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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오래 살려고 건강하기 보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원인인 욕심을 덜어내자

2013.03.25(월) 12:35:00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병장수, 건강100세, 만수무강... 참 많이 듣는 말이다. 살아 가면서 아프지 않고 있다가 90세 넘어 언제든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그보다 축복받은 인생이 또 있을까.

 과거에는 서로들 만나면 “직장생활 재밌냐” “과장 진급 축하한다” “애 학교 언제 들어가냐”라는 인사가 주를 이뤘지만 그것도 벌써 수십년전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딸내미 취직했냐” 정도는 늦게 결혼한 친구들 이야기이고 언제부턴가 벌써부터 “우리 아들 결혼시킨다. 와서 밥이나 한그릇 먹고 가라”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다. 남들만 먹는 나이인줄 착각하며 살고 있었나보다.
 시골 국민학교(요즘의 초등학교) 동창생 불알 친구들 모임에서 친구 하나의 별명이 언제부턴가 저승사자가 된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은 동창회 모임 총무를 맡으면서 졸지에 본의 아니게 저승사자가 되었다.

 사회생활 초기, 다들 취직하고 결혼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젊은 시절에 동창회 모임 총무는 별명이 그래도 ‘파랑새’였다. 친구의 취직, 결혼, 아이들 출산과 돌잔치 등등 매사에 좋은 일들만 가득 했으니 그런 소식 전하며 파랑새가 된 것이다. 싫지 않은 별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 60줄에 가까이 가면서 동창회 총무를 맡은 녀석은 억울하게도(?) 저승사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벌써 유명을 달리한 친구가 있고, 우리의 부모님들 연세가 이미 80대를 넘겨 장수하신 분들은 90대이시니 그동안 많은 분들의 부고를 알릴 수밖에 없었을 터.

 총무는 어느날 갑자기 저승사자가 되어버렸다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 누군들 장사가 있을까. 모든게 다 순리라는 생각이다.

어쩌다가 초상집이나 동창회 모임에서 얼굴을 마주 하면 “병원에 있다고 전화하지 말고 평소에 건강관리 잘해 임마”라며 “그래도 고맙잖냐. 늘 건강한 얼굴 보여주니까.”라며 서로들 격려를 하곤 했다.

 모든게 신의 뜻이라 하는 이유는 살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기 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길을 가다가 운 없이 떨어진 벼락을 맞을수도 있고, 비바람에 넘어진 거대한 철탑이 내 머리를 덮칠수도 있다.  졸음 운전 하던 트럭이 뒤에서 받을수도 있고, 타고 가던 버스가 저수지 바닥으로 처박힐수도 있는게 우리 인간사 아닌가.

 그게 팔자라면 팔자이고 운명의 신이 그렇게 만든거라면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게 우리네 인생 아닐까 한다.

 그래서 늘 평소에 더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면 가족과 친지, 친구, 주변 이웃들에게 운명의 신이 조금이나마 내게 아량을 베풀어 주지나 않을까 하는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

 요 몇 달 동안에 안타까운 일들이 좀 있었다. 옆집에 살던 다문화 가정 주부가 얼마전 농기계 사고로 팔이 부러져 기부스를 했고, 멀리 나가 사는 친구 하나가 위암을 발견해 수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한 보름 전에는 대전에 사시던 이모님이 먼 곳으로 영원히 떠나셨다.

 나이를 먹으면서 ‘누군가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아야지’하는 생각을 거듭 다짐하는 이유는 만약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그만큼 나는 물론이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직하게 살아야 상대방도 내게 진실성 있게 대할 것이며 서로간에 그렇게 신뢰를 쌓고 사는게 사람 사는 기본 아닐까.

 최근에 있었던 다문화 가정 주부, 친구, 이모님의 일도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위해 본다.
 다문화 가정 주부가 팔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그건 기부스를 하면 한두달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일이고 그나마 더 크게 다치지 않고 생명을 건진것을 큰 다행으로 여기자고 위로를 드렸다. 그 집에서도 그렇게 감사하게 느낀다고 했다.

 위암 수술을 한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병문안을 가자마자 함께 동행한 다른 녀석이 대뜸 한 말은 “축하한다”였다.

 깜짝 놀랬다.  암 수술한 친구에게 축하라니.
 그러나 이녀석은 껄껄 웃으며 “얌마. 암이 온 몸에 좍 퍼지기 전에 초기에 발견해서 싹둑 잘라 버렸으니 축하받을 일이지. 안그러냐?”라며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어깨를 툭 쳤다.

 듣고 보니 그랬다. 요즘 위암은 암도 아니라고 할만큼 치료확률이 거의 90%를 넘는다고 들었다. 더구나 친구는 아주 초기에 발견해 수술 경과도 좋았고 지금은 열심히 섭생하며 회복중이다.

 이모님 역시 작고하실 당시 96세였다. 늘 건강하셨고 아침마다 일어나 빗자루로 마당을 쓸고 들어가실 정도로 정정하게 사시다가 어느날 편히 눈을 감으셨다. 장수하신 당신이나 부모를 떠나 보낸 자식들 모두 큰 고생 없었으니 그 또한 신의 축복이려니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마음먹기에 달린게 아닌가 한다.

 스트레스 안 받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상대방에게 뭔가를 더 주고 베풀려는 마음에서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을까.

 내가 더 가지려 하다보니 상대방과 마찰이 생겨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싸워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서로 스트레스 받는 것이고, 남들보다 더 빨리 진급해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다 보니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우린 정말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를 버리지 못하고 사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방송에서는 오늘도 웰빙이라며 좋은 음식, 건강한 보양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소개한다.  신문에서도 주말만 되면 건강한 운동법, 살 빼기, 헬스와 등산법까지 현대인에게 필수인 건강지킴 방법을 소개하는 지면으로 꽉 채워준다.

 우리가 건강하게 산다는 뜻은 오래 산다는 것과 다르다. 건강하면 오래 사는거는 당연한일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아프지 않고, 아프지 않음으로써 내 곁의 가족과 친구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 다같이 어떻게 하는게 건강한 삶인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 유난히 맑은 파란 하늘도 한번 더 올려다 보고.

 머릿속에 있던 욕심들을 조금씩 벗겨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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