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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안아보고 싶다. 너무 예뻐서 너무 아름다워서

공주 산림박물관에서 만난 싱그러운 오월 풍경

2011.05.05(목)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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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홀씨를 호호 불며 자연과 놀고 있는 어린이 모습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공주 산림박물관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긴 행렬을 이루며 주차된 차들이 어린이날임을 말해준다. 사회자의 구성진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으로 향했다. 무대에서 어린이들이 훌라후프를 돌리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객석에 앉아 응원을 하는 부모들은 박수를 치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행복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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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날 행사 장면

산림박물관의 주변 경관이 나를 유혹한다. 싱그러운 오월 햇살이 연초록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고 활짝 웃는다. 그 미소에 반해 사람들은 너도 나도 신록의 유혹에 빠져들고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 된다. 모양은 제각각 이지만 연초록의 옷을 곱게 입은 모습이 갓 태어난 아기 같다.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때 마춰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안겨 나폴나폴 춤을 춘다. 계절의 여왕답게 아름다운 오월이다.

사람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화려한 연산홍을 비롯하여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 흥을 돋고, 가족단위로 찾아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나도 자연스럽게 꽃이 되었다가 바람이 되고, 나무가 되었다가 새가 된다. 신록의 옷을 입고 오월의 주인공처럼 푸름과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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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밭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의 귀여운 모습

잔디밭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민들레 홀씨를 호호 불고 있다. 비누방울 대신 민들레 씨앗을 불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초록의 신록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모습이 천사 같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피었다. 더도 말고 매일 매일이 오늘처럼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정성껏 마련해온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오월이 주는 자연 건강식도 함께 먹는다. 오늘같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옮겨 꽃들을 찾아 나섰다. 주변에는 야생화가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할미꽃, 제비꽃, 커다란 으아리까지 눈이 아름다운 꽃들로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름 모를 꽃들이 곳곳에서 어서 오라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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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박물관 주변에 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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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쉽게 볼 수 있는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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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하게 웃고 있는 으아리꽃

커다란 나무에 막 얼굴을 내민 나뭇잎도 영락없는 꽃이다.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나뭇잎이 시리도록 눈부시다. 만져보고 싶고 가슴에 안아도 보고 싶다. 눈이 부시도록 너무 예뻐서,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그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배에서 밥을 달라며 시위를 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다. 오전 한나절이 금새 지나갔다. 아쉽지만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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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이 화사하게 핀 산림박물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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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하게 핀 연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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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꽃이 병아리떼처럼 예쁜 골담초

어린이날, 산림박물관에서 만난 사람들과 연초록의 신록, 그리고 꽃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은 참 맑고 아름답다고. 그래서 삶은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거라고. 어린이처럼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앞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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