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인삼을 통채로 갈아 넣은 금산 별미

인삼 막걸리와 인삼튀김 술안주의 절묘한 조화

2013.07.05(금) 08:20:09 | 유병양 (이메일주소:dbquddid88@hanmail.net
               	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요즘, 얼마전 텔레비전에서는 재미있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비가 내릴 때는 왜 부침개가 생각 나는지, SBS 방송에서는 놀라운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 했습니다.

 비 올 때 소리와 부침개를 부칠 때의 소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러자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빗소리의 주파수와 진폭이 거의 같았습니다. 그래서 빗소리를 듣게 되면 뇌가 부침개를 연상하게 된다는 겁니다.

 비올 때 ‘쉬이~익’ 하는 소리와 반죽 녹아 들어가는 ‘치이~익’ 하는 소리 역시 둘 다 다 ‘백색 소음’이라는 전문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참 재미있죠.

 며칠 전 직장 동료와 함께 금산에 갔었습니다. 금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타지에 사는 사람들은 금산이라고 하면 100%가 인삼을 떠올립니다. 비올 때 부침개 떠올리듯이요.


인삼 약초시장 전경

▲ 금산 시내에 있는 인삼 약초시장 전경. 칸칸마다 똑같은 크기로 규격화해서 약초 상인들이 영업을 합니다.


 저도 늘 그렇습니다. 금산에 가면서 인삼을 연상했는데 마침 인삼 약초시장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싱싱하게 생긴 많은 인삼(주로 수삼)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상가에 나와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초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진동하는 인삼 향이 벌써부터 향기를 맡는 사람의 질병을 치료해 주는 기분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약초시장을 두어 시간만 돌아다니면 몸속의 각종 질병과 노폐물이 쑥 빠져 버릴 것 같은...

 약초 시장을 구경한 뒤 밥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던 중, 생각지 못한 횡재를 했습니디. 금덩이를 주운건 아니고, 인삼 막걸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인삼 막걸리를 파는 인삼 튀김 식당들

▲ 인삼 막걸리를 파는 인삼 튀김 식당들


 술을 썩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술맛은 좀 압니다. 우연히 인삼 튀김이라는 간판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물어보니 거기서 인삼 막걸리를 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인삼튀김과 인삼 막걸리 식당이 많이 보였고, 안주는 정말 인삼 튀김이었습니다.

 “야, 이거 인삼의 본고장이 맞기는 맞구나. 어릴 때 금산에 왔다가 인삼 깍두기를 먹어본적 있는데, 그 때도 여기는 깍두기도 인삼으로 담네 하면서 놀랬거든. 그런데 인삼 막걸리에 안주는 인삼 튀김이라니”

 동료 직원이 입맛을 ‘쩝쩝’ 하고 다십니다.


인삼 튀김. 역시 침이 한됫박은 '꼴깍!'

▲ 인삼 튀김. 침이 한됫박은 '꼴깍!'


인삼 막걸리. 침이 '꼴깍꼴깍!'

▲ 인삼 막걸리. 역시 침이 '꼴깍꼴깍!'


 망설일 것 없었습니다. 어차피 회사로 복귀하는건 저녁 퇴근 무렵이고, 그때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므로 한잔씩만 하자며 인삼 막걸리를 파는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주머니는 지글지글 인삼 튀김을 부치고 계셨습니다.

 “막걸리 한병만 주세요”

 주문을 하자 이내 진짜 인삼 막걸리가 나옵니다. 탁배기 그릇에 한잔씩 나누어 마셔보니 정말 인삼 향기 가득한 맛 그대로입니다. 인삼 튀김도 너무나 맛있습니다.

 “캬아, 이거 죽이는데”

 거기서 동료 직원은 한잔으로 끝. 나머지는 제가 다 마셨습니다. 술맛 당기는 저는 거기서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동료는 운전을 해야 하므로 인삼 막걸리 맛만 보는 것으로 끝내고 진정 인삼 막걸리의 술맛은 제가 독차지 한 것입니다.

 또한 인삼 튀김 안주 역시 정말 별미였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 금산 가시면 인삼 막걸리에 인삼튀김 안주로 그냥...


인삼 생 쌀막걸리 항아리

▲ 인삼 생 쌀막걸리 항아리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식당으로 쓰는 집 안쪽에서 발효가 끝난 인삼막걸리 항아리 단지를 보여주시더군요. 양조장에서도 그렇게 인삼막걸리를 담는다고 합니다.

 항아리에 생 쌀막걸리가 들어 있고 그 안에 금산 수삼을 통채로 갈아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건 술이라기 보다는 보양주입니다.

 그리고 인삼 막걸리라고 하면 왠지 쌉싸레 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미지지만 맛을 보시면 정말 그게 큰 오해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은은한 향에 초보자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막걸리입니다. 또한 막걸리라는 술 자체가 전통적으로 우리의 정서와 너무나 친근하게 맞잖아요.

  인삼 생 쌀막걸리에는 인공 향료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보양 수삼을 통채로 갈아 넣어 숙성 시킨 것이니 더 이상 그 효능은 설명 드릴필요가 없겠습니다.
 금산 인삼 막걸리, 강추합니다.

 

유병양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병양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