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그래도 추워야 제맛이죠. 추워야 눈도 내리고 얼음도 얼고 눈싸움도 하고 썰매도 탈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벌한 빙하기 같은 추위만 아니라면 그래도 적당히 추워야 이런 겨울철다운 놀이도 하고 겨울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에 자리잡고 있는 알프스 마을에서는 얼음축제(2013년 12월 24일~ 2014년 2월 9일)가 한창입니다. 겨울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축제입니다.
 
칠갑산 얼음축제는 아이들에게는 동화 속 얼음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거대한 촛불처럼 봉우리 형상으로 만들어진 얼음산은 쏟아져 내리던 폭포수가 시간이 정지된 듯 그대로 얼어버렸는데 칠갑산 15봉우리의 모습을 본 딴 것이라 합니다.
 
에스키모가 살것만 같은 얼음궁전도 있고, 나무에 걸린 고드름은 마치 지나가던 바람을 연상시킵니다.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썰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석회암 동굴 속 종유석 같은 고드름과 얼음 덩어리는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특히 그 큰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게 조각된 대형 얼음 조각상은 앞에서 멋지게 사진을 남길 수도 있어서 인기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인 뽀통령(뽀로로), 라바, 폴리 등 눈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어른들은 뭔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뽀로로다, 폴리다 하면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하얀 설원이 펼쳐진 눈썰매장에서는 아빠들이 평소에 놀아주지 못해서 늘 미안했던 아들딸들에게 썰매를 태워주느라 땀을 뻘뻘 흘립니다.
통통 튀는 둥근 튜브에 앉아 아이들이 아빠더러 “이랴, 이랴!”를 연발합니다.
 
얼음과 눈싸움만 할수 있는게 아니라 얼음봅슬레이, 빙어낚시, 소가 끄는 썰매, 이앙기 썰매 타기, 눈꽃마차 타기, 눈사람 만들기, 승마체험, 맨손으로 빙어잡기, 짚트랙 등 수많은 놀이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먹는 것도 실컷입니다. 군고구마, 군밤, 구운 가래떡 까지 있고 청양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 해물파전, 국수, 우동, 국밥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끼니 걱정 않고 오셔도 됩니다.
 
그리고 얼음축제는 낮에만 하는게 아닙니다.
야간개장을 하고 있기에 황홀한 형형색색의 얼음조각을 보노라면 그 경치에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야간개장까지 보면 집에는 어떻게 돌아오시냐고요?
그날 꼭 돌아오셔야 하나요?
먼데까지 가셨으니 칠갑산자락의 품에 안겨 별빛을 바라보며 시골에서 하룻밤 지새 보시죠.
가까이에 알프스 펜션, 호텔, 리조트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그냥 올라오실게 아니라 주변 구경거리를 만끽하세요.
청양군 정산면에는 명물인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고, 칠갑산천문대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천년고찰 장곡사와 함께 근처에는 장승공원도 있습니다.
청양 장터에 들러 청양의 자랑인 구기자와 고춧가루를 사 들고 오신다면 청양을 제대로 여행하신게 됩니다.
 
더욱 다양해진 볼거리와 구경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한 충남의 알프스, 청양 알프스마을의 '명품칠갑산 얼음분수축제'.
이게 2월9일까지입니다.
아이들 방학기간인 이번주와 설이 지난 주말 안에 가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주소 :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174번지
문의 전화 : 041-942-0797~0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