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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우리나라 유일의 수리민속박물관

저수지, 제방, 둑 등 수리농경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는 명품 박물관

2013.07.07(일) 15:40:44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류문화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대 도시들이 전부다 거대한 하천을 끼고 발달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나일 강, 황하, 우리 한강...

 이는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짓고 나라를 이끌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은 인류문화에 산소처럼 필요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천수답’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죠. 요즘이야 관개 시설이 잘 돼있고 기계가 발달하여 논밭에 물 대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가물면 정말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운기라는 농기계가 보급된 뒤인 40년전쯤 후기 부터는 양수기를 이용해 조금은 시름을 덜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운기도 없었고 달리 뾰족한 수가 없던 40여년전 이전에는 하늘만 바라보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논을 일컬어 ‘천수답(天水畓 : 하늘에서 비가 와야만 농사가 가능한 논과 밭)’이라 일컬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농사를 지어 보려는 노력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제방과 둑입니다. 이미 조선시대나 그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조상님네들이 많은 제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당진의 합덕제인데 이곳에 가 보니 수리민속박물관을 만들어 우리나라 수리농경문화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꾸며 놓았더군요. 정말 배울게 많았습니다.

 합덕제는 조선의 3대 방죽의 하나인데 수리농경 문화에 관한 모든 도구와 농기구, 그리고 사진을 찍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지어주는 밥을 먹을 줄만 알았지 쌀이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 위에 밥으로 지어져 내 입 안으로 들어오는지 모르는 아이들. 집안의 이런 자녀들을 위해 엄마아빠가 함께 데리고 이곳에 다녀 오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그리고 수리민속체험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박물관 전시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물관 전시실 내부 전경

▲ 박물관 전시실 내부 전경
 

기구들

▲ 오래전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농기구와 도구들


 박물관 전시실 안에는 합덕제가 만들어진 과정부터 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해 왔는지 우리 농민들의 피땀어린 노력들을 사진과 미니어처로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리사업이란 비, 눈 등으로 생긴 물을 사람이 적합한 장소에 필요한 시기에 이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물을 관리하는 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말합니다.
 비와 눈 등 자연현상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렇게 댐(오늘날), 저수지(기술이 발달하기 전 인간의 노력으로 만든 제방), 양수장, 보, 관정등의 치수시설을 하는 것을 통칭하죠.

 역시 기계가 없던 옛날에는 전부다 사람의 노동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이 정말 눈물 나도록 힘든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미니어처를 보겠습니다.

제방 축조를 위한 사전준비

▲ 제방 축조를 위한 사전준비.
 

흙이 풀어지지 않고 엉김을 유지하기 위해 짚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 흙이 풀어지지 않고 엉김을 유지하기 위해 짚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같이 백성들이 모여 제방 쌓을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순서대로 차근차근 흙을 지게로 지어다가 쏟아 부으면서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 제방을 쌓았던 것입니다.

 

기초 작업이 끝나 갑니다

▲ 기초 작업이 끝나 이제 본격적으로 제방쌓기를 합니다.
 

제방을 쌓아 서로를 향해 나아갑니다

▲ 양쪽에서 제방을 쌓아 서로를 향해 나아갑니다. 목표가 바로 코앞입니다.
 

드디어 양쪽에서 시작한 제방쌓기가 성공했습니다. 서로를 이어준 것입니다.

▲ 드디어 양쪽에서 시작한 제방쌓기가 성공했습니다. 서로를 이어준 것입니다.
 

제방쌓기를 완전히 끝냈습니다.

▲ 제방쌓기를 완전히 끝냈습니다.


저수지를 만들고 나면 장마철 폭우 때 수해를 피하고, 필요에 맞게 관리해 나가면서 농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얻는 것이지요. 그래서 치수사업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써 수리는 치국의 기본 과제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수리기구의 변천사를 보겠습니다.

 

통차

▲ 통차


 이것은 통차입니다. 통차의 원조는 일본과 중국이라는데 이곳에 사신으로 갔던 사람들에 의해 모형이 만들어지고 개량이 된 것이라 합니다.

 물이 흐르는 하천에 만들어 놓고 사람이 올라가 밟아 하천의 물을 논으로 퍼 담는 기구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통차는 제작이 쉽지 않고, 효율성도 떨어져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경목

▲ 지경목


 요건 지경목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게 있는지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큰 힘이 들어가는 일을 할때 줄을 묶어 여럿이 손잡이를 잡고 돌려서 줄을 당기고 놓음으로써 혐동심으로 일을 하던 기구라 합니다.
 

타래박

▲ 타래박
 

타래박으로 일하는 모습

▲ 타래박으로 일하는 모습


 많이 보셨을 타래박입니다. 나무와 긴 자루를 큰 바가지에 묶어 물을 퍼 냈던 기구입니다. 이것은 저도 어릴적에 농촌에서 적잖게 보았습니다. 박물관에는 이 타래박을 이용해 물을 푸는 농민의 사진도 있습니다.

 

맞두레로 일하는 모습

▲ 맞두레로 일하는 모습
 

맞두레

▲ 맞두레


 맞두레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레박이긴 두레박인데 마주보고 일을 한다고 해서 맞두레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서 긴 줄에 달려있는 나무 통을 서로 힘을 가하여 물을 푸는 방식입니다. 상당히 진화한 형태의 농기구입니다.
 

수동식 물 펌프

▲ 수동식 물 펌프


 물 펌프입니다. 이것은 그래도 90년대까지도 우리 농촌에서 여전히 사용됐던 기구입니다. 펌프질을 열심히 하면 물이 콸콸 나왔죠. 추억이 아른거리는 것입니다.

 

농촌 기계화에 혁명을 일으킨 경운기

▲ 농촌 기계화에 혁명을 일으킨 경운기
 

경운기 동력을 이용해 물을 펐던 양수기

▲ 경운기 동력을 이용해 물을 펐던 양수기


 자, 이제는 기계입니다. 기구가 아닌 농기계 말이죠. 동력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농촌의 발전을 견인했던 획기적인 경운기가 바로 이것이죠. 양수기에 경운기 동력을 연결해 물을 댔습니다. 정말 수리 분야에서는 혁명적인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로써 합덕제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이용하여 물을 관리하면서 농사를 지어 온 선조들의 슬기로운 모습과 함께 우리나라 농촌에서 사용했던 수리용 농기구들의 변천사를 살펴 보았습니다.

 

박물관 밖에 마련된 체험장과 연자방아

▲ 박물관 밖에 마련된 체험장과 연자방아
 

통차 모형

▲ 통차 모형
 

수동식 탈곡기. 일명 호롱기

▲ 수동식 탈곡기. 일명 호롱기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당시에 사용한 농기구들을 전시해 놓고 체험할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합덕제 저수지는 합덕읍 운산리와 성동리 사이의 넓은 하천 계곡의 끝부분을 막아 축조된 것이라 합니다. 충남대 박물관의 조사에 의해 축조기법이 밝혀졌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수리분야만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유일하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면 꼭 한번 데리고 와 보아야 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책에서만 배우는 우리의 농경문화에 대해 더 쉽고 많이 알수 있을 것입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327번지. 전화 041-350-313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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