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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도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계획에 큰 기대 걸어 봅니다

도내 농민들의 값진 땀방울을 더욱 소중하게 해 주세요

2013.04.18(목) 04:00:30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반가운 뉴스에 귀가 번쩍 뜨였다. 충남도가 앞으로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농촌 생산자를 중심으로 한 산지유통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뉴스였다.

우선은 당사자인 농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었다. 그리고 늘 농산물을 사서 식탁에 올려야 하는 주부로써, 친정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이 계신 도민으로써도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농민들이 농산물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 값이 지나치게 폭락하는 것을 막고, 또한 생산자인 농민들이 주도적 위치에 서서 제 역할을 하는 유통환경이 이뤄질 것이다.

이제 앞으로 충남도에서는 2015년까지 3년간 43억원을 들여 각 시군 단위의 광역 통합마케팅 조직부터 만든 뒤 생산과 유통까지 일원화 해서 지원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거라고 한다.

<생산자-소비자> 이렇게 초간편 단계가 실현될지, 아니면 <생산-유통-소비>의 기본 구조는 갖추되 지금의 복잡하고 여러번 거치는 단계는 확 줄여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싸게 사고, 생산자인 농민들은 지금보다 비싼 값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집 근처 아파트단지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이 아파트 단지는 내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근처에 사는 모든 주민들에게 유용한 장터임에 틀림없다.

직거래 장날은 내고장 충청도에서 생산한 청정 농산물을 싸게 사는 장점 말고도, 평소에 자주 못 보던 이웃들이 놀러 나오는 날이므로 이웃 주민끼리 얼굴 마주한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꽃 피우는 만남의 날이기도 하다.
어린 아이들도 마치 무슨 잔치에 놀러 나와 들뜬 것같은 표정으로 신나서 돌아다닌다. 동네 잔칫날 같다.

얼마전에도 장이 열렸는데 그곳에서 만난 딸기 파는 농민의 얼굴이 아직도 선하다.

충남도의농산물유통구조개선계획에큰기대걸어봅니다 1

 

직거래 장날이 선 것을 보니 그동안 모질게 추웠던 겨울도 완전히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나도 장을 만났으니 뭔가를 좀 사 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장터 안으로 들어섰다.

“딸기좀 사가세요. 딸기가 엄청 큽니다. 애덜 주먹만해요.”
벌써 시선을 잡아 끄는 싱싱한 제철과일 딸기 파시는 분이 나를 유혹했다.
“딸기 달아요? 아저씨”
딸기가 아이들 주먹 크기만하다는 말에 귀가 뜨여 봤더니 정말이지 참 컸다. ‘어쩜, 저렇게 농사를 잘 지었을까’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요, 꿀이에요 꿀. 안 달면 딸기 값 안 받아요”

안 달면 딸기 값 안받는다는 대답에 “호호호, 아저씨도 참 재미있네요”라며 커다란 그릇에 담겨져 있는 그것을 가르키며 달라고 했다. 저울에 잰 후 봉지에 넣어 주시며 “한번 먹어보고 또 오세요”라 하신다.

“어머, 양이 많네요. 진짜 직거래라 싸긴 싼가봐...”
푸짐한 딸기 봉지를 들고 돌아서려는 순간 “오죽하면 직접 들고 나왔겠어요?”하시는 그 분.
“어머, 그럼 딸기 농사를 직접 지으세요?”
돌아서서 여쭙는 내게 그분은 맞다며 논산에서 오셨다고 했다.

하우스에 딸기를 재배를 한지 몇 년째인데 예전에는 딸기 농사 지으면 그대로 경매에 부쳐 팔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직거래 장터를 따라 다니며 직접 파는게 더 많다고 하셨다. 직거래로 팔면 이익금이 큰 차이를 보이더라 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마트에서 살때보다 양이 더 많아서 좋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기분이 좋다 하신다.

이분, 얼굴에 그동안 농사짓느라 힘드신 반면에 제값 못 받은 억울함이 진지하게 묻어났다. 그저 도시에 살면서 농산물 살때마다 “왜 이렇게 비싸지?”하면서 투정 부리던게 미안할 정도로...

그날 만난 딸기 농민 얼굴을 떠올려 보면서 충남도의 농산물 직거래유통구조 개선계획이 잘 추진되어 농민들의 땀방울 하나라도 헛되지 않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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