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 하세요

2012.01.18(수)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차역을 지나가던 한 신사가 지하도에서 구걸을 하던 노숙자 한명에게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떨어뜨렸다면?. 순간 노숙자는 기절할듯 기뻐하고 주위를 지나가던 수많은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별의별 상상을 다 할것이다.

“앗, 제정신이야? 미쳤잖아”
“아니 저사람, 1000원짜리 준다는걸 실수한거야. 가서 알려줘야 돼!”
“아냐. 저사람은 3년전에 사업이 망해서 집을 뛰쳐 나간 자기의 형님이 떠올라서, 지금도 어딘가 길거리에서 떨고 있을 그 형님이 생각나서 일부러 10만원짜리 수표를 줬을거야”

과연 누구의 추측이 맞을까? 물론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최근에 모 기차역에서의 일이다. 역 주변에는 두가지 세상이 공존하고 있었다. 적잖은 노숙자들이 시민단체가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받기위해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 장면.  그리고 주변의 고급 한식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쑤시개로 ‘정리’를 하며 나오는 사람들. 누구도 욕할수 없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세상.

천안 역을 빠져 나와 거리를 걸었다. 저만치 한쪽에서 비에 젖은 낡은 신문지와 담요 한 장으로 밤을 나고 있는 노숙자들. 연신 몸을 뒤척이거나 기침을 했다.  
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다.  희망 없는 삶...
그런데 사실 그런 경험에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도 한때는 잘나가던 골판지 업체 사장이었다. 운이 좋았던지 초기에 판로가 잘 뚫렸고 여기저기 주문이 밀려들어 빚을 좀 끌어 모아 기계도 더 들여왔다. 아내가 무리하지 말라며 만류했지만 워낙 사업이 잘돼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사고가 터졌다. 직원 한명이 기계에 몸을 다쳐 큰 돈이 들어갔고 그 때문에 무리를 했다. 그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물건도 잘 안나가고 판로도 끊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최악으로 변해갔다. 

결국 눈덩이처럼 늘어난 은행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빚쟁이들의 협박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생활이 일상이 되기 시작했고 나는 발길이 닿는 대로 거리를 걷다가 날이 어둑해지면 지하도로 갔다. 노숙자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웅크리고 누워 기도했다. ‘제발 다시 눈을 뜨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희망 없이 산다는 것.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그헐게 시간을 보내길 서너달. 어느 날 지나가던 행인이 버린 신문을 집어들었다. 무심코 깔고 앉았다가 본 어느 기사중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는 내용.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동안 나의 아내, 내 아이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가자. 돌아가자. 다시 시작하자. 

3개월만에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다시 보니 꿈만 같았다. 채권자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지만 내 진실성을 믿어줘 원만하게 해결됐다. 그리고   좌절의 쓰라림속에서 헤어나지 못해 방황하시는 분들게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살아야 한다. 이 실타래를 풀수 있는것은 오직 나 뿐이다.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나를 믿어주고 있다. 오늘도 태양은 동쪽에서 뜨고 있다. 지금 어려운 모든분들이 내일 아침 다시 동쪽에서 떠오를 밝은 태양을 희망의 눈으로 맞으시길 기원하고 싶다.

 

내사랑 충청도님의 다른 기사 보기

[내사랑 충청도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