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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꽃샘추위 끝자락서 피어난 봄, "참 아름답다"

민들레, 수선화, 할미꽃...화려한 자태에 취하다

2011.03.20(일)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집 앞 양지바른 곳에 꽃이 피었다. 이곳은 햇살이 늘 따사롭게 내리쬐는 남향이다. 토요일 아침, 안근 요양시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밖에서 외출하고 돌아오는데 환하게 웃고 있는 민들레가 보인다. 아직 날씨가 추운데 벌써 꽃이 피었네? 중얼거리며 민들레 곁에 다가가 앉았다. 노란색이 이렇게 화려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늘 친구처럼 따라다니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싫지 않은 듯 더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민들레가 참 마음에 든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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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하면서도 화려함을 느끼게 하는 민들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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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바라본 민들레의 모습이 색다르다.

 민들레와 데이트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로 옆에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있다. 이 친구는 너무 작아서 꽃인가 풀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몸을 바짝 숙여서 사진을 찍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개불알꽃이라 한다. 이상한 이름과 달리 꽃의 모양새는 귀엽고 앙증맞다. 며칠 더 지나 꽃샘추위가 끝나고 나면 농촌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 꽃이다. 너무 흔해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풀꽃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픈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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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수줍게 피어있는 개불알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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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귀여운 개불알꽃이 양지바른곳에 햇살을 받으며 피어있다.

 갑자기 화단 생각이 났다. 달려가 보니 역시 화단에도 꽃이 피었다. 담벼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안쓰럽게 피어난 할미꽃이 보인다. 구부러진 허리가  깊어 보여 더 안쓰럽다. 물을 주고 지켜보니 활짝 웃는 듯 하다. 예전에는 지천에 피어있는 할미꽃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귀한 꽃이 되어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주 귀한 꽃이 된지 이미 오래다.

할미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꽃잎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비단결 같은 꽃잎 속에는 노란 꽃술과 갈색의 꽃술이 무리지어 앉아 있다. 그렇게 다양한 내용이 하모니를 이루며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할미꽃의 매력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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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내용이 하모니를 이루며 아름답게 피어난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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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 한쌍이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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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단 담벼락에 핀 할미꽃

 그 곁에 노란 미니 수선화가 피어있다. 유치원생들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소꿉놀이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노란 병아리 떼가 소풍을 나와 김밥을 먹으며 좋아라 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참 귀여우면서도 왠지 모를 귀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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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처럼 나란히 피어난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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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하게 피어있는 수선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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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미니수선화가 봄 햇살을 받으며 피어있다.

 양지바른 곳에 피어난 봄꽃들을 보면서 그들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봄 소식을 전해주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생각해 본다. 꽃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나를 뒤 돌아 보게 된다. 나는 찬란한 이 봄을 만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으며 달려왔는지, 새삼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본다.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을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꽃들에게서 희망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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