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정안천 생태공원에서의 달콤한 휴식

원두막에서 할머니들이 투표에 대한 토론을 하다

2010.06.02(수)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1  
▲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오늘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1인 8표의 투표를 하는 날이다.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차분하게 치러지는 투표장 모습, 농촌이라서 그런지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몹시 한가했다. 사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우려반, 기대반의 마음이다. 또한 동네 어르신들이 무효표 나오지 않도록 투표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뉴스에서 보면 이번 선거에 쓰이는 비용이 1인당 2만원꼴이라니 얼마나 많은 세금이 선거비용으로 씌이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복잡한 심정으로 아내와 함께 투표장으로 향했다. 집으로 배달되어온 책자를 꼼꼼히 살펴보며 후보를 정한 만큼 투표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미 투표는 마쳤고 저녁에 개표상황을 지켜보면 될일이다.  부디 국가와 지방자치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참 일꾼을 뽑아 역사적으로 아주 뜻깊은 날이길 바래본다.

차를 몰고 공주로 향했다. 의당을 지나 공주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달리는 길가에 노란 꽃들이 피어있다. 길가에 조그마한 푯말이 정안천 생태공원이라고 알려준다. 표지판의 안내를 받으며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주차장에 서 있는 원두막에 앉아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공간이라도 사람이 있어야 빛이난다. 사람들의 자유스런 음직임이 있어서 생동감이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2  
▲ 정안천 생태공원내에 원두막이 서 있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며 멋진 풍경을 그려준다.

그렇게 앉아 있자니 원두막 뒤 물가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난다. 펄펄 끓는 뙤약볕 아래서 아이들은 지칠줄도 모른채 물놀이와 모래성을 쌓고 있다. 참 귀엽다. 나 처럼 어른이라면 저 이글거리며 달려드는 태양이 무서워 그늘 밑으로 도망을 쳤으련만 아이들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주부를 타고 물놀이를 하는가 하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개구리 처럼 헤엄을 치기도 한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3  
▲ 정안천 생태공원 물가에서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으며 더위와 싸우고 있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4  
▲ 공원에서 부자가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뚝방으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달리는 아이들도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부자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정겨움이 초록물결처럼 툭툭 묻어난다. 어느새 생태공원에는 향기로 가득찼다.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정다운 웃음소리가 어깨동무하며 걷는 공원에서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

꽃과 물과 사람이 공원에 평화롭게 공존한다. 작고 앙증맞은 원두막과 초가집이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아니라 공원에는 청보리에 앉아 불타는 사랑을 나누는 곤충들도 있고 이꼿저꼿 날아다니며 청혼을 하는 벌들이 있다. 소녀들의 즐거운 산책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들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5  
▲ 청보리에 앉아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곤충의 모습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6  
▲ 원두막 사이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보인다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7  
▲ 아이들이 물가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8  
▲ 원두막 속의 원두막
  정안천생태공원에서의달콤한휴식 9  
▲ 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뚝방길이 길게 뻗어있다.

정안천 생태공원이 들려주는 자장가에 슬금슬금 잠이 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이 순간처럼만 환상적인 하루였으면 좋겠다. 일상이 이렇듯 푸르게 푸르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원공님의 다른 기사 보기

[원공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