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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휘엉청 밝은 달아래 "달집이 훨훨"

연기군 서면에서 펼쳐지는 추억의 정월 대 보름행사

2012.02.03(금)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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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보름을 며칠 앞둔 연기군 동면 용호리 마을에 많은 눈이 내렸다

설 명절이 끝났다. 오랜만에 모였던 가족들이 제자리로 돌아간 지금 시골은 빈 들녘처럼 허전 하다. 설 명절의 크고 작은 여러 후유증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아쉬움으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마을회관에 모여 지난 설 이야기로 위안을 삼는다.

 흑룡해가 밝은지 벌써 보름이 되어 간다. 설 명절이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만나 피붙이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면 정월 대보름은 사람들이 모여 액을 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의 축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의 아쉬움을 금세 떨쳐내고 정월대보름으로 빠져든다.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으레 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아쉬운 정을 흥겨운 마을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으로 살아가도록 유쾌하게 이끄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생각이 아닌가!

 설이 지나자 마을은 정월 보름 행사 준비로 빠르게 이어진다. 마을회관에서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보름에 먹을 먹거리와 흥 거리를 짜기에 바쁘다. 정월대보름 행사로는 액을 마을에서 몰아내기 위해 하는 달집태우기가 단연 백미다. 마을 사람들은 대나무와 짚 그리고 장작으로 만들어진 달집을 마을의 논 가운데에 커다랗게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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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군 서면 청라리에서 달집태우기는 예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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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연기군 서면 청라리에서 달집태우는 모습
 

정월 보름달이 어둠을 헤집고 서서히 떠오르면 마을 사람들은 빙 둘러서서 달집을 태운다. 이때 대나무가 타는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달집이 훨훨타오르게 된다. 이 요란한 달집 타는 소리에 놀라 악귀 들이 달아나고 사람들은 손을 모아 소원을 빈다. 어떤 이는 큰 절을 올리기도 한다. 달집태우기가 절정에 이를 쯤 마을사람들은 풍장(농악)을 치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휘영청밝은 달빛 아래 펼쳐지는 그 모습은 이미 악귀가 모두 물러가고 마을 사람이 하나가 된 흥겨운 축제의 모습이다.

 용광로처럼 타오르던 달집이 기세가 꺽일 때 쯤 어른들은 걸쭉한 막걸리와 따끈따끈한 돼지찌개로 흥을 돋우고, 아이들은 기다리던 쥐불놀이로 동심에 빠져든다. 달집에 남아 있는 불씨를 가져다 깡통에 넣고 줄을 잡아 빙빙 돌린다. 연기를 내뿜던 깡통은 어느새 불붙는 바람소리와 함께 흥이 마구 살아난다. 아이들은 덩달아 신바람이 나서 팔이 빠져라 깡통을 돌려댄다.

 매년 정월 보름에 펼쳐지는 대보름 행사, 마을의 안녕은 물론 흥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건강한 마을 축제요, 더욱 계승 발전시켜야 할 보물 같은 민속놀이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없지만 이제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와 함께하는 행사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작은 전통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같이 공감하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작은 지혜를 모아보자. 누구나 농촌에서 흥이 있는 멋진 삶을 꿈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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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눈이 쌓인 연기군 동면의 용호리 마을에 새들이 떼어지 날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정월 대보름행사가   연기군 서면 청라리 마을(나리 정보화 마을)에서  펼쳐진다

                       때 :  2012년 02월 5일

                      곳 : 연기군 서면 청라리(나리정보화마을)  전화 041-863-0454

                  행사 :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떡매치기, 찜질방체험 , 모노레일타기,쥐불놀이

                참가비 : 1인당 15000원 ( 오곡밥과 즉석 바베큐를 마음 껏 먹을 수 있다 -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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