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장은 매월 뒷자리가 3, 8일인 날에 열리는 오일장입니다. 논산시 화지동 일대에서 열리는 논산장은 조선 말기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한 말 군산항의 개항과 경부선, 군산선, 호남선이 연이어 개통되면서 논산은 물류 집산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구시장, 평양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안에 들 정도로 큰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길가에 가판들이 즐비한 것으로 보아 논산오일장이 가까워 진 것을 눈치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재래시장의 매력은 과연 뭘까하고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바로 “변화무쌍함” 그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 도구들도 그 구성을 달리하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는 들판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 곳 전통시장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가판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전통시장 입구가 나타납니다. 화지중앙시장이라고 이름 붙은 논산오일장 입구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많은 어르신들이 장을 보신 후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논산 전통시장 구경을 함께 해볼까요? 전통시장을 다니다 보면 농산물이면 농산물, 공산품이면 공산품 이렇게 같은 부류의 매장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전혀 성질이 다른 매장이 뒤섞여 있는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전자에 대표적인 곳이 제주 전통오일장이며 후자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번에 찾아간 논산 오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농산물들이 전통시장에 나왔는지 한번 볼까요? 머위, 쑥갓, 상추, 브로콜리 그리고 포항초라는 특이한 야채를 비롯하여 물미역과 메생이 등 해초들도 시장에 나왔답니다. 요즘 유행하는 로컬푸드의 원조가 바로 이러한 지역 전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과 저장기술의 발달로 지역농산물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을 통해 들어온 전국의 농산물이 취급 품목이 된지 오래입니다. 중국산 농산물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논산 오일장은 원산지 표시제를 철저하게 지키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시장 상인회와 논산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주관이 되어 원산지 표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그 지역의 특산물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논산의 특산물이 혹시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딸기입니다. 논산딸기는 전국적으로 최고의 딸기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과연 이 곳 논산 오일장에도 논산딸기가 나왔는지 한번 찾아봤습니다.
시장에서는 육보, 설향 등 논산에서 재배되어진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논산 오일장도 로컬푸드 장터라는 것이 확인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달콤한 딸기향은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였습니다.
논산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곳입니다. 인근 강경에서는 매년 강경발효젓갈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젓갈하면 강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젓갈을 포함해 여러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 바로 논산입니다.
요즘 재래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반찬가게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오래전 부터 전통시장에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으나 지방 전통시장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것이 바로 이 반찬가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산장에서는 여러 반찬가게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향하게 하려면 이렇게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전통시장에서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시장 구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군것질입니다. 겨울철 군것질꺼리 순위를 매긴다고 하면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붕어빵을 비롯하여 계란빵, 호떡, 어묵 등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것들이 순위권 안에 들텐데요 저는 그 중 호떡을 선택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