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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제의 미소' 앞에서 번뇌 훌훌

천년을 이어온 서산마애삼존불을 찾아서

2010.11.22(월)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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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을 이어온 백제인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산중의 돌부처가 가파른 벼랑에 버티고 서서 천년을 넘게 한 결 같이 미소를 짓고 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바라보듯 따스하고 평화로운 표정이다. 특이하게 눈을 뜨고 살며시 웃고 있는 표정은 너무 따스하여 어머니 앞에 선 느낌이다.  그 누구도 그 앞에 서면 삶의 잡다한 번뇌가 그 온화한 미소에 묻혀 버릴것 같다. 아마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위안을 주고 삶에 희망을 주었으리라!

도대체 어느 누가 이 산중에 저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새겨 놓았을까 ? 분명 누군가가 당시 사람들의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땀을 흘렸으리라! 거친 서해바다를 넘어 중국으로 장사를 떠나는 장돌뱅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거나 전쟁이 잦은 당시 사람들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어느 도공이 새겨 놓았을지 모른다

가야산자락의 산등성이 위로 해가 솟는다. 숲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아침 햇살은 부처의 얼굴에 쏟아지며 아름다운 백제인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준다. 그 모습은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나타나며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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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에 있는 마애삼존불의 모습

서산시 운산면에서 덕산으로 가는 길에 고풍저수지가 있다. 고풍저수지 끝자락에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용현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버스정류장 부근에 계곡을 건너는 조그만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암자같이 보이는 기와집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서산마애삼존불의 관리사무소다. 관리사무소 앞에는 마애삼존불로 들어가는 불이문이 있다. 불이문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불이문을 지나면 하늘로 높이 솟은 암벽이 나타나고. 그 암벽에 천년동안 서서 미소를 짓고 있는 삼존불이 있다. 바로 서산마애삼존불이다.

가운데 서 있는 석가여래불은 둥근 얼굴에 눈을 크게 뜨고 두툼한 입술로 살며시 웃고 있으며, 왼쪽의 제화갈라보살은 키가 자그만한데 볼이 도톰한 얼굴의 작은 눈에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천진난만한 표정이다. 오른쪽 관음보살은 고개를 약간 외로 틀어 귀엽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반가부좌를 하고 한 손은 팔꿈치를 구부려 뺨을 괴고 모습이 마치 개구쟁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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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마애삼존불의 인자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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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받아 더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는 서산마애삼존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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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마애삼존불의 아름다운 미소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삼존불의 눈은 태양의 동선을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따라서 삼존불의 미소를 신비한 미소라고 하는 것은 표정이 빛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애삼존불을 바라다 보면 신비스러우리만치 부드럽고 아름다운 미소가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처럼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의 부드러운 미소를 닮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산마애삼존불처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리라. 그의 미소를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 아름다운 미소를 마음에 담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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