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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방과 서울의 차등적 표현

왜 서울은 올라가고, 지방은 내려온다고 하나?

2011.12.29(목)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응, 알았어 언니. 언니가 서울 올라가 있는 동안 내가 아이들 잘 돌봐줄테니까 염려말고 올라갔다 와. 내려올때는 맛있는거 사와야 돼. 호호호”

 논산에 사는 처형이 아내더러 서울에 갔다 온다며 조카들을 부탁하자 아내가 한 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나도 어렸을적부터 그렇게 배웠고 얼마전까지도 그게 옳은걸로만 알아왔는데 최근에 한 강좌에서 강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왜 서울에는 올라가고, 지방으로 돌아오는 것은 내려온다고 하느냐”고???

 이는 지금까지 거의 누구도 문제삼지 않은 일이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기준으로 그곳에 가는것은 모두 ‘올라 간다’고 하고, 거기서 지방으로 가는 것은 그곳이 어디건간에 모두다 ‘내려 간다’고 칭해왔다.
 
그런데 정말 올라가긴 도대체 어디로 올라간단 말인가? 내려오긴 도대체 어디로 내려온다는 걸까? 서울이 어디 하늘 꼭대기에 붙어 있고, 우리 충청도나 대전이나 혹은 기타 지방의 다른 고장들은 어디 땅바닥에 처박혀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서울은 올라간다”고 하면서 “지방엔 내려간다”고 하는 그런 말은 이제는 쓰면 안 될것 같다. 그것도 지방자치시대에 맞지도 않고, 우리 스스로 지방화 시대를 부정하는 자기비하적인 말로밖에 안들린다.

 원래 우리 말에서 '위 아래'란 말은 단순히 방위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신분과 처지의 높낮이도 의미한다. 또한 물건으로 쳐도 그 가치와 값을 따져서 상품(上品)과 하품(下品)으로 차별지울 때도 쓸 수 있는 말이다.

 심지어 좋고 나쁜 것, 제대로 된 것과 엉터리인 것의 구별도 상하로 나누어서 매길 수 있다. 윗 자리와 아랫 자리, 웃 어른과 아랫 것, 손위와 손아래, 윗분과 낮은 사람...등등. 사람을 이처럼 위아래를 따지고 높낮이를 구별한 것은 그렇다 쳐도, 그게 지역 간에까지 위아래를 설정해 사용하는것은 도무지 온당치 않다. 왜 우리 지방자치단체 스스로를 낮게 취급해야하나.

 지금 열차를 타도 서울로 가는 것은 상행선이라 하고, 충남, 대전과 경남북, 부산 대구, 전남북등으로 가는 것은 하행선이라 한다. 이 또한 반드시 고쳐져야 할 지역주민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제 각 지역 사람들은 떳떳하게 그냥 서울에 내려 간다고 하고, 내 고장은 올라간다고 말해야 한다. 즉 나를 기준으로 해야 옳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차라리 어느 곳이나 위아래로 매길 것 없이 그냥 서울 가고, 천안 간다고 말하게 되기를 바라고 싶다.

 하나 더 말하자면 “너 언제 서울 들어가냐?” 혹은 “언제 공주로 나올 거지?”라고 하는 말투다. 이것은 서울은 안쪽이고 지방은 바깥쪽이라는 의미가 된다. 참 어처구니 없는 표현이다. 요즘 어학연수들 많이 가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나 내일 미국 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안쪽이고 우리나라는 바깥쪽 변방국인가?

 우리 충남 도민들을 비롯해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은 앞으로 이런 말투는 고쳐서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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