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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의 알프스'로 알짜배기 당일 여행

칠갑산, 장승축제장, 장곡사 찍고 출렁다리까지 청양에서의 하루

2010.04.23(금)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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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갑산 등산로가 넓은 신작로 처럼 펼쳐져 있다.

청양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칠갑산이다. 물론 구기자와 고추로도 유명하다. 충남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칠갑산에 친구들과 오르는 상상을 하며 차를 몰았다. 청양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칠갑산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돼 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아직도 하늘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바람도 제법 불어 쌀쌀하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칠갑산을 주제로 한 노래 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 따라 흥얼거리며 차에서 내리자 한기가 느껴진다.

주차장 옆에 활짝 핀 벚꽃이 반가운지 손을 흔든다. 참 고운 모습이다. 봄을 가장 잘 표현하려는 듯 주변의 산천초목이 생기발랄하다. 잠시 후 관광버스가 미끄러지듯 멈춰서고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려 정렬한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꼬리를 물고 사라진다. 이윽고 기다리던 친구들이 내 곁으로 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우리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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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갑산 정상을 오르내리는데 편하도록 계단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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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갑산 정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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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바라다본 산등성이가 부드러운 비단결 처럼 펼쳐져 있다.

그동안 청양에는 가끔 다녀가곤 했는데 칠갑산을 오르긴 오늘이 처음이다. 다정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는 칠갑산은 조용하면서도 아늑하다. 매일 오르내리던 고향 뒷동산처럼 친근하면서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넓게 펼쳐진 신작로 같이 쭉 뻗은 산길을 오르는 기분이 상쾌하다. 빽빽이 들어선 나무 사이로 소녀의 불그레한 얼굴을 닮은 진달래가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다. 고향에 온 느낌처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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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를 따라 숲속에 피어있는 진달래꽃

다정한 친구들과 나무와 꽃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상부근에 도착하자 계단이 마치 천국의 계단처럼 길게 늘어서 하늘과 맞닿아 있다. 계단을 오르려는데 친구가 계단이 모두 257개로 되어있다고 알려준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잘 정리된 정상이다. 산등성이가 비단결처럼 결을 이루며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충남의 알프스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이 느낌이 참 좋다.

왔던 길을 뒤돌아 내려오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과 마주쳤다. 한 줄로 서서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모습 또한 재미있고 볼만하다. 알록달록한 차림새가 또 다른 모습을 그려준다. 그들을 뒤로 하고 하산하는데 길가에 선 나무와 진달래가 자꾸만 멈춰 서게 한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끌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무 지팡이를 짚고 산을 오르고 있다. 칠갑산은 그렇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머니처럼 다 품어 준다.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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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곡사 가는 길에 만난 벚꽃길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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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장승축제가 열리게될 장승마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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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축제가 열리게 될 장승마을의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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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마을에 서 있는 장승들

칠갑산을 뒤로 하고 장승마을로 이동하였다. 수많은 크고 작은 장승들이 줄지어 서있고 24일 열리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외국의 장승들까지 합세하여 심심치 않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익살스런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어쩜 저리 표정이 각양각색일까 생각하다 장승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들의 내면이 바로 장승의 표정에 담겨있지 않을까. 나도 한번 환하면서도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본다.

장승마을을 뒤로 하고 장곡사를 향해 출발했다. 청양의 장곡사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사찰이다. 오래된 목조건물로 이루어진 사찰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절을 보호하려는 듯 지켜보고 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자비를 베풀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숙연해 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겁고 어두운 마음을 내려놓고 위안과 용기를 담아갔으리라. 그 숱한 내용들을 말없이 받아주고 어루만지며 고향처럼 지키고 있는 장곡사, 마루 밑에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한 켤레가 불공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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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위에서 내려다본 장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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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곡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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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곡사 마루밑에 놓여진 고무신

장곡사를 빠져나와 출렁다리가 있는 천장호를 찾았다. 주변이 온통 고운 봄색이다. 하얗게 핀 벚꽃과 연초록의 잎새가 어우러져 아름답고 화사한 봄을 연출한다. 물빛 또한 곱다.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를 건너며 다리와 함께 흔들린다. 할머니의 겁먹은 모습을 보려고 할아버지는 있는 힘을 다해 일부러 다리를 흔들어 본다. 동심으로 돌아간 그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호수위에 길게 놓여 진 출렁다리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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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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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에 있는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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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출렁다리를 건너는 모습

호수와 나무, 꽃과 출렁다리가 사람들과 어우러져 동화에서 나오는 공주와 왕자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성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용궁과도 같은 천장호 주변에는 나무로 지어진 분위기 있는 찻집이 있다. 물론 식사도 가능하다. 친구들과 그 찻집에 들러 국화향 가득한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봄 풍경에 취해본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조금만 시간이 더 길었더라면 고운 식물원도 가볼 수 있을텐데... 아쉽게 고운식물원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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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와 출렁다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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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색이 짙은 천장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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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물결을 이루는 천장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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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호에 비친 물그림자

당일 알짜배기 여행지를 추천하라면 청양을 추천하고 싶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청정지역 청양에서 칠갑산을 등산하고 장승마을을 돌아 장곡사를 둘러보고 천장호 출렁다리까지 돌다 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친구들과 함께 한 청양에서의 하루, 아주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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