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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농촌마을, 아이디어로 승부하다!

[도민리포터] 공주시 용궁마을 '텃논배미 분양 사업' 호평

2013.07.14(일) 12:42:42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의당면 용굴마을은 텃논배미 분양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아주 유명해진 동네입니다. 농민들의 아이디어와 고향을 떠나 사는 마을 출신 출향인사들의 고향사랑 마음씨가 잘 어우러진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 퍼져서 우리나라 농촌을 살리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용굴마을 이야기보다 먼저 좀 다른 먼 이야기부터 꺼내야겠습니다.

 지난번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 날 들른 곳이면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 등 외국 정상들도 모두 방문한 곳이 있습니다. 중국의 산시성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입니다.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은 중국이 내세우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중국 문화유산의 자존심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대단한 유물입니다. 물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 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유물을 발굴한 사람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엄청나게 큰 상금을 받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문화유물 발굴에 대한 규정상의 약간의 상금만 받았답니다.

 이 유물을 발굴한 사람은 농민인데 농삿일을 하다가 큰 구덩이를 발견해 신고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오늘날 중국에게는 국가적 자존심으로 여길만한 유물을 찾아낸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유물 발굴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기가막힙니다.

 그는 병마용갱 입구 바로 앞에 “제가 이 유물을 발견한 사람입니다”라는 안내 피켓을 걸어 놓고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돈을 받는 것도 아닌 단 1달러에.

 그러자 이곳을 찾은 모든 관광객들은 10억인구를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을 발견한 그 사람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너도나도 그 사람에게 돈을 주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용굴마을 마을회관 앞에 걸린 텃논배미 분양사업 성공 현수막

▲ 용굴마을 마을회관 앞에 걸린 텃논배미 분양사업 성공 현수막


  이 머나먼 이야기와 우리 공주의 용굴마을 텃논배미 분양 사업 이야기가 무슨 관련이 있냐구요?

 바로 아이디어입니다.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이젠 노인들만 계십니다. 일손도 부족하고 사람도 적어 늘 외롭습니다. 명절날만 찾아오는 가족들을 바라보기에는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도시에서 직장 다니고 사업 하느라 바쁜 아들딸, 마을을 떠난 출향인사들에게 무작정 마을을 도와달라, 찬조금 좀 내 달라, 마을 발전기금도 좀 내서 노인들을 외롭지 않게 해 달라, 농사철에 일손 좀 도와달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용굴마을 어르신들의 아이디어가 빛난 것입니다.

 논배미라고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크고 작은 논 한 덩어리를 일컬어 논배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용굴마을 어르신들이 분양한 논배미는 100평, 200평짜리 진짜 논이 아닙니다. 어른 아름드리 2배 크기정도의 고무통이 논배미의 전부입니다.

텃논배미 사업으로 분양한 텃논 고무통

▲ 텃논배미 사업으로 분양한 텃논 고무통들
 

국도변에 늘어선 고무통 텃논

▲ 국도변에 늘어선 고무통 텃논
 

비를 맞으며 자라는 고무통 텃논의 모.

▲ 비를 맞으며 자라는 고무통 텃논의 모.
 

고무통마다 기금 기증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명찰이 붙어 있습니다.

▲ 고무통마다 기금 기증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명찰이 붙어 있습니다.
 

고무통 텃논의 모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 고무통 텃논의 모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용굴마을 어르신들은 이 고무통 1개에 모를 심어 분양한 것입니다. 고무통에 들어간 모는 많아야 30포기 안팎입니다. 그리고 출향인사와 도시에 나가 있는 아들딸들로부터 그 통 1개, 즉 논배미 1자락에 5만원씩 받았으니 화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참 대단한 아이디어이십니다.

 그렇다고 마을 어르신들이 무려 5만원씩이나 받고서 입을 씻었을까요?

  그게 아닙니다. 올해 ‘살기좋은 희망마을’로 선정된 용굴마을 주민들은 5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하면 고무통에 후원자의 이름표를 붙여 모를 심어 관리해 주고 올 가을에 마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 고구마, 공주알밤, 서리태, 고추 등 마을에서 수확된 농산물을 후원자에게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130개 이상의 텃논배미가 분양됐다고 하니 그 돈만 해도 농촌에서는 큰 돈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한 김보영 추진위원장님

▲ 이 사업을 추진한 김보영 추진위원장님. 제가 직접 만나 사진도 찍고 인터뷰를 했는데 참 친절하게 잘 살명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장면은 나중에 기금을 내주신 분들에게 저기 자라고 있는 고추와 콩 같은것을 나눠줄거라는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처음 분양 사업 시작직후 찍은 마을 어르신들 단체사진

▲ 처음 분양 사업 시작 직후 찍은 마을 어르신들 단체사진
 

텃논배미 분양사업의 산실, 마을회관

▲ 텃논배미 분양사업의 산실, 용굴마을 마을회관
 

마을회관 앞에는 이렇게 포토존도 마련돼 있습니다.

▲ 마을회관 앞에는 이렇게 포토존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 일을 추진하신 분은 김보영 살기좋은 희망마을 추진위원장이십니다.

 이분을 직접 만났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금년도에 아이디어를 내어 처음 이런 일을 시작하고 보니 밖에 나가서 사는 사라들이 고향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게 되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을 펼칠거라 하십니다.

 지금 용굴마을에는 21가구 35명이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각 시군의 농촌 마을에서는 용굴마을의 이런 아이디어를 본따 이와 비슷한 사업을 펼쳐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그냥 앉아서 “농촌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하기보다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웰빙 청정 농산물을 생산해 나눠주면서 서로 도우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의 일입니다.

 용굴마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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