즈를 통해 질환관리방법 등 자가건강관리 능력향상을 높였다고 하네요.
 
아산시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르신 골든벨’ 현장으로 가볼까요.
 

먼저 보건소 담당 직원께서 경로당에 미리 연락을 해 놓은 뒤 시간에 맞춰 찾아간 다음 이렇게 간단한 건강교육을 먼저 실시합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굳은 팔다리도 풀어 드리고, 숨호흡도 크게 쉬면서 묵은 스트레스도 날립니다.
 

이어서 골든벨 취지와 방법을 설명드립니다.
정답은 O×로 하는데 정답에 해당하는 O 또는 × 카드를 들면 된답니다. 퀴즈에 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합니다.
 

드디어 퀴즈 시작.
문제를 냅니다. 문제를 잘 듣고 순발력있게 정답 카드를 들면 됩니다. “내가 반드시 골든밸을 울리고 장원이 되리라”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임합니다.
 

일제히 카드를 듭니다. O도 있고 ×도 있는데 ×가 절대적으로 많으신걸 보니 O가 틀린듯 합니다.
 

이 할머니는 다른 문제에서 O를 들었는데 표정이 너무나 자신만만 하십니다. “이건 정답이 분명 똥고래미여!”하십니다.
 

헛...
이 할머님은(오른쪽) “이건 뭐, 똥그래미 같기도 하고, 아니면 가께표(×) 같기도 한디... 뭐가 정답여?”하시며 슬그머니 컨닝???  딱 걸리셨습니다. ㅎㅎ
표정이 너무나 재미있으십니다.
 

이렇게 퀴즈가 몇 개 더 나간뒤 드디어 골든벨 장원이 뽑혔습니다. 푸짐한 상품도 받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골든벨’이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골든벨을 이용해 건강생활 요령을 알려드리다 보니 그것이 귀에 쏙쏙 들어와 그동안 건강 식생활에 무관심했던 농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잘못된 식습관을 버리고 건강식생활의 방법대로 하시는 계기를 갖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신 공무원께 박수 한번 크게 쳐 드립니다. 아산시뿐만 아니라 충청도 각 고을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만수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