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평사 마당에 연등이 가득 걸려 있다 |
세종시에서 금강줄기를 타고 내려가다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섰다.산 빛이 아가의 눈망울처럼 맑게 빛나고 있다. 활엽수의 연두색 나뭇잎이 어찌나 생기발랄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에너지가 솟는다.
산 빛에 취해 산중으로 들어섰다. 연등이 길게 줄지어 걸려있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에서 걸어 놓은 모양이다. 5월 10일은 석가탄신일이다. 울긋불긋한 연등은 가로수 줄에 매달려 길을 안내한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았다. 구부러진 길 너머로 장중하게 생긴 산이 떡 버티고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산세를 보아하니 예사롭지 않다.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룡의 모습이다. 이름하여 장군산이라 한다. 산 이름 치고 흔치 않는 이름이다. 박정희 대통령때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려 하였다니 풍수가 가히 짐작이 간다.
▲ 영평사에 서 있는 석불
▲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연등이 가득걸려 있다
▲ 영평사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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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장기면 산학리에 위치한 영평사 이름의 유래는 “일체중생을 다 함께 최고의 행복으로 인도하시고자 일체중생을 어루만져주시는 자비도사께서 상주하시면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도량이므로 영원하고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도량에서 추구해야 할 일이 바로 중생행복 세계평화라고 믿기에 이 도량에서 상주하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무심코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듣거나 생각만 해도 불멸의 행복을 얻고, 이 도량에 사는 미물은 물론 도량 위 공중을 지나간 날짐승조차도 평안을 얻는 도량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담아 영평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영평사는 아직도 반딧불과 다슬기가 사는 조용하고 청정한 곳이다. 가을에 열리는 산사음악회와 템플스테이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특히 산세가 수려하고 풍수가 뛰어난 장군산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 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영평사는 계절마다 피는 꽃으로 만발하여 꽃대궐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과 할미꽃이요 여름에는 백련이며 가을에는 구절초가 영평사를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