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의 산

2010.05.05(수)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 봄은 그 어느 해보다 춥고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한창 봄꽃들이 시새워 터질 사월에도 때 아닌 눈이 내려 모두를 움츠리게 했고, 바람 또한 매서워 숨을 죽여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사월의 주인공인 봄꽃들이 저마다 개화시기를 놓쳐 화려한 자태를 뽑내지 못하고 상춘객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눈부시게아름다운5월의산 1  
▲ 산길에 봄꽃이 활짝피어 있다

이제 잔인한 사월이 지나고 벌써 오월이다. 마당에 나와 눈앞의 산을 바라보니 산색이 그림같다.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 연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어느 화가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 놓을 수 있을까 ?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 경이로운 풍경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사계의 풍경이 저마다 멋이 있고 운치가 있지만 그 중 오월의 풍경이 신이 만들어 놓은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산 빛을 따라 집에서 멀지 않은 이름 없는 동산을 찾아 나섰다. 몇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섰다. 연 초록의 나뭇잎이 시원한 산길을 열어 준다. 더구나 두툼이 쌓인 낙엽으로 발걸음이 한결 부드럽다. 사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이제 이곳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산속은 솜이불처럼 낙엽으로 포근히 덮여 있고, 나뭇잎은 고운 초록색으로 갈아입고 아름답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눈부시게아름다운5월의산 2  
▲ 연초록의 나뭇잎이 펼쳐진 산풍경

  눈부시게아름다운5월의산 3  
▲ 그림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연초록 나뭇잎

숲 사이로 밝은 햇빛이 마구 쏟아진다. 초록의 나뭇잎은 온몸으로 그 햇빛을 반기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산속은 어린아이들이 모여 뛰어 노는 어린이날처럼 너무도 밝고 야단스러운 풍경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새롭게 펼쳐지며 시선을 잡아끈다. 숲속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입체적으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역광으로 비추어 지는 초록의 나뭇잎은 단연 으뜸이다. 맑은 빛으로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며 오월의 산속풍경에 모두를 빠져들게 한다.

가던 숲길의 조그만 바위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숲속에서 초록의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숲 밖의 표정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새 삶의 고뇌와 짐을 모두 내려놓고 아름다운 숲속 풍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들인가! 여기가 바로 우리가 꿈꾸고 기다리는 무릉의 세계가 아닐까 ?

  눈부시게아름다운5월의산 4  
▲ 산사가 있는 숲속풍경
  눈부시게아름다운5월의산 5  
▲ 냇가에 드리운 초록 나뭇잎

오월의 신록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도 해주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해 줄 수 없는 마음의 위안까지 주고 있으니 말이다. 오월은 우리에게 은혜로운 계절이 분명하다. 잠시 집을 벗어나 가장 편안한 사람과 주변의 작은 산이라도 찾아 나서보라, 어디서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숲이 주는 즐거움은 우리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숲에서 많은 것을 얻고 구하지만 무엇보다도 숲은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는 지상 낙원이 분명하다.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가는 오월, 어디서나 산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원공님의 다른 기사 보기

[원공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