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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황소개구리, 사람에게까지 피해

밤새 울어 소음공해, 새끼오리까지 ‘꿀꺽’

2013.07.03(수) 12:49:26 | 무한정보신문 (이메일주소:yes@yesm.kr
               	yes@yesm.kr)

“황소개구리 때문에 못살겠다”

붕어, 송사리 등 작은 어류들의 외침이 아니고 사람들의 하소연이다.

생태계교란 대표적 포식성 외래종으로 꼽히는 황소개구리가 이제는 민원의 대상으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북아메리카 동부지방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양식용으로 들여와 전국에 퍼져 나갔다. 큰 몸집과 황소같이 운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고, 생태계의 무법자로 토종 수생동물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워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이 황소개구리가 이제는 주택가 소하천의 연못이나 소류지에 출몰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황소처럼 큰소리로 울어 소음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가 주민들을 위해 예산을 들여 조성한 연못에 황소개구리가 출현,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야생오리 새끼들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돼 퇴치방법 연구 등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 태산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예산군청 누리집에 올린 글을 통해 “아파트 주변 웅덩이에 황소개구리가 살고 있는데, 밤새 울어대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름철에 문을 닫고 잘 수도 없고…. 이런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단체가 있는지…. 관계기관이 주선해서라도 황소개구리를 퇴치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황소개구리사람에게까지피해 1


향천리 연못에 겨우 살아남은 오리새끼 3마리가 어미를 따라가고 있고, 머리통이 어른 주먹만한 황소개구리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오리들을 지켜보고 있다.

▲ 향천리 연못에 겨우 살아남은 오리새끼 3마리가 어미를 따라가고 있고, 머리통이 어른 주먹만한 황소개구리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오리들을 지켜보고 있다.


또 지난 17일 예산읍에 사는 주민 김아무개씨는 향천사 아래에 있는 연못에 사는 황소개구리 때문에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연못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어 포획이 시급하다고 알려왔다.

김씨는 “이 연못에는 수년 전부터 야생오리(흰뺨검둥오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까서 해마다 가족수를 늘리고 있고,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새끼를 깐게 11마리였는데 8마리가 사라졌다. 틀림없이 황소개구리 소행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전에 예산군이 연못을 만들고 돈을 들여 토종민물고기를 넣었는데 황소개구리가 모두 잡아 먹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예산군청에 전화해 황소개구리 포획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예산군으로부터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단체는 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와 전국수렵인참여연대, 한국야생동물피해방지협회 3개 단체가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농작물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수를 전문으로 포획하고 있어 황소개구리 포획에는 전문적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예산군 환경과 전유진 관리담당은 “황소개구리에 대한 소음공해 등 민원이 간혹 접수되는데 마땅히 퇴치작업을 맡길데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유해야생동물포획단체에 부탁하고 있다. 앞으로 황소개구리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면 다른 대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 축수산유통담당이 예당저수지에서도 배스,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퇴치 포획보상금을 주고 있으나, 황소개구리는 잡히질 않고 있다.

담당공무원에 따르면 “배스는 루어낚시나 그물로 많이 잡는데 황소개구리는 잡히질 않는다. 전문적인 포획기술도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 황소개구리 포획에 대한 연구와 기술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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