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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최첨단 충청남도 농촌, 참 살기 좋습니다요

제주도에서도 마을 방송을 할수 있는 홍성읍 학계2리의 무선시스템 소개와 충남농촌의 편의성 자랑

2013.10.22(화) 09:58:06 | 유병양 (이메일주소:dbquddid88@hanmail.net
               	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 아... 말코(마이크) 시험중. 아, 아... 에, 그랑께 요번주 일요일날 우리 마을에서 콩쿨대회가 있으닝께 마을 주민덜께서는 한분도 빠짐 없이 핵교(당시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라고 뭣이냐... 에, 상품도 푸짐하닝께 노래 한곡씩덜 열심히 연습해서 나오시기 바랍니다. 삽도 주고 양은 솥단지도 줍니다요”

제가 지금 5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입니다. 제 나이또래 연배 되시는 분, 그리고 40대 중반 이후의 분들은 이런 마이크 안내방송에 익숙하실 것입니다. 삽과 양은 솥단지를 상품으로 주던 추억까지요.

60, 70년대 새마을 운동을 거치면서 마을에 커다란 스피커 2-3개씩 달아 놓은 뒤 이장님댁에서 이렇게 온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내방송을 하던 시절.

그러던게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이니 이런 세태가 많이 변하긴 했습니다. 전화 없는 집이 없고 컴퓨터를 통해 뭐든지 가능하니까요.

그렇다 해도 마이크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을마다 사라지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이 마이크 방송 시스템입니다. 집집마다 일일이 전화할 필요 없이 단박에 모든 주민들에게 소식을 급 전파 할수 있는 장점 때문이죠.
 

스맡폰을 이용한 무선마이크 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홍성군 홍성읍 학계2리 마을회관

▲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선마이크 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홍성군 홍성읍 학계2리 마을회관


오늘 도민리포터가 전하고 싶은 기사는 세월은 흘렀어도 농촌에 여전히 존재하는 이 마을 방송 시스템, 그중에 바로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무선 방송시스템입니다.

도민리포터 일을 하면서 "정말 이런걸 도민들과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홍보하는게 제대로 일하는것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든 기사거리였습니다.

학계2리의 마을회관에 설치 돼 있는 무선마이크 시스템 방송장비

▲ 학계2리의 마을회관에 설치 돼 있는 무선마이크 시스템 방송장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 매뉴얼

▲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 매뉴얼


충청남도 15개 시군중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마을이 좀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여기저기 수소문 하던중 우리 홍성읍 학계2리에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지원을 받아 운영중인 이 장비와 시스템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날 박상천 이장님을 인터뷰 하고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이장님은 농삿일이 바빠 멀리 나가신 상태라 방송 장비와 마을회관만 촬영을 하고 이장님은 전화 인터뷰만 했네요.
 

우선 먼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을회관에 있는 장비를 켬

▲ 우선 먼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을회관에 있는 장비를 켬.
 

방송 장비에 불이 들어오고 시스템이 무선으로 작동

▲ 방송 장비에 불이 들어오고 시스템이 무선으로 작동
 

요건 마을회관에서 직접 방송할때 쓰는 마이크

▲ 요건 마을회관에서 직접 방송할때 쓰는 마이크


도민리포터 “농촌마을 무선마이크 방송시스템이 어떤건지 궁금한데 설명좀 해 주세요”

박상천 이장님 “네. 대개의 마이크들은 장비를 켜고 그 앞에서 유선 혹은 일정거리 안에서(10~20m 정도)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하지요. 하지만 이 무선마이크 시스템은 그런 상식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전회기를 통해 말씀을 건네시는 박상천 이장님의 목소리에 자랑과 기쁨과 자부심이 넘쳐납니다.

박상천 이장님의 말씀 계속 “방송장비는 우리동네 마을회관에 있지만 제가 농삿일 때문에 몇km나 떨어진 곳으로 나갔다고 칩시다. 그런데 거기서 마을 주민들에게 긴급하게 어떤 일을 알려야 할게 생겼습니다. 그럼 당장 농삿일 중단하고 방송장비가 있는 마을회관까지 달려와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 장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몇km나 떨어진 곳에 있던 제가 들고있는 스마트폰을 열어 몇가지 간단한 버튼조작만 하면 그곳 논밭 한가운데서 곧바로 마을회관에 있는 방송장비를 켜고 모든 주민들에게 방송을 할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민리포터 “와,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이게 전국 어디서나 가능한가요?”

박상천 이장님 “물론이죠. 제주도에서도 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만 터지면 되니까요. 그리고 유선으로 하는 마이크 방송은 단점이 참 많았어요. 태풍이 불면 선이 끊어져서 방송이 안되기 일쑤고요, 잡음도 많고 고장도 무지 많았죠. 하지만 이건 고장도 없고 음질도 아주 좋아요”

도민리포터 “그런데, 한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방안에만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는 방송이 잘 안들리면 어쩌죠?”

박상천 이장님 “그런 걱정 마세요. 저희 마을에 약 47가구의 농가가 살고 있는데 전부다 집집마다 실내 마이크까지 다 설치되어 있거든요”

이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실로 놀랍고 완벽합니다.
그냥 한마디로 우리 충청남도 농촌 최고입니다.

가을 곡식이 무르익어 가는 평화로운 학계2리 마을 전경

▲ 가을 곡식이 무르익어 가는 평화로운 학계2리 마을 전경


스마트폰을 일종의 워키토키처럼 활용해 아주 먼거리에서 무선으로 마음껏 방송을 켜고 안내멘트까지 할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대단한 시스템입니다.
특히 대형 태풍이나 재난방송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으니 주민안전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농촌은 고령화 사회라 연세 드신 홀몸 노인분들의 응급상황시 신속한 호출도 가능하다고 하니 의료와 복지 사각지대에 이런 방송장비는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안희정 도지사님, 이거 충청남도 농촌마을 모두에 설치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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