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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의 제주도 '검은여'를 아시나요?

의상대사를 사모한 당나라 여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전설이 있는 곳

2013.06.23(일) 09:47:45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삶이 외롭거나 허허로울때, 혹은 우울할 때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지가 화려한 관광지여도 좋고, 고즈넉한 산사여도 좋고, 아니면 가까운 뒷동산조차도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한 여행지가 될수 있다

 중요한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거.

 어제는 참 놀라운 여행지를 다녀왔다. 일반인들에게 사실상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 그러나 가 본 사람들에게는 서산의 제주도라 불리우는 곳.

길에서 바라본 검은여

▲ 길에서 바라본 검은여
 

서녘 해 맞은편에서 본 검은여

▲ 서녘 해 맞은편에서 본 검은여



검은여

▲ 풀숲과 바위돌 사에에서 본 검은여
 

검은여의 유래

▲ 검은여의 유래


 ‘검은여’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당나라로 공부를 하러 갔다가 귀국할 때 이를 사모한 여인이 있었는데 의상대사가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버렸다. 그녀의 넋을 위로하기 의해 서산에 부석사가 지어졌고 그 유래와 관련해서 생긴 자그마한 바위섬, 검은여.

 우연히 검은여라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 태안에서 서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훌쩍 떠나 가 보았는데...

 세상에나, 가까운 곳이 이런데가 있었다니. 우린 정말 너무 모르고 살았다.

검은 여 주변의 자연석들

▲ 검은 여 주변의 자연석들
 

검은여 뒤에서 바라본 천수만 평야 일대

▲ 검은여 뒤에서 바라본 천수만 평야 일대
 

제주도 주상절리를 연상케 하는 검은여 바위

▲ 제주도 주상절리를 연상케 하는 검은여 바위
 

고대 화석과 지층을 보여주는 바윗돌

▲ 고대 화석과 지층을 보여주는 바윗돌


안면도와 20분떨어진 서산 부석면에 천수만에 돌섬.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이곳은 1982년 10월 서산 천수만 물막이 공사 이전만 하더라도 항상 ‘물 위에 떠 있는 바위’로 보여져 일명 부석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 당시 이 바위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해 주민들로부터 영적인 곳으로 신성시 됐고 이때부터 ‘돌섬’이란 명칭 대신 ‘검은여’로 불려졌다.

검은여와 평야

▲ 수천만년 된 바윗돌과 거은여와 평야의 조화
 

가까이세서 본 검은여

▲ 가까이세서 본 검은여
 

이번엔 역광을 피해

▲ 이번엔 역광을 피해 처음 출발했던 마을쪽을 바라보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잡초의 질긴 생명력

▲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잡초의 질긴 생명력
 

당나라 여인의 넋을 위로하듯 피어난 꽃

▲ 당나라 여인의 넋을 위로하듯 피어난 꽃


 전설에 따르면 당시 의상대사가 선묘 낭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사찰을 지으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어려움을 겪던 중 검은색의 큰 바위가 공중에 나타나 ‘방해하면 큰 재앙을 내리겠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전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절은 바위 이름을 따 부석사(667)라 명명됐고 바위는 이 사찰에서 굽어보이는 서산 천수만 적돌강 부근에 떨어져 검은여(돌섬)가 되었다고 한다.

 바위는 크고 작은 것들이 질서 있게 혹은 어지럽게 놓여져 있는 자연석 그대로이지만 그 자연속의 질서가 은근히 조화롭고 매력적이다.

바위틈 위로 바라본 부석정

▲ 바위틈 위로 바라본 부석정
 

검은여 주변의 몇그루 안되는 소나무와 검은여

▲ 검은여 주변의 몇그루 안되는 소나무와 검은여의 부석정
 

부석정 천정의 현판

▲ 부석정 천정의 현판


 서산의 작은 제주도라 불려도 무방한 바위들의 조화와 아름다움이다. 이곳을 가 보고 난 느낌은 지금같은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훨씬 더 운치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보이는 정자는 부석정아다. 부석정을 배경으로 사방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역광 때문에 여의치 못해 한쪽에서만 촬영을 했다. 그래도 너무 운치있고 멋지다.

검은여를 가기 위한 비포장 도로의 험난한 여정

▲ 검은여를 가기 위한 비포장 도로의 험난한 여정
 

양쪽엔 길가 잡초가...

▲ 양쪽엔 길가 잡초가 무성하지만 저기 검은여가 보이고 있음
 

검은여를 가는 도로 한쪽엔 큰 하천이 있고 낚시꾼들도 있음

▲ 검은여를 가는 도로 한쪽엔 큰 하천이 있고 낚시꾼들도 있음


 이곳을 찾아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내비게이션에 검은여가 나오는 차량이면 좋겠지만 사방이 논이고 멀리는 바다여서  주소도 여의치 못하다.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까지 간 뒤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다 보니 검은여라는 표지가 보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여기서부터 비포장 도로를 따라 가야 한다. 주위는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생긴 논이고 옆에는 하천이 흐른다. 강무롸 바다가 만나는 곳 같다.

 원래부터 이곳 부석면의 명칭과 유래가 담겨 있는 검은여는 부석면의 상징이었는데 1980년부터 현대건설에서 천수만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그 옛 모습을 잃어가게 되자 마을사람들의 합심으로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고 전한다.

 돌아오는 가을, 그리고 눈 내린 겨울에 다시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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