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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노인요양시설의 소중한 보물을 만나다

강성숙 요양보호사 보건복지부 장관표창 받아

2012.08.27(월) 11:06:09 | 뉴스서천 (이메일주소:clxk77j@naver.com
               	clxk77j@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강성숙 요양보호사.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강성숙 요양보호사.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내 서천군노인요양시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보물’이라는 그녀를 만났다.

시설 입소 노인들 뿐 아니라 사무실 직원들까지도 가장 많이 의지한다는 그녀는 강성숙 요양보호사다.

 

강성숙씨(47·종천면 장구리)는 지난 9일 충남노인복지시설협회가 주최해 보령에 있는 생생꿈마을에서 열린 장기요양4주년 기념 표창 시상식에서 장관 표창을 받으며 시설의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도내에서 2명의 요양보호사가 장관 표창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이 서천의 강성숙씨다.

 

입소자들에게 갑자기 손길이 필요할 때도, 노인들을 위한 행사 준비에도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그녀라는 백광호 사무국장은 “강성숙씨는 일이 힘들 텐데 항상 웃고 있어요. 찡그리는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라는 말로 그녀를 소개했다.


지난 21일 만난 그녀의 웃는 얼굴은 백 사무국장의 말대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무너뜨릴 만 했다. 훈련된,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자신의 힘들었던 삶도 소탈하고 솔직하게 들려주는 열린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이 고향인 그녀는 19살에 선을 봐 지금의 남편 김종철씨와 결혼했고 20살에 큰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21살에 홀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서천으로 내려왔고 그녀의 두 아들과 함께 2명의 조카까지 4명의 남자아이를 키웠다고 한다.

겨우 20대 초반에 불과했던 그녀가 감당하기엔 많이 벅찼을 거란 짐작은 하고도 남았다. “돌아보면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지만 그땐 힘든 줄 몰랐어요. 원래 닥친 일은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하는 성격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라는 그녀의 말에서는 그 동안의 그녀의 고단함과 함께 그녀를 지탱해준 환한 미소 뒤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녀의 그런 성격은 직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복지마을이 들어선 2008년 노인요양시설 초창기 멤버로 들어온 후 5년째 근무하면서 동료들에게 ‘즐거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요즘 생활이 더 즐겁다는 그녀는 “지금 홍성고 3학년에 다니고 있어요. 내년 2월에 졸업할 예정이에요”라고 그 이유를 들려줬다. 항상 긍정적인 그녀지만 중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데에다 몸이 아파 일을 다니지 못하는 남편 몫까지 여러 식당을 거치며 생활비를 벌었던 그녀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면서 초라함을 느꼈고 그녀처럼 늦깎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주말마다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다가 이제 저를 위한 시간을 갖게 돼 생활에 더 활력이 생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모든 것이 재미있어요. 말띠라서 그런가…”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나는 듯 했다.

 

매일이 보람되고 즐겁다는 그녀가 가장 힘들 때는 시설 입소자들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때라고 한다. 특히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경우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공격적으로 돌변해 어깨의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물린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어르신들이 야간에 갑자기 열이 올라 위급한 상황이 닥치거나 식사를 잘 하시다가고 곡기를 끊으실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잘 모신다고 했는데 제가 뭘 잘못한 건 아닌가 싶어 죄송하기도 하구요”라며 노인들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아랫사람은 다루기 힘들어도 윗사람은 대하기 쉽다. 윗사람은 모르는 것도 아는 것도 다 물어보면 다 가르쳐 줄 거다”라는 결혼하기 전 외할머니의 말씀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그녀와의 만남은 그렇게 박하사탕처럼 상쾌함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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