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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무슨 사연 간직했기에 천삼백년을 말없이 서있나...

의상대사의 창건설화가 있는 서산 부석사

2011.05.01(일)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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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 경내의 모습

도비산, 산 이름 치고는 신비로운 이름이다. 무슨 뜻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가 없다.  도인들만이 사는 산 이름 같기도 하고, 도연명이 말한 무릉도원의 세계를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가 천수만 앞에서 멈춰선 도비산은 무슨 사연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듯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을 맡으며 말없이 서있다.

서산의 인지면과 부석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도비산은 해넘이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동서로 넓게 펼쳐진 평야와 바다가 자리하고 있어 막힘이 없이 탁트여 있기 때문이다.  해발 352m로 서산에서는 팔봉산과 연암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주변에 넓은 천수만과 간척지가 있어 해넘이 광경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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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독대가 보이는 부석사

도비산은 일설에 의하면 봄에 복숭아 꽃이 만발하고 그 낙화가 소복히 쌓이는데서 연유되어 복숭도(桃)자와 살찔비(肥)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부석면 소재지에서 도비산 입구로 들어서면 부석사라는 이정표가 안내를 한다. 올라가는 도중에 해넘이로 가는 길과 부석사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다. 부석사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차로 절앞에 까지 올라갈 수 있다. 부석사는 도비산 중턱에 자리한 고찰로 부석면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걸린다.

부석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어디로 갈까 두리번거리자 늙은 고양이 한마리가 눈을 마주한다. 행색을 보아하니 절밥을 꽤나 얻은 모양이다. 경계하는 기색 없이 편안한 표정이다. 눈치 빠른 고양이는 길안내를 자처한다. 돌계단길을 앞장을 서며 나의 걸음걸이를 살핀다. 고양이를 따라 돌계단을 올라서자 바로 절마당으로 이어진다.부석사 경내 들어서면 멀리 내려다 보는 풍경이 단연 으뜸이다. 부석사 앞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부석사 절마당에 올라서서 앞을 내려다 보게 되면 답답했던 마음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밝은 미소가 얼굴에 번지고 만다.

부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677년(문무왕17)에 의상대사가 세우고 무학대사가 중수하였다. 극락전·안양루·심검당·무량수각 등의 건물이 있다. 극락전은 고려시대의 건축 양식에 따라 정면 3칸, 측면 3칸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서산의 부석사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아담한 사찰이지만 이름이 같은 동명의 절로 같은 내용의 창건설화가 전해져 오는 곳이기도 하다. 고승 의상과 관련된  창건설화는 이렇다.

"의상이 당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였다. 대사를 사모했던 당나라 여인 선묘낭자가 결혼을 애원했으나 의상은 거절하고 배에 올랐다. 선묘낭자는 바닷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신라에 돌아온 의상은 그녀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 도비산에 절을 세우려했으나 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때 검은 바위가 떠올라 “절 짓는 일을 방해하면 큰 재앙을 내리겠다”고 위협했고, 그 덕에 불사는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면  들판 한가운데 작은 숲속에는 전설 속의 검은여가 있다. 바다 위에 고개만 내밀었던 돌로 ‘부석’의 바로 그 ‘뜬 돌’로 여겨지던 것이다." 간척공사 이후 82년부터 검은여 주변은 육지로 변했고 돌은 땅 위로 올라섰다. 주민들은 이 바위를 지금도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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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템플스테이 하며 머무는 곳

부석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 곳이다. 한번에 30명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해미읍성과 개심사 그리고 영양굴밥과 일몰등으로 널리 알려진 간월암이 있어 하루를 머물며 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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