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또한 도시의 문화와 안락함에 젖어 그 틀 안에서 쾌락과 안락을 평생의 낙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대의 행복인 줄 착각하고 살다가 어떤 큰 계기가 다가와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은 변화에 민감하지만, 적응 또한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귀농 귀촌이라는 시대의 변화의 큰 물결 앞에서 어떤 것이 옳고 그런 것인지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봄이면 해마다 오르는 나무 두릅과 텃밭의 상추, 질경이 산야초들을 보면서 자연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도 사람에게 큰 은혜를 베풉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큰돈을 투자하여 여러 가지 좋은 교육을 하여도 사람의 의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욕심이 욕심을 낳고 자연이라는 아름다운 곳을 포크레인으로 파 헤치고 대량의 농산물 수익을 위해 제초제나 농약의 남용으로 사람의 건강을 헤칠수 밖에 없습니다.
농촌은 농사만 지어야 사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은 반 농촌화로 각종 일터에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적게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의 도시 생활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고 살았습니다. 몸은 겉보기에 보기 좋게 살이 올랐지만 실상 마음은 허약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농촌 생활은 우선 마음을 비우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중요 합니다.
그래서 우선 먹고 입는 것을 간소화하게 만들며 시골살이를 시작했습니다. 텃밭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무공해 채소를 섭취하고 작은 동물들을 보살피며 자연과 인간과의교감을 통해서 더불어사는 방식을 배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닭을 돌보아 준 댓가로 신선한 알을 제공받고 동물의 퇴비로 채소를 기르고 자연의 유기관계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집 간이 울타리로 해마다 피고 지는 골담초와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때가 되면 사방으로 바람 따라 날아 갑니다. 가시 달린 작은 엄나무도 수년 후에는 누군가에게 이로운 약재와 먹거리가 됩니다. 이렇듯 자연은 각자 남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특성이 있는 작은 존재들이 우리 주위에 무수합니다. 하물며 이름없는 작은 풀들도 염소나 토끼 닭에게 신선한 먹이가 된다는 것을 동물을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살아온 습성대로 이윤창출을 위하여 지원받아서 큰 농업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농촌은 자연을 보존하며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방식을 터득하여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망각하면 귀농귀촌의 행복 또한 보장 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콩을 심을 때 4알을 흙을 파고 심었습니다. 한 알은 하늘을 나는 비둘기가 먹고 한 알은 땅에 기어 다니는 쥐가 먹고 한알은 비에 떠내려가더라도 남은 한 알은 싹을 틔워서 사람에게 식량이 되라 했습니다.
물론 오래전에는 농약이나 살충제가 개발되기 전이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만, 우리조상이 자연의 먹이 사슬과 생태계를 파계하지 않고 지키며 농사를 지었음이 분명 합니다.
해마다 씨앗을 뿌리지 않고 풀 죽이는 제초제를 안 하며 시골집 텃밭에 잡풀은 일일이 뽑아서 동물의 먹이로 사용하고 산야초는 효소를 담아서 건강음료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집 주위에는 봄이면 각종 먹거리가 즐비합니다.
가만 생각하니 해마다 씨앗 사는 수고로움을 지급하지 않아도 쑥이나 달래, 취나물, 두릅 등 농약이 전혀 안 묻은 채소로 가을까지 여러 가지 채소들을 섭취 할 수 있습니다. 색깔이 곱고 입에 맛있다고 다 건강한 식품은 아닙니다. 얼마나 우리 몸에 유익한가를 보고 농산물을 생산해야만 국민건강을 보존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스타시아 책에서 "가원" 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이 가원을 지어 자연생활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바뀌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