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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문화예술 부흥’ 충남문화재단 설립부터

2012.05.25(금) 15:36:4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오세곤 순천향대학교 연극무용학과 교수

▲오세곤 순천향대학교 연극무용학과 교수

문화예술의 시대라는 21세기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그러나 충청남도의 문화예술은 여전히 그 존재감을 확인하기 어렵다.

문화와 전통, 역사 등 문화예술과 결부시킬 만한 수식어도 유난히 많고,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엄청난 규모의 축제도 있다. 그러나 왠지 따로 노는 듯 공허하거나 의미를 부여할 만한 특성이 별로 없어 허전하다.

주지하다시피 충남은 문화예술 자원에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워낙 자원이 없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자원이 많은데 그 존재감이 안 느껴진다면, 그건 그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땔감은 많은데 불을 제대로 안 지펴서 춥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도 구들이 잘못 놓여 방이 골고루 따뜻하지 않은 상태라 하겠다.

문화예술은 초정밀 기계와 같다. 약간만 설계가 엉성해도 무늬만 비슷할뿐 정작 필요한 기능은 전혀 발휘할 수 없는 엉터리 기계가 되고 만다. 그 설계와 운영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전문성에 대해 쉽게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있다.

즉 대충 남이하는 것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면 우리도 금방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문화예술 지원에는 분명한 철학과 인식이 있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정답을 갖는 것이 문화예술의 속성이며, 마치 미련 없이 도자기를 내리쳐 깨는 도공의 예에서 보듯 비효율적일수록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의 특성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모든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감상하면서, 또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도 그것이 정책을 위한 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를 토대로 한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즉 문화예술이라는 피가 실핏줄 끝까지 골고루 흘러서 신체 곳곳에 낭비 없이 필요한 양분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선진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것을 담당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 이미 대부분의 시·도가 그런 목적으로 문화재단을 설립하였다.

물론 문화재단 설립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 문화재단을 만들어 놓고도 정작 중요한 일은 기관장을 비롯한 힘 있는 비전문가들이 좌지우지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문화재단은 없지만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대단히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제도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즉 문화재단이 문화예술 활성화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충남문화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위하여 충청남도의 모든 문화예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충청남도의 결단이 우선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충남 문화예술 부흥의 초석으로서 문화재단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 하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문화예술 관련 사업과 시설을 대폭 이관하여 하나로 모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문화예술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그야말로 전향적인 자세가 절실한 시점
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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