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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산사에서 풍경에 취하고 소리에 취하다

4월에 만난 비암사의 이모저모

2010.04.16(금)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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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아래 주차장에서 바라본 비암사의 모습

비암사, 그곳에 가면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내면의 깊은 곳에서 일렁이며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불자도 아닌 내가 절을 자주 찾는 이유가 있다. 비암사는 여느 사찰에서 들려오는 염불소리, 목탁소리, 풍경소리도 좋지만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가끔씩 마음이 시끄러울 때면 나도 모르게 향하게 되는 곳 비암사, 오늘도 발길이 이끄는 대로 비암사로 향했다.

 구 길을 돌아 비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차들이 긴 줄을 이루고 서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은 모양이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입구에 들어서자 먼저 오래된 느티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절 마당가에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수문장처럼 든든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 또한 비암사를 찾는 즐거움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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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비암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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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암사에려 열리는 백제대제의 모습

4월 중순인데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 탓인지 벚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여러 나무 중 유일하게 한 그루만 벚꽃이 피었을 뿐 나머지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관망하는 듯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벌써 피어나 찾는 이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고도 남을 벚꽃들이 봉우리인 채로 따뜻한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다음 주면 활짝 핀 벚꽃으로 뒤덮인 산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절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도 아주 조용하다. 커다란 부처님 그림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제사상이 차려져 있다. 스님 몇 분이서 합장을 하고 염불을 외고 있다. 말로만 듣고 한번은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백제대제가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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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암사에서 열리는 백제대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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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분의 스님의 백제대제에서 바라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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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암사 백제대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백제대제는 계유년(673년) 4월15일 백제 유민들이 국보 106호인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삼존석상’ 등 8개의 석불비상을 조성해 비암사를 짓고 백제대왕과 대신의 영혼을 달래는 제를 올린 데서 기원된 것으로 매년 열리는 행사라고 한다. 맑은 날씨에 하늘이 파랗게 열려 있어 더 기분 좋은 시간이다.

 비암사 안팎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진기자들이 종각 앞으로 모여든다. 나도 덩달아 종각입구에서 스님이 종을 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열 번의 종소리가 산사에 깊은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진다. 그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내 마음에서도 내면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순간 온 몸이 이완되는 느낌이다. 괜스레 차분하게 가라앉는 이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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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번의 종을 치기 위해 종각에 서 있는 스님의 모습

비암사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왼쪽으로 산을 오르는 나무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조용히 절 마당을 빠져나와 산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향했다.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자 비암사의 모습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비암사와 백제대제행사 장면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벅차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연기군의 사계를 사진으로 담고 있는데 오늘 비암사의 모습도 하나의 유용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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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부처님이 모셔진 가운데 열리는 백제대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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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위에서 내려다본 비암사의 모습

산 위에서 조용한 산사를 바라보며 휴식의 달콤함을 맛보았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바라다 보는 비암사의 모습, 조용하지만 내용이 많은 듯 보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암사에 담겨있을까. 크고 작은 사연들이 부처님의 자비로 위로받고 깨우치며 함께 기뻐했을 산사에 햇살이 인자하게 내려앉는다. 그 마당에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도 풍경소리처럼 내면의 소리가 마음 가득 울려 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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