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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하늘이 숨기고 땅이 감춘 곳이 이곳이었네

서산 고북면에 자리한 천장사를 찾아서

2011.04.26(화)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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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산에 자리한 천장사

천장사를 찾아간다. 바람은 고요하고 하늘은 청명하기만 하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이제 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고 그 자리에 푸른 잎이 돋고 있다. 천장은 하늘이 감추었다는 뜻인데, 하늘이 감춘 그곳을 어떻게 찾아 간단 말인가. 과연 하늘이 감춘 땅은 어디고 그 절은 어떻게 생겼을지 자못 궁금하다. 무엇 때문에 그리 꼭꼭 숨기어야 했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서산시 해미면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고북면에 이른다. 고북면소재지에서 눈을 들어 동쪽하늘을 멀리 바라보면 북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간 산줄기를 볼 수 있다. 마치 용한 마리가 길게 누워 있는 것처럼 동쪽 수평선 가로막고 있다. 그 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많은 비밀을 간작한 채 동서를 가로 막고 있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걸음은 그 산을 향해 가고 있다.

들판과 작은 구릉 지대를 지나자 장요리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으나 따스한 봄볕으로 부드럽기까지 하다. 그 마을 끝에는 표지판이 있다. 천장사로 안내하는 이정표다. 그 숲길로 들어서자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솔향이 은은히 풍겨오는 푹신푹신한 산길은 걷기에는 전혀 부담 없는 최상의 길이다.

얼마를 걸었을까. 갑자기 가파른 언덕길로 이어진다. 너무 경사가 급하여 길은 쭉 뻗지 못하고 이내 구부러지고 만다. 산길을 돌고 돌아 올라가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반긴다. 잘 생긴 소나무 생김새로 추측하건데 천장사가 가까이 있음을 말해준다. 푸른 하늘이 소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인다. 멀리 산 정상으로는 큰 바위들이 산을 지키고 있고, 그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오래되어 보이는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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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허스님이 계실때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장암

이곳이 바로 하늘이 감추고 있는 천장사인가. 생각보다는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절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곳에 절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깊은 산도 아니고 경치가 빼어난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느 산사처럼 절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석탑이 있을 뿐이다. 산사를 돌아보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천장사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를 알 것 같다.

산등성이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아도 움푹 들어 간곳에 있어 보이지 않고 아래서 올려다보아도 가파른 벼랑 위 쑥 들어간 곳에 있어 잘 보이지 때문이다. 그렇다고 산이 높거나 깊은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곳은 더더욱 아니다. 새 둥지처럼 연암산에 파묻혀 있는 듯한 천장사는 사람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러한 곳에 위치에 있다. 과연 하늘이 숨겨놓은 곳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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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사 입구에 잘생긴 소나무가 서 있다

천장사의 창건 연대는 백제 무왕34년(633)에 담화선사가 수도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전하며, 조선 말기 고종 순종때의 고승 경허선사( 1849~1912)가 이 사찰에 기거하며 수도하였다. 또한 그의 제자인 송만공 선사가 득도하는 등 조선말 승려들의 수도장으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연암산 남쪽기슭 제비바위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천장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사찰로 충청남도 문화제자료 202호인 칠층석탑이 법당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법당과 삼신각이 있다. 인법당은 ㄷ자형 목조와가로 축대를 2단으로 높게 조성하고 자연석위에 원주를 세워 정면 6칸, 측면 2칸이며 팔짝지붕으로 건립되었다.  천장사를 찾아가는 길은 서산시 고북면소재지에서 고북농공단지로 들어서면 이정표가 천장사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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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숲으로 따사로운 봄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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