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농사짓는 농촌의 집에서 버스를 타려면 4km를 걸어나가야만 신작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땐 버스를 한번 타 보는것만으로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였으니까요.

그러던게 나이를 먹고 머리가 크면서 이젠 제가 살던 곳에는 없는 열차 한번 타 보는게 소원이었습니다.

“빼~액”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기차를 흑백텔레비전에서만 보다가 정말 열차를 한번 타 본것은 대학에 가서였습니다. MT가면서 경부선 열차를 타 본 것입니다.
열차 안에서 까 먹던 삶은 계란, 통기타를 두들기며 젊음의 낭만을 마음껏 외치며 불러 제꼈던 흘러간 팝송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농촌의 너른 들녘과 안온한 낭만...

열차에서만이 느낄수 있는 이 한번의 경험을 쌓기까지 참 오래 걸렸죠. 요즘 아이들에게는 자다말고 코 푸는 일처럼 쉬운일이지만요.

제게 열차에 대한 추억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아마도 제 나이 또래 전후로 40대 중후반 이후의 나이에 당시에 농촌에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비슷한 시절을 겪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논산에는 연산역이 있습니다. 연산면 청동리에 있는 호남선의 작은 역. 이곳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열차체험이라는 독특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산역 철도문화체험 코스는 그동안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했던 철도를 알기 쉽고 재밌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릴적 느꼈던 열차에 대한 추억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설레임과 낭만, 옛 추억을 함께 선사하고,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도 열차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좋은 체험코스입니다.

깃발로 기관사에게 신호를 보내는 수신호 체험, 열차가 달리는 방향을 바꾸는 선로전환기 작동 체험, 기관사 체험, 옛 승차권 발권 등 종류별로 아주 다양하게 열차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조작하고 만지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습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근대문화유산이자 등록문화제 제48호로 지정된 급수탑 견학도 하게 됩니다.

이 급수탑이 연산역 구내에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게 뭔지조차 잘 모릅니다. 어른들도 마치 미국 서부시대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것이기에 좋은 견학의 경험이 될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연산역 철도 체험을 시작할까요?
 

▲ 연산역 역광장
 

▲ 체험 안내
 

▲ 역 구내를 빠져 나가 선로쪽으로 이동하는 통로
 

▲ 발권기 체험 안내표
 

▲ 승차권 집표 날인 체험표
 

▲ 역 구내 천장에 자신의 소망과 사랑을 담은 글들을 적어 걸어 놓은 모습
 

▲ 연산역 타임엽서 제작 체험
 

▲ 타임엽서를 써서 넣는 우채통 이 엽서는 2016년 5월에 배달된다 합니다.
 

▲ 열차 표 등 스탬프 찍는 체험
 

▲타임 엽서 받는 곳. 누군가 엽서를 아주 예쁘게 만들었네요
 

▲ 연산역 구내
 

▲ 열차 탑승 체험장으로 이동
 

▲ 열차를 가고 서게 만드는 깃발 수기 신호 체험
 

▲ 열차 탑승후 기관사 체험과 사진도 찍고.
 

▲ 기관사 모자를 써 보기도 하고.
 

▲ 복잡한 게기판 버튼도 꾹꾹 눌러 보며.
 

▲ 스위치도 직접 작동시켜 봅니다
 

▲ 체험 열차 내부 모습
 

▲ 열차 밖으로 나가 선로 구경. 꽃이 흐드러지게 예쁘게 피어 잠시 낭만에 젖어.
 

▲ 속도 감속 경고 표지
 

▲ 끝 없이 이어진 철로.
 

▲ 정지 표지
 

▲ 선로 보수 작업시 안전모 체험
 

▲ 야광 안전복 입기 체험
 

▲ 연산역 급수탑(근대문화유산 지정)

어때요? 체험 재미 있었고 충분히 돌아 보셨나요?

평소에 하루 평균 12명이 찾던 작은 시골역에 지나지 않았던 이 연산역은 지금 철도문하 체험 행사 덕분에 지난해만 1만여명이 다녀간 지역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연산역 철도문화체험은 신청은 20인 이상의 단체는 사전예약제로 하고, 개인이나 20인 이하 단체는 예약 없이 방문해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철도문화체험은 연중무휴이고 중요한것은 체험비 무료이고 역 구내 입장권만 단돈 500원에 구입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연산역(041-735-0804)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 연산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